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주는 사진 공부하는 해외 사이트 TOP 3
- 일기
- 2020. 10. 2.
과거에는 플리커나 핀터레스트를 많이들 추천하곤 했었는데 나는 핀터레스트는 UI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고 있고 플리커는 뭐...
공부는 평생 해야한다. 특히 트랜드가 빨리 바뀌는 이쪽 콘텐츠 분야에서는 유행이나 감각을 좇아가는게 또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가 끝이 없다. 사진은 주로 사이트에서 보고, 영상은 유튜브나 영화 등에서 구도나 배치, 촬영 기법들을 공부해보면 좋다. 그런데 영상이라고 할지라도 기초는 사진이기 때문에 우선은 사진을 먼저 배우는게 여러가지로 더 나은 것 같다.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는 것도 공부가 된다. 나중에는 단순히 보는걸 넘어서 '이런건 왜 이렇게 찍었을까? 또는 '어떻게 이렇게 찍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해보고 실제로 또 따라해보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꼭 작품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고 할지라도 알아두면 손해를 보진 않는다. 특히 장소와 어울리는 모델의 패션 등을 이야기하고 결정할 때, 참고할만한 사이트의 사진들을 샘플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소통이 훨씬 쉽다. 일반인이라면,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에 올릴 사진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더 훌륭한 사진을 남기고 싶은게 사람 심리다. 훌륭하고 멋진 사진들을 자주 보면서 '이렇게 찍는것도 재미있겠다!'를 자주 알아두어서 머릿속을 꾸덕꾸덕하게 만들어두면 실제로 촬영도 재미있고 결과물도 재미있게 잘 나온다.
나는 스트리트에서 촬영을 하고, 일반인 모델과의 촬영을 진행할 경우, 구도 잡기나 포즈 지도, 장소 선정 등 대부분의 일이 사진 작가에게 맡겨지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의 데이터베이스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특히 장소 선정의 경우, 나를 포함한 많은 사진 작가들이 유명한 포인트에서'만'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곳은 사진이 매우 잘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있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사진이 잘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여기에서 찍으면 쉽게 성공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곳을 선호하지만, 나의 경우는 정반대의 생각으로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에서 예쁜 사진을 찍는걸 목표로 하고 있는 편이다. 흔한 장소에서 찍는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모험적이고 실험적으로 찍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1. 35photo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주보는 사이트이다. 여기는 우연하게 알게된 사이트인데 한국 작가분도 종종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는 널리 알려진 사이트는 아니다. 러시아 사이트인걸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 멋진 사진들이 정말 많아서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주로 여행지에서 풍경 사진이나 마크로 사진, 인물 사진들을 주로 촬영하기 때문에 해당 카테고리를 주로 살펴보는 편이지만, 가끔 다른 사진들도 종종 본다. 35photo에는 특히 인물 사진이 좋은게 많다. 굉장히 실험적인 사진들도 있는데 퀄리티가 상당하다. 풍경 사진의 경우에도 엄청나게 훌륭해서, 여기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찍은 사진은 그냥 애들 장난처럼 보이기 일쑤다.
모델 사진이나 인물 사진에서는 종종, 아니 자주 노골적으로 노출한 사진들도 많이 있다. 과거에 화가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사람의 몸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피사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선 노출 사진을 찍을 일은 거의 없을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참고만 하는 정도다. 아무튼 이 사이트는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가 활발한 느낌이고 작품들이 신선하고 훌륭해서 심심할 때 마다 가서 구경하는 사이트다.
35photo award 2016에서 수상한적이 있는 한국 사진작가 김석은 작가님의 블로그도 찾았다.
김석은 작가님의 35photo 페이지. 진짜 그림같은 작품들이 많다.
2. unsplash.com
언스플래시닷컴은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이다. 일단 내가 사진을 올리는 용으로도 쓰고 있지만, 무료 이미지 사이트로도 알려져 있어서 국내에서도 유명한 사이트이다. 종종 한국 작가님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내가 촬영하고 보정하는 방향성의 도착점에 가까운 사진들이 많아서 이미지를 구할 목적이 아닌 단순히 감상하고 공부할 목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이고 방문한지는 꽤 오래됐다.
portrait 사진이나 세로로 촬영한 사진들이 많아서 블로그나 썸네일 이미지 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사진들이 많이 있긴 하다. 물론 가로 사진들도 있지만.
여기 사진들을 천천히 훑어보다보면, 전체적인 느낌이나 표현, 색감 등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편안하면서도 작품성 있는 사진들이 많다는걸 발견할 수 있다. 차분하면서도 느낌있는 사진들이 많고 특히 인물 사진들의 경우 다양한 포즈나 시도로 촬영된 훌륭한 사진들이 많아서 공부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한명의 사진 작가가 여러개의 사진을 꾸준하게 올리면서 컬렉션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로 볼 때 도움이 된다. 그러니까 한 번 촬영을 나갔을 때 어떤 식으로 계속 찍으면 좋을지 연구하는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unsplash에는 특히 스토리가 담긴 사진들이 많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진 자체만으로도 훌륭하지만, 그 사진안에 담긴 이야기를 생각해볼 사진들이 참 많다. 예를들어
2019 unsplash award에서 수상작으로 꼽힌 이 사진을 보면 참 재미있다. 이 사람은 물구나무를 서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정상적으로 서 있는걸까? 작가는 왜 이런 구도를 찍었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들이 많아서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만드는데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특히 여기 사진들은 빛과 그림자를 굉장히 잘 쓰는 작가들이 많아서 공부할 때 도움이 된다.
사진 밑에 있는 정보 버튼을 눌러보면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썼고 값을 어떻게 설정했는지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도 내가 찍은 사진보다 훨씬 훌륭한 사진들이 많다. 장비가 문제가 아니었군...
3. 500px.com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사진 사이트다. 예전에는 국내 작가분들이 많이 활동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인스타쪽으로 넘어가신 것 같다.
훌륭한 사진들이 진짜 많은건 당연하고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실험적으로 촬영된 사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사진 작가마다 촬영하는 스타일이 좀 다르겠지만, 에디터스 초이스 카테고리에 들어가보면 차분한 느낌의 이미지들보다는 선명하고 쨍한 느낌으로 색상을 강하게 사용하는 사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사진을 보정하는 스타일이 약간 색상을 강하게 쓰는 타입이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서 500px은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들어가서 사진들을 구경하곤 한다. 특히 색상을 활용한 촬영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