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09)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고전에서 배우는 처세와 용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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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고전을 통해 배우는 자기계발서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모토로 기획한 인기 교양 프로그램 [백가강단]의 강의를 엮은 책 답게, 상당히 논리적이면서도 이해하기가 쉽다. 문체도 경어체다. 평어체로 했어도 좋겠지만, 경어체로 하니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본문 내용을 담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의 각종 노력들과 전략들을 현 상황과 함께 녹여낸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것은 바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조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상사나 부하직원 혹은 임원들과의 교류관계가 상당히 힘든 과제로 다가오는데, 이것은 사실 고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회 기본구조에 속하는 시스템이다.
제갈량은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일념하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었다.
이 책은 거기에 대한 다양한 처세법과 전략(이 책에서는 초식이라는 표현을 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공명의 지혜는 사실 책 한권으로 나타내기에 어려울 정도로 열거하기 힘들텐데,

그 중에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현 시점의 조직에서의 연관성'을 기초로 하여

핵심적인 몇가지들의 내용들만 추려낸 뒤 책으로 엮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인 고전분석 자기계발서적처럼 제갈공명 따라하기 식이 아니라,

확실하게 그 당시의 상황을 분석하고 심리를 파악한 뒤에,

왜 제갈량은 그 시점에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논리적으로 따져들면서 메시지를 나타내는 재미있는 책이다.


중국 매체가 선정한 대륙 10대 강사 중 한 명인 저자 자오위핑趙玉平은 인력 자원과 팀장 리더십에 정통한 중국 고전 관리 사상의 전문가답게 오늘날 기업 간부 및 중간관리자, 팀장들이 고민할 법한 직장 내 용인술의 정수를 체계화된 이론을 바탕으로 전달한다.




본문으로 미루어 보건대, 내 생각에 저자는 심리학에 상당히 정통해 있다.

단순히 학문만 갈고 닦거나 혹은 역사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런 선택을 했던 배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특정 인물이 예전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심리상태를 완벽하게 포착하고 있다.


예를들어, 유명한 '삼고초려'에서 유비는 왜 세 번이나 찾아갔는지?

또 제갈량은 왜 두 번째까진 얼굴도 비추지 않다가 세번째에 만나 주었는지?

같은 그 당시 정황과 심리상태를 확실하게 예측하고 심리상태를 분석해서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이것은 새로운 시각이다.

역사적인 상황만 읽어낼 뿐, 그 당시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는데, 이 책을 통해 일부분일지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력적이다.





이 책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은 삼국시대의 나라를 현 시대의 기업과 일치화 시킨다. 즉, 촉 나라의 군사 제갈량은 현시점의 기업으로 치자면, 낙하산으로 굴러 들어온 2인자다. 거의 어느날 갑자기 올라온 부사장 정도랄까.

이 상황에서 부사장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들에 대한 정답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기업의 간부와 조직의 핵심인재가 어떻게 상사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어떻게 부하직원을 충성스럽게 만들며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짜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제시한다. '공명의 지혜'를 통해 기업 생활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를 한껏 배울 수 있다.


역시나 중요한것은 '사람' 그 자체다.

승부처는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 막론하고 '사람'이다.

어떻게 처세를 할 것인지, 용인술을 어떤식으로 격발시킬 것인지,

인재는 누구이며 업무는 어떻게 훈련시켜야 할 것인지,

기업과 조직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대응 원칙을 조언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인간관계를 통해 기회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실들과 사유들이 역사적 시간과 함께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책의 표지는 본문 내용에 비해 약간은 투박하고 고전적이다.

하지만 본문 내용은 매우 산뜻하고 신선한 느낌이다.

출판사는 '위즈덤하우스'.

대형출판사임을 생각해볼 때, 표지디자인이 조금 아쉬웠다.


상사의 능력을 보필하고 부하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지혜의 책략서
라는 명칭답게 말 그대로 진짜 책략서다.

책의 뒷 부분에는 꽤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삼국지》[제갈량전](배송지裴松之 주) 전문을 번역 하여 수록해 두었기 때문에 마지막 마무리 하기가 참 좋다.

비주얼은 약간 두꺼운데, 연대기적 상황에 따라 진행되고 사건사고에 팩트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는 책이다. 왜냐하면 스토리 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자기계발요소. 특히 인간관계와 처세에 대한 요소를 확실하게 필터링 후 뽑아낸 책이다. 일독 후에 책 뒷부분에 대한 글귀에 눈길이 자꾸 가면서 나도 모르게 동의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제갈량은 제갈량의 껍데기일 뿐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 10점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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