전세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다.
WEB 2.0에 시초가되는 개념인 소통, 공유, 공감 등의 키워드들도 커뮤니케이션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가 없는데, 여러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만 제대로된 활동을 할 수가 있게 된다.
제 3의 물결인 지식기반 사회에 와서는 가시적으로는 많은 부와 지식을 축적한 반면,
핵가족화 되고 고령층 인구가 높아지면서 진정한 소통이 없어지게 되었다.
<소통이 인맥이다> 는 '소통' 보다는 '인맥' 쪽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다.
저자가 실제로 다년간 경험하고 체험했던 인맥 쌓기의 노하우와 함께,
여러가지 일화와 사례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책의 겉 표지만 보고는 '소통' 과 관련하여 많은 내용이 있을것이라는 예상을 했엇는데,
실제로는 '인맥' 부분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총 49가지의 인맥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즉, 어떤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지,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날법한 관계를 어떤식으로 지속적으로 이어갈지,
인맥을 네트워크화 시키고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관리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고전적인 진부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이 시대에 가장 잘 맞고, 곧장 현실에서 적용해볼 만한 방법들이었다.
이 책에는 강력한 메시지가 하나 담겨있다.
인맥이란 단순히 안면있고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무엇인가를 창출해낼 수 있어야만 인맥이라는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만들어진게 없다면 그냥 지인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특히나 인맥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말하는 '인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통이 인맥이다> 책에서 말하는 그냥 지인에 가깝다.
단순히 안면이 있고, 아주 가끔 연락 정도만 하고있는....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그냥 악수한번 하고 끝나는...
인맥이라고 명명하기도 민망한 지인들을 그냥 편하게 인맥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술이라도 한잔 먹거나, 여러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 아! 그 사람 내가 아는데~ " 라거나 "그녀석 내가 예전에 어쩌고 저쩌고..." 같은...
쓸모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곤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식으로 알고있는 사람은 그냥 지인이다. 인맥이 아니다.
인맥관리의 대가이자 <소통이 인맥이다>의 저자 시마다 아키히코 가 단언하고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통이 인맥이다> 의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일단 자기 주변에서부터 인맥을 넓혀가라는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안테나를 세우고 잘 찾아본다면 분명 주변에도 프로페셔널이 있다는 것이다.
한명의 사람이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할수는 없기 때문에 분업이라는게 생겼는데,
결과적으로 분업의 최종목적은 좀 더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인맥 만들기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장르를 가진 인맥이 특히 중요해진다.
예를들어,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가 만나면 기능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멋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인맥관리의 시작은 자기주변의 프로페셔널들을 찾고, 그들과 교류하면서부터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을 하면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진정한 인맥이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브한 개념이다.
또 그런 인맥은 서로간의 진심어린 대화, 즉 소통에서부터 출발한다.
이것이 <소통이 인맥이다> 에서 말하는 책 전체를 아우르는 명확한 충고다.
기대치가 커서 일까.
책 제목에서 전해지는 아우라에 비해 책 내용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대략적인 인맥관리 및 인맥창출 방법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좀 더 응용적이고 활용적인 방법들이 수록되어있지 않다는게 아쉬운 점 중 하나였다.
이 부분은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관련 도서를 통해 알아가야 할 것이다.
49가지의 방법 중 많은 방법들은 실제로 사용해도 좋을법하다.
처음 만나자마자 10초이내에 깔끔하게 자기소개를 끝내고 첫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방법들은 꼭 비지니스가 아니어도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단어인 '비지니스 콜라보레이션' .
저자는 일찍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
그가 전하는 최종적인 메시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
넓은 인맥을 만들고 싶다면 자기 자신부터 감성을 갈고닦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가져야 하고, 양질의 지식을 쌓아서 다른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공부다. 예전처럼 시험을 치르기위한 공부가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공부 말이다.
세상일 중 쉬운일이 어디 있겠는가.
소통과 인맥구축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간과 기간,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만 하는 일 중 하나가 인맥관리다.
저자는 책 내용에서 이야기하길, 인맥관리도 마인드맵으로 관리하면 편하다고 하는데,
사실 인맥관리의 달인 수준이 아니라면 마인드맵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다이어리나 수첩 정도를 꾸준히 활용하는 편이 차라리 덜 부담스럽다.
최근들어 SNS가 인기를 끌고있다.
대표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들이 있는데,
혹자는 그것을 "인맥구축서비스" 라고 부르고 있는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SNS 는 "소통의 창구" 가 되어야지 "인맥구축서비스" 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건 엄연히 다르다. 소통이 없다면 인맥구축도 없다. 소통이 무조건 먼저다.
" 인맥? 인맥 따위... 그냥 술한번 먹고 진탕놀면서 친해지면 그게 인맥이지! "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회인이 있다면, 착각속에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구시대적 패러다임은 이미 한계가 왔고, 변화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맥과 소통도 공부의 연속이다.
그런 공부들은 <소통이 인맥이다> 같은 도서를 탐독하는 것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 소통이 인맥이다 > 는 특히나, 비지니스에 관련된 소통과 인맥에 대해 통찰력있는 시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30~40대 중반 나이의 직장인들에게도 양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의 CEO나 임원급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들은 이미 그들 나름대로 인맥관리와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반대로 생각하면 높은 위치에 가고싶은 사람이라면, 인맥 창출은 필수이며 공부를 해야만 알 수 있다.
소통이 인맥이다 - 시마다 아키히코 지음, 박금영 옮김/앱투스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