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49)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남자들만 공감하는 자기개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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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발랄하면서도 신기하기 그지 없는 책이다

책 제목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이기 때문에 남자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반대로 여성들에게는 많은 반발을 얻을만한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다.





부제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

이 책의 주제는 저자 나이 또래에 해당하는 남자들의(40~50대) 심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니 결국 제목은 훼이크다.

눈길을 끌기위한 일종의 방법일 뿐... 책의 내용은 남성 심리학과 자기개발에 포커스가 있다.





김정운 저자는 문화심리학자로도 유명한데, <노는만큼 성공한다> 와 <휴테크 성공학> 등의 저서를 집필한적이 있다.

그가 모든 책과 강연에서 강조하는 말의 핵심은 바로 "놀이" 또는 "재미" 였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시대 남성들이 잊고 사는 "재미와 놀이", 그리고 휴식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들을 통찰력있게 이야기한다.


실제로 대한민국처럼 급속도로 성장한 유례없는 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놀이와 휴식은 사치처럼 여겨졌다.

농업시대와 산업시대를 아주 빠르게 거치면서, 무조건적으로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만 외치며 달렸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우리가 어릴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했다.

공부만 열심히! 일만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라고 외치며 쉴틈없이 달려온 문화가 나쁘다는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런 문화적 패러다임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적인 방법으로 달려온 대한민국의 발전은 여기까지 인것처럼 느껴진다.


선진국들은 대체적으로 문화생활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많다.

일하는 시간은 적고 쉬거나 놀 수 있는 시간은 비교적 많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선진국이고 전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정말 단순히 열심히! 가 정답이라면, 선진국들의 위와같은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 한국보다 후진국의 생활패턴을 살펴봐도 수긍할 수가 있는데,

예를들어, 아프리카 저편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불타는듯한 태양아래 하루 20시간가량 노동을 하고있다.

이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마 찾기 힘들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수준은 매우 낮고, 지구상에서 최고로 열심히!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런 역설적인 아이러니에 대한 저자의 위트있고 해학적인 스토리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의 본문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자극적인 제목을 참 좋아하는것처럼 느껴진다.

저자가 지금까지 겪어오고 생각해오며 느꼈던 모든 부분들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 시대의 남성상을 대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든 남자들이 생각하고 한번쯤은 느꼈지만, 입밖으로는 내지 못하던 그런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역할이다.


이 시대 남자들은 의무와 책임은 막중하고 재미는 잃어버렸다.

친구관계, 부부관계, 가족관계 부터 시작해서 일과 생활까지... 인생에서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재미를 당최 느낄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좀 더 심각하게 바라보면 감정이 없는 동물처럼 느껴질때도 많다.


남자가 되서 눈물을 흘리는것은 무슨 죽을죄처럼 여겨지고,

주말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조금 쉬면서, 영화라도 한편 볼라치면

" 내가 지금 이렇게 편하게 쉬어도 되는건가.. "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결국,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버리니까 사회적으로도 당연시 되는듯하다.


가족도 중요하고 일도 중요하도 자본주의에서는 돈도 물론 중요하다.

또 비지니스적인 관계도 중요하고 참석하기 싫은 회식자리도 중요할때가 있긴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행복 이어야 한다.

자기가 행복하지 않은데, 남들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것이며, 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신에 대한 행복에 대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로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남성들의 동물적인 본능도 가감없이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간은 우회해서 위트있게 표현하는 재치가 김정운 저자의 능력인것 같다.


책의 소제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위의 이미지에 있다.

하얀 침대시트에서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호텔이나 모텔에는 모두 하얀 침대시트인걸까?

과학적으로 증명해볼 순 없겠지만, 문화심리학적 측면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이 책은 독자에게 너를 바꿔라!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냥 누구나 공감하고 관심있어 할만한 남자들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남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하얀 침대시트에서는 누구나 잘 할수 있다!!!" 라고 적혀있는 글귀에는 무조건 눈길이 간다.

