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흘러가는 가을, 10월이 마지막 날. 떨어지는 낙엽을 보다
- 일기
- 201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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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0월의 마지막날이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시간도 알게모르게 흘러가고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잎은 거리를 노랗게 물들인다.
찰나의 순간에도 가을은 그렇게 흘러가다보다.
< 버스 기다리며 아이폰으로 촬영 >
10분이라 쓰고 랜덤이라고 읽는 안동의 2번 버스. ( 안동 시내버스 2번. 누구를 위한 배차간격 인가?)
오늘도 그 버스를 기다린다. 평소처럼 10분만에 오진 않았고 대략 25분 정도를 기다려야했다.
배차간격은 여전히 10분이라 적혀있다.
뭐...이제는 익숙해질법도한데, 성격급한 사람이라 그저 기다릴 뿐....
기다림에 있어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참 좋았다.
오늘은 유난히 버스가 늦게오는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으려 손 내밀듯, 가을낙엽은 천천히 아래로 낙하했다.
그러나 세월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기다려주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유지한다.
은행업무가 있어서 은행에 갔더니 사람이 많다.
사람 많은것을 보고 아, 오늘이 말일이구나 했다.
웃기지만, 날짜 개념을 잊고 살아가는것이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
번호표를 뽑으니 대기순서 5번이다.
금방 업무를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으나, 기존 고객들이 시간이 오래걸리는 일을 하는것인지 꽤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에 지친 내 앞번호인 한 아주머니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수많은 사람을 품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저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은행에는 왜 왔지?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 형제, 자매, 선배, 후배 같은 사회적이고 유전자적으로 엮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꿈은 무엇인지도 무척 궁금해졌다. 호기심을 못참고 다가가 뭐하는 사람이세요?라고 대뜸 묻는다면 따귀를 한대 맞거나 이상한 종교사이비 혹은 사기꾼으로 인식되어 쇠고랑 찰 일이다.
어느새 2011년도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신년 종소리를 들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 시점이다.
가을도 절반을 훌쩍넘어 서서히 겨울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려 하고있다.
가을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려는듯,
오늘 날씨는 무척이나 포근하고 하늘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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