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문가는 누구일까? 예전에는 농부나 어부가 전문가였다. 그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어떠한 감각과 정신적 지식을 바탕으로 남들이 보기에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척척해 내기 일쑤였다. 어떤 식물은 언제 피고, 어떤 어종은 언제 잡히는지, 또 어종들의 모양을 보고 건강상태가 어떤지 등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즉, 고전 전문가들(농부나 어부 등)은 자연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산업시대에는 기술력으로 전문성을 판단했다. 그들은 냉장고를 조립하고 에어컨을 설치할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사용설명서나 설치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기계만을 보고 기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평범한 사람이 1시간 걸릴 작업량을 그들은 30분 이내에 완료한다...
전문가의 세상이다. 무슨무슨 전문가, 이를테면 작곡 전문가, 작사 전문가, 예술 전문가, 콘텐츠 전문가, 글쓰기 전문가, 책쓰기 전문가, OOO 전문가, 전문가…. 전문가들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한다. 세상도 사회도 전문가를 요구한다. 거기에 따라 학교 교육도 특화된 작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예를들어 서양 철학 전문가는 서양 철학에 대해 매우 많은 지식과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서양 철학과 관련된 저서, 논문, 칼럼 등을 쓰며 해당 분야 권위자로 군림한다. 마찬가지로 강연, TV인터뷰, 사설 등을 통해서도 자신의 지식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하지만 특정 분야 전문가는 자신이 속해 있는 어떤 전문성있는 분야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