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
- 칼럼 에세이
- 2020. 6. 14.
2013년에 출간된 두번째 저서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가 7년이 지나 재평가 받는것 같다. 최근에 부쩍 리뷰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절판되어 구할 수 없고 전자책, 도서관 대출 등으로 봐야한다. 작가 입장에선 종이책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디지털 콘텐츠가 매우 가치있어질것이라고 이야기해왔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는 매번 ‘정보시각화'를 연습하라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언택트 시대가 보편화되면서 이건 현실이 됐다.
안타깝게도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 중 절반이 3개월 안에 그만둔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 중 절반이 2개월안에 그만둔다. 왜? 귀찮고 어렵고 까다롭고 배울게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너무 힘이 들어가있고 말도 안되는 상상에 가득차 있다.
그들은 익명으로 활동하고 싶어한다. 스스로에 자신이 없다는게 이유다. 자신감은 얼굴, 외모, 어투, 목소리, 경험, 지식 등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신이 없다는 부분에선 같다. 이건 애초에 기획이 잘못된 것이다. 왜 자신없는 분야에서 활동하나? 자신있는 분야에서 활동해야한다. 자신있는 분야가 단 하나도 없다면, 이따위 허접한 글을 읽을 시간에 빨리 자신있는 분야를 만드는걸 추천한다.
발가벗은듯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1인미디어에서 콘텐츠를 만드는건 당장은 가능할지라도 곧 한계에 봉착한다. 결국에는 콘텐츠 자체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그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다. 그게 훨씬 이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익명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것보다 스스로를 드러내고 콘텐츠를 만드는게 간편하고 더 쉽다. 보기 싫은 얼굴과 듣기 싫은 자신의 목소리를 마주할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단순한 기술 교육보다 동기부여 모티베이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거기에 대한 내용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 업계에 잠깐 발을 들였다가 이 곳의 더러움과 어려움에 질겁하여 다시 빠져나간다. 콘텐츠 세상은 그런 곳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반드시 참여해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은 유용하다. 매스미디어의 이용률은 모조리 바닥을 향해 가고 있지만, 재미있게도 종이책 이용률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드는 일은 아주 재미있지만 매우 귀찮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책 제목처럼, 정말 간절하게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콘텐츠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또 책 제목처럼, 콘텐츠에서 인생은 아주 느리게 바뀐다. 아주 조금씩 바뀐다. 낙수가 바위를 뚫듯이 조금씩 조금씩… 느리지만 확실하게 바뀐다. 세월이 지나고 후회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인생이 느리게 바뀌기 때문이다. 냄비가 빨리 뜨거워지면 잡은 손을 놓겠지만, 천천히 뜨거워진다면 놓기보단 적응한다.
하고싶을 때만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는건 취미이지 그 이상이 아니다. 콘텐츠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취미 이상의 무엇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