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는 끝났어. 핑계는 뜯어내. 꽤 길었던 설 연휴도 끝이났다. 현재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게 이번 연휴는 엄청 길었다. 설이 주말로부터 이어졌고 대체휴일까지 붙으면서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직장인들에겐 이틀만 출근하면 다시 또 주말을 맞이하는 멋진 기간이기도하다.연휴 때는 휴식을 빙자해 잉여롭게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었다. 아무것도. 글도 쓰지않았고 인터넷도 거의 안했다. 나는 며칠간 돼지처럼 맛있는 음식과 비싼 밥을 먹고 누워서 TV를 멀뚱멀뚱 보거나 책상에 앉아서 책을 조금 읽는 것으로 설을 보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대신 이런저런 생각은 정말 많이했다. 시간은 남아도는데 할 일은 없으니, 할 것이라곤 그저 생각 뿐이었다. 앞으로의 방향이나 ..
대학생 시절. 수업시간에 하라는 학과공부는 안하고 컴퓨터로 블로그나 하고있으면 어김없이 뒷통수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면 교수님이 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그땐 블로그란게 뭔지도 잘 몰랐다. 아니, 어쩌면 나같은 꼴통 학생이 블로그를 포함한 무언가를 꾸준히한다거나 그런 것 '따위'로 어떤 수익모델을 찾고, 어떻게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일 수도 있다. 심지어 나 조차도 장래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으니 말 다했다. 교수님은 이력서랑 자기소개서나 쓰라고 압박했다. 난 졸업반이었다. 큰 마음먹고 도전했던 창업에 실패 후 몇 년이 지나 첫번째 저서 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가난한 백수였다. 스스로 직장에 들어갈 마..
누가 내게 욕 좀 해줘요! 살다보면 가끔 무자비하게 욕 먹고싶을 때가 있다. 주위에 아무도 욕하는 사람이 없을 때, 말하자면 아무도 내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무언가가 잘못되어간다는 작은 느낌과 불안, 공포, 절망 따위의 감정이 들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을 때. 발전이 없을 때. 막막할 때. 스스로가 싫어지고 미워질 때. 욕이 그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행복할 때, 과연 이 행복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때, 갑작스럽게 상승기류를 탄 느낌이나 행운이 찾아올 때 역시 그렇다. 아이러니다.보통은 스승이나 멘토가 제자를 욕하거나 지적한다. 지금껏 내 멘토를 대신한건 책이었다. 책이 멘토일 때, 내가 원하는 멘토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만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