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으로 구매한 마우스번지 + 마우스패드(제닉스 STORMX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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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3. 22.
업무용으로 구매한 마우스번지 + 마우스패드(제닉스 STORMX B1)
나는 굉장히 예민한 성격인 것 같다. ‘인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는 원래 별로 예민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예민하기 때문이다. 남들은 나를 어떻게볼지 모르겠다. 모든 부분에서 예민한건 아닌 듯하고, 특정 부분에서만 굉장히 예민하게 구는데, 이를테면 이런것이다. 자동차 시동을 걸 때, 차 키를 항상 같은 방향으로만 삽입한다. 차 키에는 윗면이 있고 아랫면이 있는데 처음 윗면을 위로해서 시동을 걸고부터는 계속 열쇠 윗면을 위로한채로 시동을 걸어야만한다. 다른 사람이 시동을 걸었을 때는 그런거 관계없이 막 거는데, 나중에 시동끌 때 보면 차 키가 뒤집어져 있는걸 발견하고 굉장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위치도 굉장히 신경쓴다. 마치 이영호 선수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30cm자로 책상과 키보드의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해서 배치하는 것처럼 나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 그외 기타 다른 주변기기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마음이 놓이며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들어 키보드가 항상 쓰는 위치가 아니라 살짝 옆으로 배치돼 있으면 양쪽 어깨가 몹시 불편하게 느껴지면서 집중을 못한다. 마우스 역시 마찬가지로 속도나 클릭감도가 살짝이라도 바뀌게되면 오른쪽 어깨가 몹시 결리고 불편해서 만사가 귀찮아지고 원상복구 될 때까지 계속 신경을 써야한다. 차 키,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의 높낮이와 기울기 등 주로 쓰는 제품들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작가와 블로거, 자유기고가, 강사, 그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하루에도 수 백 ~ 수 천번의 마우스 클릭과 이동이 있다. 하루에 8~10시간 정도는 데스크톱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주변기기들이 불편해지면 곤란하다. 시도때도 없는 클릭과 마우스 스크롤, 이동이 많아 소모품인 마우스가 6개월마다 교체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걸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사용량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마우스 줄을 돌돌말아 짧아 만든다음 케이블 타이 따위로 대충 묶어두고 썼었다. 마우스 패드도 없었고 책상에 그대로 썼었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고 이게 익숙했다. 그런데 종종 마우스 줄이 책상에 끌리는 현상과 마우스 줄이 키보드 오른쪽 옆에 살짝 부딪히는 현상이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지고, 그외 줄이 당겨지는 느낌이나 줄이 길어서 뭔가 딱 맞지 않는 느낌이 있을 때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걸 경험하고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된다. 정확한 클릭을 필요로하며 마우스 위치 이동이 될 경우 굉장한 불편하기 때문에 키보드보다 마우스의 감도에 민감한 편이다.
그렇다고 무선마우스를 쓰자니 무선마우스 특유의 세밀한 버벅임 때문에 어깨가 결리고 부드럽지 못해서 못쓴다. 이건 개인 성향 문제로 보이지만, 나는 꽤 정교한 컨트롤과 미세한 움직임에도 민감하고 금방 몸으로 느끼는 까닭에 무선마우스는 쓸게 못된다.
E스포츠 방송에서 프로게이머들이 게임할 때의 장면을 보면 마우스 번지를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예전부터 굉장히 탐내던 아이템이었다. 보통 PC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마우스 번지. 나도 오버워치 등의 게임을 종종 즐기긴 하지만, 주로 업무용으로 쓸 목적으로 계속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큰 마음먹고 하나 질렀다.
원래 마우스 번지는 마우스 선 꼬임 방지와 마우스 선의 정리를 도와주는 녀석인데 나는 그냥 뭐랄까… 마우스의 익숙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어떤 도구로서 이용하고자한다. 검색을 좀 해보니까 달력 스프링이나 클립, 옷걸이 등으로 직접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게 하기엔 아무래도 내 손이 창조적이지 못할걸 알기에 하나 구매했다.
구매한건 제닉스 STORMX B1이란 제품인데, 그냥 검색해보고 처음 나온데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상품평도 많길래 무난하겠다 싶어서 가성비를 보고 결정했다.
제품에는 설명서와 본채가 들어있는데, 뭐 설명서를 읽어볼 필요도없이 딱 보면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대강 감이 온다.
이렇게 설치를 해두고 보니까 뭔가 굉장히 전문가가 된 느낌인데다가 마우스가 안정적으로 고정된 시각적 효과가 있다. 실제로 마우스가 고정되었는지의 여부는 관계없이 그냥 쳐다 보는 것만으로 안정감이 드는 심리적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아직 적응이 안된 탓인지 아니면 마우스 번지의 위치를 잘못잡은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익숙치가 않고, 마우스의 스무스함이 기존에 쓰던 것과 달라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직 살짝 불편하지만 어서 여기에 적응해보려고한다. 뭐 이건 그냥 마우스 줄을 올려놓는 용도이기 때문에 한 번 사면 오래도록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르는김에 마우스패드까지 같이 사서 배송료를 좀 아꼈는데, 어쨌거나 돈주고 샀으니 이제 잘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