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싶은 날 밤
- 일기
- 201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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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글을 쓰고 싶어지는 밤이 있다.
오늘이, 지금이 딱 그런 날이고 그런 밤이다.
가슴 속이 꽉 막혀서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 싸질러야만 후련해질 것 같은 기분.
그 글이 서평이든 영화 리뷰든 제품 리뷰든 일기든 욕이든 노래가사든 아무래도 좋다.
어쨌거나 글을 쓰고싶어지는 밤이 있다.
'글'이라는 코르크마개가 기도를 콱 막아버린 듯하다.
타이핑이든 종이에 휘갈기는 글이든 그 코르크마개를 글로풀어내며 열어젖혀야만 할 것 같은 기분.
헤밍웨이나 톨스토이로 잠시나마 빙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이 기분을 잠재우고 글을 쓰지않고 잠든다면,
이 코르크마개를 열어 젖히지 않고 그대로 참는다면,
아마 내일은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쓴다.
그래서 휘갈긴다.
글쓰고 싶은 밤이니까.
글쓰고 싶은 날이니까.
그런데 무얼 써야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은 가을 하늘처럼 환하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다.
뭔갈 쓰길 써야할 것 같은데,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발사되기 직전의 탄환이 장전되어 있지만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지만
목표물이 없는 상황이 아닌가!
평소에는 그렇게 쓰고 싶은 글이었는데,
평소에는 그렇게 써지지 않던 글인데,
꼭 써질만한 신내림이 오면, 쓸 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무얼 써야할까.
무얼 쓸까.
모르겠다.
그냥, 글쓰고 싶은 기분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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