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칼럼] 월급에 ?% 책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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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월급에 ?%를 책을 구매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과연 몇 %를 투자하고 있을까?
과연 몇 %를 투자하면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재테크 수단보다 넓게는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 좁게는 자기 두뇌에 대한 투자, 쉽게 말해서 책을 구매하고 그것을 읽는데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진리 아닌 진리는 단어나 문장으로 설명하긴(수치화시키고 시스템화 시키기에는)부족하지만, 몸소 체험한 바 있기에 더더욱 애착이 간다.

나는 주 1회 혹은 며칠 단위로 30분씩 인터넷 서점을 탐색한다.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다. 재미있는 책들이 잔뜩있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의 한줄 평과 서평, 블로그 글로 링크에 링크를 따라 파도를 타며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인터넷 서점 서핑은 설레임을 준다.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얼마나 더 좋아질까?’, ‘이 책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이 책은 참 재미있을 것 같다’같은 무수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자주 인터넷 서점을 방문하다가 보면 그 책이 그 책 같고,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의 순위가 급박하게 변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거나 해당 분야를 파고드는 시간이 늘어난다. 처음에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혹은 관심분야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판매량이나 신간순으로 정렬하여 구경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한 권 한 권 꼼꼼히 읽어보고, 서평을 참고하고, 관련 자료를 찾는데 시간이 소비된다.

인터넷 서점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들거나 괜찮아 보이는 책이 있다면 곧바로 보관함으로 집어넣는다. 이것은 똑같은 책을 나중에 찾아보지 않기 위한 방도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주문할 때 용이하기 때문이다. 보관함에 넣을 때엔 거침없이 넣는다. ‘이 책을 사? 말어?’를 고민하진 않는다. 추후에 정말 필요가 없다 싶으면 보관함에서 삭제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왠만하면 보관함에서 삭제되는 일은 없다.

어떤 사람은 월급에 10%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고 한다. 또 어떤이는 5%를 투자하라고 한다.
만약 내 월급이 10만원이라면 10%라 해도 1만원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1권 정도를 구매하고 한달내내 천천히 읽으며 보내면서 ‘나는 10%를 독서에 투자하고 있어!’라고 자위할 수 있을 것이다. 월급이 100만원이라면 10만원이라는 거금 아닌 거금을 독서에 투자해야 한다. 10만원이면 8권~10권 가까이 되는 꽤 많은 분량이다. 이것을 1년내내 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여름휴가나 명절, 경조사 및 술자리 등을 적당히 뺀다고 해도 100여권은 구매할 수 있다. 물론 100권을 모두 읽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월급이 200만원이면 어떨까? 10%면 20만원, 5%라 할지라도 10만원을 투자해야 한다. 월급이 300만원이라면? 10%일 때 30만원, 5%일 때 15만원을 독서에 투자해야 한다. 물론 투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금액 대비 효율을 따져본다면 과연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자신의 독서 수준을 검토하여 결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따지자면 월급이 많은 사람일 수록 더 많은 책을 사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월급이 많다는 것은(나이는 논외로 하고)그만큼 바쁜 일을 하고 있거나 그만큼 비중있고 스트레스가 심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음을 뜻한다. 천국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편하면서 월급이 많은곳은 없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바쁘면 바쁠수록(월급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책을 읽어야하는 아이러니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좋지 못하다. 자신이 읽을 수 있는 범위 내 혹은 평범한 일반인이 한달에 읽을 수 있는 범위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만약 월급에서 금융투자는 제외하고 20만원을 투자할 수 있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어 학원이나 자격증 학원 등록 등을 선택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외국어 학원이나 자격증 보다 책에서 전해지는 아주 기본적이지만 매우 쓸모있는 많은 것들을 배우는게 낫다는 의견이다.

독서는 습관화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벤다. 잠자기 전,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30분 정도. 혹은 짜투리 시간. 그것도 아니라면 자유시간이나 일부로 만들어 낸 시간에라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습관을 통해 독서를 한다면 정말로 자연스럽게 독서를 할 수 있다.

따지고보니 나는 한달에 약 5권 정도를 구매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특정 달엔 3권, 어떤 달엔 지름신이 강림하여 7권이나 10권을 모조리 구매할 때도 있다. 평균 5권 정도 되는 것 같다. 2011년에는 한달 평균 10권 정도를 구매했으나 최근 많이 바쁜 일상 때문에 책 구매 권수는 반토막 났다. 어쨋거나 책은 사는게 목적이 아니라 읽는 게 목적이다. 읽는 속도는 그때 그때의 스케쥴이나 일상에 따라 변동이 심하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문제는 책을 사는 건 좋은데, 그것을 읽지 않고 쌓이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한달에 5권을 구매하는데 한달에 2권밖에 읽지 못한다면 3권씩 쌓이기 시작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책장은 어느새 꽉 들어차고, 방바닥이며 책상 위며 할 것 없이 온통 책으로 뒤덮힌다. 가끔씩은 탑처럼 쌓인 책들을 보고있노라면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되다보니 항상 책을 구매하기 전에 망설여진다. 신중해지기도 한다. ‘과연 이 책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부터 ‘이 책을 산다한들 읽지 못하면 어쩌지?’같은 지레짐작이 슬금슬금 기어올라온다.

‘책을 사긴 사는데 그 책들을 읽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 수도 있다. 샀다고 해서 당장 그 책을 전부 다 읽어야 한다고 전제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의 정보수집은 물론 구입하게 될 때까지의 사과의 확장,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 증폭 등 그 부가적 효과와 가치도 무척 중요하다.

- 하우석 저 <100억자리 기획력>

이 글을 읽고 있자니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겁한 변명으로 책 구매에서 이어지는 독서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은 사놓으면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아니, 책을 구매하기 전에 비하면 읽을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설령 평생 읽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추후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수도 있고, 읽지 않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도(목차 부분을 참고하거나 머리말을 인용하는 등)좋지 않은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는 월급에 ?%를 책사기에 쓰고 있을까?
그것이 1%든 10%든 어쨋든 월급에 ?%는 책을 사는데 할애할 계획이다.
인터넷 사이트나 리뷰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서평 체험단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책을 받아볼 수 있긴하다. 그러나 정말 내가 관심이 가고 내가 사고싶은 책은 리뷰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애착도 덜하다. 결국 직접 구매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


책이 나에게 선물할 유익함에 벌써부터 가슴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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