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에서 마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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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2. 15.
의성 고운사에서 마음 정리
최근에 난 무언가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술일수도 있고 분위기일 수도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였을 수도 있다. 일에도 취해 있었었나. 스스로를 되돌아볼 틈도없이, 반성의 틈새도 없이 취해있던 나날이 계속되었다.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날들이었지만 확실히 취해있었기 때문에 뭔가가 허전했다. 허전함을 파악하지도 못할만큼 만취였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마냥 어딘가로 목적지 없이 그저 달리고 있었다.
인생사 호사다마이자 새옹지마.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웃고 울고하는게 인생이라지만, 취해있던 날들 속에 결국 사고는 터졌고 뒷수습할 겨를도 없이 모든게 확 지나가버렸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했던가. 마음정리가 필요했다. 비교적 가깝고 조용하여 마음 정리와 생각 정리에 어울리는 의성 고운사를 1년만에 다시 찾았다.
홀로 의성 고운사를 여기저기 쏘다니며 많은 생각을 했다. 스스로도 돌아보고. 내가 과연 그 무언가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주변 사람들을 케어할 수 있을만큼의 허용치가 되지도 않으면서 지금껏 큰소리치며 살아온건 아닌지. 나는 과연 그들보다 더 뛰어나고 더 나은 사람인지, 아니면 목소리만 큰 다혈질 인간인지. 이대로는 내 꿈들과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절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비워낼 때다. 취해있어선 안된다. 항상 침착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제어해야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걸 배웠다. 비싼 경험.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 부정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경제적인 손해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한다. 후회한들 바꿀 수 있는건 없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나쁜 추억이 하나 생겼지만 웃을 수 있는건 여전히 인생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의성 고운사 사진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취해있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