이 책은 아주 본능적이면서도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독자들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추운 겨울 지독히도 외롭고 슬픈 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밑바닥에서 엄청난 고생과 노력을 해본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우리, 지금까지 너무 그냥저냥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어려서부터 공부만 죽어라 하고 대충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 가서는 또 어떤가. 학점이니 스펙이니 취업이니 자격증이니 하며 또 공부다.

어찌저찌 미지근한 커피처럼, 특출난것도 없고 그렇다고 미친듯이 신나는것도 별로 없다.

뜨거운 20대에 추억도 없고 재미도 없고 행복도 없다.

남은거라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성적표 뿐....


그러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했다.

열심히 노력한만큼 연봉도 괜찮고 일도 나름 버틸만하다.

재미는 없고 일도 하기싫고 여러가지 골치아픈 일이 많은데, 이 정도는 누구나 감수하는것 아닌가.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꿈을 찾는다거나,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겠다고 외치면 바보취급 당하는건 시간문제다.

얼른 돈 벌어서 적금에 쏟아붓고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나 해야한다.

그래야 결혼이라도 할 수 있을테니까.


인생은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흘러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미친듯이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최근에 본 영화나 책도 기억이 나지않는 상태다.

미술관 전시회나 뮤지컬 따위는 말그대로 사치다. 부르주아들의 전유물이랄까.

최고의 노력을 통해 숨 쉴틈도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얻었다.

결혼도 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도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래에도 큰 변화는 없을것처럼 보인다.

그냥 이대로 대충 살다가 가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도토리 키재기의 친구들과 만나 소주한잔 먹어봐도 " 인생이 다 그렇지 뭐.." 라는 한탄 뿐...


삼라만상 인과응보. 뿌린대로 거두는것이고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 법.

지금 가진것이라곤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통장 잔고 몇 푼과 쑥스러운 직책이 전부다.

뜨겁게 불타오르던 꿈을 잃었고, 재미있는 일거리와 행복도 잃었다.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겟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마땅히 없다.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의미도 이제는 희미하다.

마음속에서는 " 이게 아닌데... " 라는 생각이 가끔씩 치솟기도 하지만,

이제는 되돌리기에도 늦엇고, 무언가 새로운걸 해보기엔 늦은 나이라는 생각만 멤돌 뿐이다.


위의 시나리오는 내가 직접 각색한 내용이지만, 단순 소설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에 대한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이 죽을 때에 '껄' '껄' '껄' 하며 죽는다고 한다.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후회하며 ~했으면 좋았을껄... 한다는 것이다.
가장 마지막 세번째의 '껄' 이 중요한데,
" 어차피 이렇게 죽을 거, 왜 그토록 재미없게 먹고살기 급급하게 살았던가! 재미있게 살껄" 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위와같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 지금이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봐야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거리를 찾는것이 급선무고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으니까.




아직 남겨진 삶은 길고 길고 참 길다.
평균수명 80세. 곧 100세나 120세 라는 말도 나오는것이 현실이다.
절대 늦은것은 없고 기회는 많이 있다.
서서히 늙어가는 (정확하게 말하면 죽어가는) 삶을 사는 남자들에게는,
지금까지 열심히 앞만보고 살아왔으니, 이제라도 조금은 휴식을 찾고 행복을 찾아도 좋지 않을까?

자신이 제대로 놀 줄 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냥 TV나 보고 술이나 진탕 마시고 노는것은 진정하게 노는것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정말 노는 방법을 모른다. ( 나도 마찬가지다. )
이 책에 나오는, 어떻게 놀아야 진정으로 노는것인지에 대한 시각도 볼만하다.

지금이라도 진정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가슴이 시키는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정말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한번뿐인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의 저자 김정운이 이야기하는 솔직담백한 충고를 곱씹어봐야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10점
김정운 지음/쌤앤파커스





다음 뷰 베스트에 걸렷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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