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런 책을 쓰고 싶다.
- 일기
- 201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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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독 중인 책 <언리더십>
원래 정독하는 독서 스타일 때문에 왠만하면 같은 책을 여러번 읽진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마음껏 2독 중이다.
책이 두껍지는 않지만 내용물이 상당하기 때문에 두 번째 읽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나 저자의 필체 (그것은 역자의 필체일지도 모르겠지만)는 나를 매료시킨다.
2독을 하는 이유는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의 갈증 때문인데,
몇 날 며칠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 책을 쓰고싶다."
내가 원하는 이런책이란 무엇인가?
강력한 논리와, 반대되는 주장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는 필력.
99%가 YES라고 할 때 NO라는 주제를 가진.
각종 수치자료들과 데이터를 들먹이는 대신 생각의 깊이과 넓은 사고에서 잉태된 내용들.
이런 책 말이다.
수치와 자료들을 늘어놓지 않았는데도, 독자의 입장에서 저자가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사례를 찾고 실제로 그런것이 가능하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책.
뭔가 좀 표현하기 힘든 어떤 추상적인 느낌 뿐이라 설명이 힘들다.
어쨋거나 가능하다면 나도 이런 책을 쓰고싶다.
달달한걸 좋아해서 카페에서도 단 맛이 강한 커피를 주로 먹는다.
가령 카페모카라든지 프라푸치노처럼.그런데 이 날은 비가 조금 오는 날이어서 간만에 아메리카노 선택.
조금은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는 '미친놈'이라고 했다.
좋은 단어다. 미친놈.
그러고보니 예전 일이 생각난다.
내가 책을 쓰기위해 오래도록 글 쓰는 모습을 보고 몇몇 친구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얼마 후 실제로 <1인분 청춘>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뒤로, 그런 반응은 없어졌다.
대중들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은 잘 믿지 않는다.
반대로 실제로 이루어낸 일을 보여주면 그 다음부터는 믿지 말라 그래도 믿는다.
그래서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일단 결과를 만들어놓고 볼 일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그 과정에서는 엄청난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두 말하면 입아프고 손아프다.
사람들은 내가 단지 돈이나 명예 때문에 책을 출간한것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나 명예는 얻을 생각도 없었고 실제로 얻지도 못했다.
나는 단지 나의 성취감, 그리고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 마지막으로 단 한명일지라도 다른 사람인 독자를 위해 책을 쓴 것일 뿐이다. 진짜 그 뿐이다. 욕심이 왜 없겠느냐만은 첫 술에 배부를 생각은 애초에 없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계속 책을 쓰고싶어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 미친듯이 원고 집필에 매달렸다.
시도 때도 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느라 손가락에 또 다시 멍이 좀 들었다.
쓰면 쓸 수록 더 골치아파진다. 한마디로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잘 안써진다!
이제 다시 열심히 읽어야 할 시기다.
P.S
그건 그렇고 이 책을 카페에 들고가서 조금밖에 못 읽고 돌아오는 길에 책에 끼워두었던 볼펜을 분실했다! 다행히 형광펜은 살렸다. 행운인가 불운인가?
태풍이 오는군요.
여러분들, 안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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