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페 vs 블로그 중 무엇이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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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서 BOKA 님이 질문 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질문의 내용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활동을 통해 온라인 동물보호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동물원이나 야상 동물의 사진을 촬영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현재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쩐지 텅 빈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 블로그보다 오히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하는 편이 더 나을까 싶기도 해서 고민중입니다. 냉정하게 어느 쪽에서 주력으로 활동하는게 좋을지 알려주세요.

※ 글 진행의 스타일상 경어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하려고 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동물보호에 관해 지식이 없는 관계로, 단순히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참고 용도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는것은 누구인가?

먼저 카페와 블로그는 공통 분모가 많은 플랫폼이다. 역시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콘텐츠가 될텐데, 콘텐츠 생산의 시점에서 카페와 블로그는 약간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블로그는 개인 플랫폼으로서 1명의 개인이 운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팀블로그 형태나 객원기자를 추가시킬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1명이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것은 요즘 대세로 떠오른 '퍼스널 브랜딩'의 첫단추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고 있기에 블로그는 개인의 성향이 아주 잘 드러난다는점이 특징이다. 즉, 블로거가 지저분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블로그도 지저분해질것이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깔끔한 블로그가 만들어질 것이다.

콘텐츠를 생산할 때에도 블로그에서는 개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해야된다는 점이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 동물보호를 예로 들자면, 블로그로 운영할 경우, 혼자서 동물을 찾고, 그 동물을 촬영하고, 그 사진을 PC로 옮긴 후, 글을 작성한 다음 발행하는 형태로 콘텐츠 생산이 완료된다. 이것은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시간투자 대비 나타나는 효과가 정비례한다는 점에서 아주 공평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온라인 카페는 공동 플랫폼의 색깔이 강하게 나타난다. 즉, 카페 개설은 개인이 하는것이지만 실제로 카페를 이끌어나가는것은 개설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하는 형태인것이다. 카페 개설자를 CEO, 회원을 직원으로 표현한다면, 카페 활성화를 위해 초창기에는 CEO가 열심히 활동해야 하지만, 일정 단계부터는 직원들이 알아서 운영하는 형태로 바뀌어 나간다.
이것은 특히 끼리끼리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좀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는 형태이기도 하다. CEO는 회원을 모집하면서 자신의 그림자와도 같은 카페의 몸집을 키울 수 있고, 참여하는 직원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과 함께 자신의 의견과 활동사항을 피력할 자격을 얻는다.
카페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가입을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블로그에는 따로 가입하는 형태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지만, 카페에서는 가입절차를 거친 회원을로 제한된다.
한마디로 카페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CEO의 운영이 아닌, 얼마나 좋은 회원을 모집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보면, 초창기에 실력있는 인재를 확보하는것이 핵심 포인트가 되는데, 카페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요즘 많은 업계 리더들이나 CEO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나 사업을 확장할 때,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핵심인재 몇명으로만 구성하려고 판을 짠다. 결국에 가서는 핵심인재 몇명이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집단지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동영상은 <랩하는 프로그래머>블로그의 글(- 집단지성, 소셜미디어와 리더십의 힘을 잘 표현한 동영상과 메시지)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카페와 블로그는 조금 다른 진행 모델을 가지고 있다.
블로그는 1인기업에 해당할것이다. 즉, 개인이 자신만의 프로페셔널한 비지니스 모델이 있고,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을 관리하고 영업을 하면 1인기업이므로, 블로그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에 카페는 중소기업쯤에 해당할 수 있다. 즉, 개인이 할 수 있는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한마디로 Staff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업무를 분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허나 만약, 업무를 A,B,C로 나눈 다음 운영하다가 중간에 C라는 사람이 업무를 진행하지 않으면 전체가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운영하기 쉬운 쪽은 어디인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영하기 쉬운 쪽을 택한다면 아무래도 블로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카페는 기초부터 몸집이 큰 플랫폼이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할게 아니라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정확하게 온라인 동물보호 콘텐츠를 생산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시점이다.
원하는 목적이란 이를테면, 동물보호원 같은곳에 취직을 한다든가, 관련된 책을 쓴다든지, 무료 강의를 열어 대중들에게 동물보호에 관한 개념을 설파하거나 할 수 있을것이다. 어쨋든 동물보호라는 주제 자체가 광범위한 주제까진 아니므로, 관심있는 사람들의 수요층은 작을것이라는 예상이다. 만약 중견기업급에서 블로그 vs 카페를 고민중이라면, 주제와 관련된 시장파악을 통해 관심있는 사람들의 수요층을 알아내는것에 비용을 써야할것이다.

