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기록] 창조적인 사람의 탄생
- 칼럼 에세이
- 201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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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창조와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일까? 예를들어 어느 대학에 <창조 학과>가 있다면 그 학과의 교수나 학과장은 창조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아무런 제약도 없이, 그 누구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창조적이라고 하는 것은 무언가를 생산해내었을 때 결정된다. 즉, 상상력이 집결된 소설을 써낸다든지, 그 자체로는 별로이지만 의미는 아주 매력적인 그림을 그려낸다든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어떤 제품을 개발한다든지, A와 B를 조화롭게 섞어 제2의 상품을 만들어낸다든지 같은 일들을 해서 완료를 지었을 때, 비로소 창조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그만큼 <창조력>이라 함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찾기도 쉽지 않다.
오늘날은 <창조력>이 돈이 되는 시대다. 단 하나의 소설이 전세계의 언어로 번역되고 수백만부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하고,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기법을 가진 영화 단 한편이 누군가는 평생을 벌어도 축적하지 못할 자본을 순식간에 만들어내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세계적으로 <창조력>을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근본적으로 <창조력>은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자라는 것도 아니고, 자본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자라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가만히 놓아둔다고 해서 자라나는 것도 아닌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인간의 노력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그러니까 매우 자연스럽고 불가항력적인 특색이 있다는 의미다. 사회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통계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누군가는 창조적인 사람이고 누군가는 창조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바꿔말하면, 이미 우리 친구나 가족 중 누군가는 엄청 창조적인 사람이고 누군가는 창조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결과적으로 태어날 때 부터 <창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주변 환경에 의해서도 창조적인 사람은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창조적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는 당장은 판단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서 <창조력>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마 직장일 것이다. 직장에 <창조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뜻이 아니라 <창조> 혹은 <창조력> 또는 <크리에이티브> 따위의 단어를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창조력 = 돈>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부터 많은 보스들이 자신들의 부하직원들이 창조적으로 일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마치 군대를 연상시키는 Top-Down의 폭포수 명령하달체계를 간직하고 있는 한 해당 집단에서는 결코 창조적인 사람이 탄생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너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당사자는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역설 중의 역설이 아닌가.
이미 창조적이지 않은 사람을 창조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에 이미 있는 수 많은 창조적인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고 발견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편이 진짜 창조적인 사람을 가질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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