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패스 경북여행 #12 화본역과 그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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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2. 16.
하나로패스 경북여행 #12 화본역과 그 주변
화본역은 경북 지역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유명한 역이다. 역사가 예쁘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가 봉화 분천역과 더불어 독특한 집 디자인의 역사로 포토존도 많아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곳. 나의 이번 하나로패스 기차여행에서도 목적지가 될 역으로 화본역을 가보기 위해 기차여행을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모든 스케쥴은 화본역을 오고가기 위해 짜맞췄는데 날씨도 좋고 역도 예뻐서 좋은 추억이 됐던 곳.
우선 의성역에서 화본역으로 가야한다.
의성역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엔 이렇게 작은 공간이 있어서 비바람을 피하거나 할 수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들어갔었는데 약간의 그늘이 있어서인지 밖 보다는 시원했다. 의성 → 화본으로 가는 기차에는 꽤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바람쐬러 가기에도 좋을법하다.
기차를 타고 가는동안 외국인 친구가 준비해온 일본 과자를 먹었다. 한국 과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짭쪼름하고 굉장히 맛있었던 과자.
과자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기차 창 밖을 보고 있는데 옆 자리에는 한국, 그것도 지역으로 여행을 온 일본인 어르신 두 명이 있었다. 이분들이 자꾸 뭐를 조사도 하고 얘기도 하고 지도를 펼쳐놓고 코스도 짜길래 유심히 봤더니 아마 이 근처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듯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나이도 나이인데다가 날씨가 매우 더운 한여름이었기 때문이다. 옛스러운 자전거에 모든 짐을 걸어두고 기차를 타고 여기저기를 다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나중에 친한 사람과 함께 저렇게 여행하면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생을 제대로 사시는 분들로 보인다. 심지어 자료조사를 할 때에는 아이패드를 통해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길래 깜짝 놀라기도.
어느정도 있다보니 어느새 화본역에 도착했다. 화본역에서 한 칸만 더 가면 우보역인데 우보역은 무인역으로 기차가 서지 않는다. 그래서 우보역은 차량으로 가야하는데 주소지는 군위지만 의성에서 가깝기 때문에 안동에서도 잠시 들러볼만하니 참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본역에 도착했다. 가족단위 여행객과 남녀노소 젊은이들, 특히 연인들이 주로 찾는 아늑한 공간이다.
화본역 앞은 아주 유명한 포토존이다. 여기는 특히 사진이 잘 나오는 공간인데 역 주변으로 예쁜 나무들이 펼쳐져있고 날씨가 좋다면 둥실 떠다디는 구름과 함께 인생샷을 찍을 수 잇는 포인트. 하지만 가운데 기차가 다니는 공간이 있으므로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하고,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찍는게 아니라 화본역 출입구 쪽에서 찍어도 사진은 잘나오니 그렇게 하는게 좋다. 요즘엔 안전사고 때문에 기찻길에 함부로 들어가면 벌금을 내야한다.
화본역을 둘러보기전에 화본역 주변에 있는 급수탑을 먼저 보기로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금수탑이다. 화본역에서 사람들이 잘 안찾는 숨겨진 장소이기도 한데, 잠깐 둘러보면 좋다.
금수탑은 기차에 급수를 하는 용도로 쓰이는데 근처에서 물을 퍼서 넣는 방식이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증기기관차에 들어가는 물 공급용이기 때문이다. 탑 자체가 웅장하고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입구는 굳게 닫혀있지만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열 수 있다.
화본역 금수탑은 한국철도공사 지정 철도문화재다.
금수탑 내부에는 여러가지 낙서들이 보인다. 특히 석탄정돈
이라는 글자가 인상깊다. 실제 예전에 금수탑에서 일했던 인부가 적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필기체가 수려하다. 그 밑에는 여행객들이 쓸데없이 낙서를 해놨는데 이런 문화는 보기에 흉하다. 문화재를 잘 보존하는 높은 의식의 여행객이 되도록하자.
금수탑의 나무문이 당시의 사정을 잘 설명해준다.
다시 화본역으로 와서 이제 화본역을 통과할 시간이다.
화본역을 그냥 볼수는 없고 만약 기차이용객이 아니라면 입장권을 끊어야한다. 화본역은 정면도 예쁘지만 뒷면이 훨씬 예쁘고 특히 금수탑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있기에 입장권을 끊어 들어가는게 좋다.
화본역 여객열차 운행시간표도 확인하자. 상행선과 하행선을 꼼꼼하게 체크하면 재미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주와 안동에서 화본역으로 가는 시간표.
입장권에는 두 가지 그림이 있는데 나무 색상이나 날씨를 봤을 때 둘 모두 여름에 촬영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이 포인트 그대로 사진을 찍어보면 정말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2번 그림은 계절별로 풍경이 바뀌는 아주 좋은 포인트(역무원님의 설명)다.
화본역 스탬프도 기념으로 찍어두자.
표 사는 곳에서는 표를 사거나 미리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K패스와 하나로패스를 통해 티켓을 끊는걸 역무원님들이 처음해서 시간이 꽤 소요됐다. 내가 한 번 하면서 하는 방법을 알게됐으니 이제부터는 문제없을 것이다.
화본역 정면의 모습.
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화본역이다. 화본역 바로 앞에 식당들이 좀 있다.
화본역 바로 옆에 있는 시구절. 나는 간이역에 있는 이런 시구절이 그렇게 좋더라.
화본역 주변은 매우 잘 정도돼 있고 레일카페를 비롯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게다가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까지 보유하고 있어서 시간을 보내는데 더할나위 없다.
화본마을 관광안내도를 참고해본다. 화본역을 중심으로해서 1박 2일 촬영지와 10여개의 포인트가 있는데 모두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다. 실제로 1번부터 10번까지 정복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지도상으로는 엄청 넓어보이지만 막상 걸어다녀보면 대부분 가깝게 위치해있으므로 부담없다. 일단 화본역에 왔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