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신간평가단 14기 에세이분야를 마무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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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평가단 14기 에세이분야를 마무리하면서...

결국 마무리하게 되었다. 언제 시작했더라.... 3월에 발표나서 4월부터 시작했다. 아직 쌀쌀한 겨울 기운이 남아있던 이른 봄에 신청해서 뜨거운 여름을 거쳐 다시 쌀쌀한 겨울 기운이 다가올때 끝난다. 근 1년간을 함께했던 알라딘 신간평가단.

과거 알라딘 신간평가단 9기와 10기로 활동했었다. 당시엔 자기계발분야로 활동했었는데 지금은 자기계발분야와 경제/경영 부문이 통합되었다. 이번엔 14기였는데 14기 활동에선 에세이 분야로 지원했고, 에세이 분야에서 활동하게되었다. 월 2권씩 꼬박꼬박 택배로 배송된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흥미롭고 즐거웠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전문 북칼럼니스트나 서평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노하우도 없고 요령도 없어서 그저 묵묵하게, 재미가 있든없든 끝까지 읽고 그 느낌이 채 사라지기전에 빠르게 글을 써야했다. 반강제로 읽는 책과 쓰는 글은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좋았고, 첫 에세이분야의 활동으로 만난 많은 에세이책들은 참으로 감성적이었기에 나 역시 감성적인 인간으로 바뀌어버렸다.

과거보다 신간평가단의 활동내역도 꽤 축소된 듯하다. 예전에는 블로그 엠블럼도 주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것도 없다. 그래서 그냥 기념이라 할까싶어 되도않는 포토샵 같은걸로 대충 만들어서 블로그에 붙여놨다.

이번 활동으로 받은 책들 중 상당수가 여행 에세이였다. 개인적으로 여행에세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그 이유 중 한가지는 해당 여행지를 직접 체험해보지않고 간접체험하면서 느껴질 다소 이질적인 기분과 이해불가능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들어 하와이를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나는 하와이와 관련된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아무런 공감을 느끼지못했다. 그럼에도 요즘 여행에세이는 가장 뜨거운 분야이자 인기 카테고리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책 경향이 있는 까닭에 경우에 따라서는 '나는 가보지 못한 곳'을 간접체험하는 것은 좋은 방법 중 한가지라 생각한다.


14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14기 활동 중 에세이분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상당히 인상깊게 본 나는 줄리언 반스의 팬인데 신간평가단 활동으로 이 책을 받지 않았다면 영원히 책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내용 자체는 단순하고 다소 변형적인 편집법을 쓰면서 열기구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결국엔 사별한 에세이로 전환하는 이 책은 비교적 짧은 책임에도 묵직했다. 이 책이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유는 줄리언 반스의 명 문장들 때문이다. 내용은 둘째치고 작가의 수려한 단어혼합과 스토리텔링 때문에, 올 여름에 만났던 책들 중에 가장 괜찮은 에세이 책으로 등극했다.([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77)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14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을 제외하고 5권을 꼽아본다. 총 12권인데, 1권을 제외하고 11권 중에 5권을 꼽아야하기 때문에 거의 50% 확률이 되겠다.

  1.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71)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2.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83)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3. 헤세의 여행(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90) : 헤세의 여행)
  4. 장서의 괴로움(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92) : 장서의 괴로움))
  5.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75) 단 한번도 방황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모두 좋은 책들이다. 내 맘대로 좋은 책이니까.


아무튼 이제 끝났다. 그동안 여행다닌다고 바쁘게 살다보니 책을 많이 읽지못했다. 못해도 올해 100권 정도는 읽으리라 추측만 했었는데 100권은 커녕 100권 근처에도 못간듯하다. 이제 천고마비의 계절인데다 밖은 추우니 어딘가에 틀어박혀서 책이나 미친듯이 읽는 세월을 보내야겠다. 그래서 얼마전 알라딘에서 그동안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모아두었던 책을 잔뜩 질러버렸다. 어휴... 언제 다 읽지. 다 읽지도 않고 자꾸 사는 버릇을 고쳐야하는데. 뭐, 일단 사놓으면 언젠간 읽겠지 싶어 계속 사다보니 '언젠간 읽을'책의 숫자가 감당이 안되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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