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월영교 옆 은행나무길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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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1. 23.
안동 월영교 옆 은행나무길 가을 풍경
월영교는 안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이자 안동시민들도 좋아하는 포인트다. 시내와도 비교적 가까워서 시내에서 산책겸 걸어가는 것도 좋다. 과거에는 별도의 인도가 없어서 도로변을 위험하게 걸어가야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인도가 정비되어 이제 안전하게 월영교까지 걸어갈 수 있다. 안동댐을 통과하는 낙동강의 수려한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을 들뜨게하기에 충분하다. 이 코스는 산책객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타고 가도 정말 좋다.
안동 사람들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겸손을 미덕으로 삼는 유교문화의 영향과 양반선비교육에 입각한 마인드로 인해 안동문화유산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없지않다. 안동시민들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봉정사에 아무것도 볼 게 없다고 이야기하곤한다. 그러나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고 어느정도 일리는 있다. 안동사람들은 안동의 유적지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월영교는 독특한 케이스로 안동시민들도 아주 좋아하는 곳이다.
역사나 문화적 가치로 볼 때 월영교가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보다 더 뛰어난점이 없는데 도대체 왜 그럴까? 이런 의문을 갖고 예전에 우리팀에서 나름대로 분석한적이 있는데, 우리의 결론에 따르면 △ 시내와의 접근성, △ 수려한 월영교 주변 풍경, △ 안동민속촌과 선성현객사 등으로 이어지는 나름대로의 코스, △ 주변 공원 조성과 단풍나무 등이 그 요인이었다. 결국 월영교는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지만, 주변에 계절별 볼거리가 많아서 더욱 사랑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 월영교 주변 월영굥원에는 철쭉, 단풍나무 및 은행나무, 벚꽃나무 등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 조성이 아주 잘 돼 있다. 하회마을이나 도산서원은 그 자체를 빼면 주변에 볼거리가 거의 없는 반면 월영교는 그렇지 않아 1년 365일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월영교 옆에 월영공원 쪽에 있는 은행나무길을 다녀왔다. 단풍 현황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 수 없어 무작정 가보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다 떨어지기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일은 2017년 10월 23일. 예년보다 조금 일찍 단풍이 들었다. 원래는 10월 말정도는 돼야 예쁘게 물드는데 올해는 여름엔 덥고 봄가을엔 추워서인지 단풍이 빨리 든 모습이다.
안동의 단풍 명소로 추천하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길이다. 바닥에 은행이 많이 떨어져있어서 지뢰밭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풍경 자체는 아주 좋아서 그런건 무시할만하다.(촬영이 끝나고 차에 타니 은행냄새가 아주 그냥… 진동을 했다. 그것도 무려 이틀동안!)
이 길은 마땅한 이름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나 지어보았다. 내가 지은 이름은 안동월영교 옆 은행나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