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이해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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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이해받지 못한다

대체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 인정받지 못한채 오히려 손가락질을 당한다. "미친놈!", "정신차려", "넌 실패할거야", "남들은 저렇게 하는데 너만 왜...?"같은 상투적인 말들은 실패를 감수하고자 하는 용기있는 젊음에게 제동을 건다. '우리' 또는 '협동'정신을 강조하는 사회문화 아래에서 특출나다는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꼬투리 잡혀 배척당하기에 좋다는 의미도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두 같아야하고 이견이 있어서는 안되며 비슷하게 행동하고 비슷한 생각을 지녀야한다.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 자체를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주체할 수 없는 이는 필시 외로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누구나 안전하고 변치않는 고정을 원한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고 묵혀두는 재능엔 곰팡이가 피는 법이다. 계발하지 않는 삶이라면,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다른점이 없다면 계속해서 불평불만을 핑계삼아 그저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대다수가 반대한다는건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독특하고 새롭다는 반증으로 대중들의 거부감을 지표삼을 수도 있다. 사소한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건 많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깨지고, 넘어지고, 힘껏 부딪히면서 살아가야한다.

고독의 길을 따라 걷는건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단지, 뭐를 어떻게 해보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단지, 이야기가 하고 싶을 뿐인데. 한 숨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원상복구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지 못한 고독이 쓰라리고 아파옴을 경험한 사람의 눈 빛은 불타듯 열정적이다. 고독 속에서 혼자해야하는 일은 고독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 인간의 본능과 매일 지루한 전쟁을 펼친다.

몇 시간동안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한 편의 글이 완성될 땐 희열이 느껴진다. 머릿속에만 있던 추상적인 이야기가 눈에 보이는 글로 바뀌는 순간에는 홀가분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온 몸이 나른해지면서 그제야 주변이 보인다. 모니터 앞 컵에는 차갑게 식은 믹스커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글을 쓰기 직전에 타 두었던 커피다. 처음 한 모금, 그리고 마지막에 원 샷. 항상 이런 식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처럼 김이 모락모락나는 머그컵에 잔뜩 담긴 커피를 홀짝이며 글을 쓰는건 내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글을 쓰는게 힘든 이유 역시 고독 속에서 혼자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외로움, 고독감을 견딜 수 없다면 글도 쓸 수 없다. 누구도 나 대신 글을 써주지 않는다. '내 글'이란건 '나'만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업이자 기술이다. 사람들과 신나게 떠들면서 쓸 수 있는 글이란건 많지 않다. 실실 웃으면서 쓰는 글은 그 누구도, 심지어 나 자신조차 만족시키지 못한다.

수 많은 작가들과 화가들, 음악가들이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인생을 살았다. 베토벤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쇼펜하우어는 "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바로 지금, 세상은 조용해지고 들리는 것이라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경쾌한 타닥임뿐이다. 마치 마법사가 내 주위에만 보호막 결계를 쳐놓은 듯 이때만큼은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지게된다. 글을 쓸 때, 비로소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면과 대화를 시작한다. 연신 '띵동'거리는 메신저와 SNS 알림들, 이메일 푸시에서 잠시 떨어져 몇 시간을 보내고나면 무척이나 외로워지는데 학창시절 시험공부처럼 글쓰기 역시 혼자서 모든걸 해야하기 때문이다. 공부와 독서도 글쓰기와 닮았다.

평일 밤 11시 30분에 갑자기 전화해서 술 한 잔할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될까? 스마트폰 연락처엔 수 백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지만 막상 전화할 사람은 없는 느낌. 세상에 홀로 동떨어져 자신만 다르게 살아가는 듯한 고통. 군중 속의 외로움. 재능이 뛰어난 사람과 글쓰기의 고독은 이 것과 흡사하다. 나홀로 떨어진 진정한 외로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주 기초적인면서도 본능적인 외로운 싸움, 독특함과 창의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1등은 외로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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