동물보호라는 주제가 모든 사람들이 관심있는 주제는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카페에서는 많은 회원을 모으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람들이 카페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거기에서 자신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궁금증을 질문 게시판에 올려서 해결한다거나,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온라인 네트워크를 맺거나, 이벤트 같은것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때에만 사람들은 카페에서 활동한다. 아니면 해당 주제에 진짜 관심이 많아야 한다.
즉, 동물보호 카페가 개설되었다면 거기에 가입하는 사람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동물 보호에 진짜 관심이 많은 사람
- 해당 카페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사람
- 동물보호와 관련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
- 학교과제 같은것 때문에 동물보호와 관련된 통합된 정보를 원하는 사람
- 이벤트 같은것을 통해 자신이 실물적으로 무언가를 획득할 수 있다고 판단한 사람

카페는 이처럼 많은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냥 만들어놓고 글만 쓴다고해서 카페가 활성될리 만무하다. 현존하는 많은 카페들 중에서 인기있는 카페들을 방문해보면, 대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특정 이벤트를 열거나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중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건 아니다.

결론적으로, 동물보호 주제를 가지고 운영하기 쉬운 쪽은 블로그다.



▶ 그래서 좋은것은?

역시 시간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가장 좋은것은 카페와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는것이 될것이다.
전업 작가들이나 주부들은 블로그와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출판사들도 홈페이지를 버리고 블로그나 카페로 이전하는 추세다.

서울특별시 홈페이지는 이미 워드프레스 블로그 형태로 웹사이트를 변경했다.
LG도 워드프레스를 택했다.
하지만 서울특별시나 LG같은 워드프레스는 엄청난 비용을 투자한 결과물이다.
즉, 1명의 개인이 어떻게 따라해볼 수 있는 레벨이 아닐 정도로 상당히 멋지게 구축되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워드프레스가 아니라, 카페 vs 블로그다.

서울특별시나 LG같은곳이 홈페이지를 버리고 워드프레스를 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아무래도 '가입의 불필요성'일 것이다. 블로그는 가입이 필요없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점에서 좀 더 많은 정보교류가 가능해진다. 기존의 홈페이지는 단순히 게시판에 글만 쓰려고해도 가입절차를 거쳐야하므로, 글 쓰는 시간보다 가입하는 시간이 더 길다. 가입해야된다는 점에서 카페도 비슷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셈이다.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고객의 소리를 듣고자 할 때 앞서가는 업체들이 선택한 플랫폼이 블로그라는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결론은요?

처음 질문글을 마주했을 때에는 카페가 좋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이것저것 검토해본 결과 생각이 바뀌었다.
카페 vs 블로그에서 권해주고 싶은 플랫폼은 블로그다.

좀 더 추천해주고싶은 방향은 <블로그 + SNS>로 요약하고 싶다.
페이스북에는 카페와 비슷한 '그룹'이 있고, 트위터에도 해쉬태그를 사용할 수 있다.
SNS에서는 카페보다 확실히 회원을 모집하는데 유리할것이다.

블로그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SNS로 유통하고 관심을 유도하면 된다.
질문글에 SNS에 대한 언급이 없는것으로 미루어볼 때, SNS를 적극 이용하지 않는 유저일거라는 예상이 드는데, 카페보다 확실히 뜨거운 감자인 SNS쪽에 관심을 두길 권고하고 싶다.

더욱이 블로그와 SNS는 궁합이 잘 맞다.
WEB2.0이란 단어가 괜히 있는게 아닌 만큼, 카페보다는 좀 더 결합도가 높은 블로그와 SNS쪽에 비중을 두는것으로 결론을 내고 싶다.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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