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및 미디어 분야 파워블로거가 맛집 포스팅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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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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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당신은 IT 블로거, 미디어 블로거, 그리고 해당 분야 파워블로거이고 블로그 이름도 IT 및 미디어와 비슷하게 <랩하는 프로그래머>아닙니까! 그런데 도대체 왜 맛집 포스팅이니 여행 포스팅이 있는 겁니까?"
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질문은 제가 좀 자극적으로 각색했습니다. 원래는 그저 평범하게 "IT블로거인데 맛집 포스팅도 많이하시네요. 이유는?"정도의 뉘앙스죠.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그 글이 쓰고 싶어서이고... 많은 분들께 지역의 음식점을 소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팸투어 or 거짓만이 난무하는 파워블로그 마케팅의 병폐 or 블로거에게 돈을 줘서 강제로 맛집 포스팅을 시키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음식점에 대한 반항으로(진짜 맛있다면 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되죠) or 제대로 직접 돈주고 사 먹어보고 솔직한 리뷰를 전달하여 건전한 온라인 콘텐츠 및 검색 콘텐츠를 유발하기 위함 정도일까요.
처음에는 그저 순수하게 카메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먹는걸 좋아하다보니 외식을 자주 하는데, 눈 앞에 음식이 있고 손에는 카메라가 있으니 한 명의 블로거로서 촬영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가끔은 촬영 및 맛집 소개를 목적으로 음식점 입구에서 자동차로 되돌아가 카메라를 갖고 다시 음식점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음식점 주인분들도 자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인 상점의 글을 검토하시는 것 같더군요. 어떤 맛집 같은 경우 소개한 지 몇 시간만에 사장님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실 정도입니다. 고맙다는 인사도 있고, 친하게 지내자는 분도 계시고요.ㅎㅎ
저는 직접 돈주고 사먹고 솔직한 리뷰를 하고 있어서(워낙 낚시 맛집 글에 속은 경험도 많아서요...) 그런지, 맛이 있으면 진짜 맛있다고 하고 맛이 없으면 별로라고 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 입맛이라는 매우 주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논리죠. 그 어떤 음식이라 할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음식이라 하여도 누군가에게는 맛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알죠. 그래도 가리는 것 없이 대부분 잘 먹고 항상 '배고프다'를 외치는 저로서는 왠만하면 다 맛있기에 보통은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곤 합니다만.... 그래도 별로인 건 별로라고 하다보니, 어떤 사장님께서는 변명을 해주시기도 하고, 피드백을 통해 좀 더 음식을 보강하기도 했다는 댓글을 본 적도 있습니다.
여행이나 맛집 포스팅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건 아마도 제 글을 읽고 그곳을 방문한 뒤 피드백을 받을 때 입니다. 절반 정도는 호평이고 절반 정도는 혹평일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글을 올리고 난 뒤 몇개월 사이에 음식점이 없어져 버리거나 아무도 몰래 주인이 바뀌고, 간판은 그대로 인데 메뉴가 180도 변경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러다보니 혹평을 받곤 하는데, 혹평도 좋은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포스팅에 반영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며, 호평 같은 경우나 페이스북 소셜 댓글 등을 통해 제 소개 글을 보고 와서 먹고 있다는 리뷰를 볼 때면 소정의 보람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여행객들이나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자 했던 처음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거주하는 지역이 서울이나 부산, 대구처럼 대도시였으면 맛집 포스팅이나 여행 포스팅은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워낙에 사람도 많고 맛집도 많고 게다가 저보다 훨씬 뛰어난 블로거분들도 많고, 그것보다 더 뛰어난 맛집 칼럼리스트나 전문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얼마든지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살고있는 경상북도는 그렇지 않아서 참다 참다가 제가 직접 손 걷어 부치고 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경상북도에도 많은 블로거분들이 계실테지만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는 무언가를 전문적으로 선택하여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는데, 인터넷 문화에선 많이 뒤처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유교문화권에서 비롯 된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더더욱 그럴것이라고 감히 추측하고 있습니다.
뭐 어쨋거나... 저는 제가 먹는 돈주고 사먹는 음식을 포스팅하기에 거리낌없이 쓸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지역민과 관광객, 음식점 주인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고, 그렇게 도움이 된다면 세금 수입이 늘어나 경제도 활성화 될테고 복지지원이라든지 여러가지 정책적 지원도 늘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네요.
궁극적으로 이 글은 '주절 주절'입니다만... 술 먹고 쓰는건 아닙니다.ㅋㅋㅋ
단지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저의 블로그와 글쓴이라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보답입니다. 호기심이란건 언제라도 더 좋은 창의성을 발휘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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