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작가의 데스크셋업 홈오피스 꾸미기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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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뭐를하든 출퇴근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자!고 마음먹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창업도 했었고,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글쓰는걸 좋아해서 작가가 되는게 여러가지 꿈 중 하나였는데,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낸 작가라는 목표는 이루게 되었다. 이 목표는 아마도 죽을 때 까지 계속 도전해야할 무엇이 된 것 같다. 

예전에 존경하는 작가들의 책들을 많이 봤는데, 그들이 대체로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죽을 때 까지 글을 쓰고 기록으로 남기고, 또 그런 기록들이 수백년이 지나서도 사람들에게 읽히고 감동을 준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죽은 뒤에도 결과를 남길 수 있는 일이 딱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아이를 낳아 유전자의 50%를 남기는 일이고, 두번째는 생각이나 경험을 콘텐츠로 남겨서 전하는 일이다.

어릴땐 여행하는것보다는 책상 앞에 앉아서 키보드 두드리는게 좋았지만, 기자단 활동이나 여행리포터 등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여행이 좋아졌고 여행의 매력을 알게되었다. 그 이후부터는 혼자서도 해외여행을 여러차례 하기도 했다. 주로 홍콩, 마카오, 베트남, 보라카이, 세부 등을 여행하고,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 즐길거리를 배우고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원하는 꿈은 집의 한 공간을 서재나 작업실처럼 꾸미고 홈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이었는데, 매번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런 생각들이 무의식중에 표현되어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걸 문득 느낄 때가 있다.


첫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대학 졸업 후 전재산 200만원을 들고 무작정 독립을 했을 때, 월세방을 얻었는데 당시에는 책상 살 돈도 아까워서 책상도 없이 이사올 때 썼던 박스를 깔고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렸다. 가진거라곤 노트북 한 대가 전부였다.

- 제품 : 맥북 프로 13인치

 

두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맥북만 쓰다보니 작업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하다보니 아이맥 24인치 기본형을 구매하게 되었고, 책상도 필요해서 책상도 인터넷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이때 산 책상은 다윈 책상이었다. 이때가 2011년이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업무용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돈벌이가 너무나도 막막했었지만, 딱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지역에 없었던터라 일단은 블로그나 페이스북같은 SNS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고 소액의 광고비를 얻어가는 방법으로 밥벌이를 하게 되었다. 

 

2011년부터 대략 2년 정도의 기간동안은 시간은 많고 돈은 없던, 미래가 막막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런 답답함을 타개해보고자 책을 미친듯이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1년에 약 100권 가량의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때 책을 통해 배웠던 많은 지식들이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2012년부터 약 2년간은 모 기관에 공채로 입사를 해서 조직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이 기간동안은 블로그도, 글쓰기도 제대로 신경쓰지 못했고 오로지 직장 일에 심취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일을 잘하려고 노력했던 덕분인지, 조직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걸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 제품 : 맥북 프로 13인치, 아이맥 24인치, 애플 매직키보드, 애플 매직마우스

 

세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조직을 그만두고 다시 백수가 되었다. 책상은 여전히 예전에 산 책상을 쓰고 있었는데 24인치의 아이맥은 화면이 작아서 글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할 수 없이 2015년에 아이맥 5K 모델을 영입하게 된다. 이때 해당 모델 가격이 300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굉장히 비쌌는데 당시에 5K 모니터를 사면 맥을 준다는 전설같은 제품이었다. 아무튼 이 녀석으로 다음 책도 쓰고, 직장 다니면서 바빠서 못했던 블로그도 다시 살리려고 열심히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때 샀던 아이맥 5K 모델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튼튼한 녀석임이 분명하다. 이후 아이맥 24인치를 우리 지역의 어려운 가정에 기부해서 정리하고, 오래도록 아이맥 5K 모델을 단독으로 쓰게 되었다.

 

이때부터 다시 프리랜서처럼 일을 했는데 외주도 받아서 원고 쓰기도 하고 기자단 활동도 시작했다. 여기저기에 글을 쓰고 있었고 SNS에서도 나름 이름이 알려지다보니까 또 운좋게 여기저기에서 괜찮은 조건으로 외부 작가 활동을 요청받아서 잡지에 글을 기고하거나 웹진에 글을 기고하는식으로 몇 가지 일도 겸했었다. 이때 주 수입원은 블로그가 아니라 기자단 활동이었다. 강의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1년에 강의 10번 할까말까였고 그마저도 거의 없었다. 

책쓰기에 미련을 못버리고 2014년에 <아름다운 사표>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런데 이후로 책을 쓸 용기가 많이 없어지고 에너지가 사라져서 한동안 책을 못쓰게 되어버린다. 그 기간이 6년동안 이어졌다. 그동안 돈벌이는 좀 괜찮아졌지만, 책쓰기는 아무래도 잘 안되었다. 점점 사업자처럼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쓸 시간도 없었고 하루하루 밥벌이하기 바빴다. 

- 제품 : 아이맥 5K, 기계식 키보드, 로지텍 유선 마우스

  

네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그동안 나름대로 빡시게 일한 덕분인지 돈벌이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 2019년에 내 집 마련. 작은 공간이지만 소중한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오래도록 자신의 집을 가지는게 인생 최대의 버킷리스트였는데, 9년동안 월세 살면서 자기 집이 없는게 얼마나 속상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춥고 지긋지긋했던, 하지만 추억과 뜨거운 젊음은 있었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 정착했던 순간이다.

 

이사오고나서 처음 오피스는 이렇게 꾸몄다. 남는 방 한 칸을 작업 공간으로 만들고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어보았다. 이 상태로 약 6개월 정도 일을 봤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건 아니었다.

- 제품 : 아이맥 5K, 기계식 키보드, 로지텍 유선 마우스 G1

 

유튜브를 시작했던 까닭에 유튜브 촬영 장소가 별도로 필요해졌다. 그래서 이제부터의 홈오피스는 단순히 작업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작업공간과 촬영공간을 겸하는 장소가 될 필요가 있었다. 

당시에 유튜브 촬영 장소는 거실에 마련해두었었다. 그 사이에 카메라랑 렌즈도 여러개 바뀌었었는데 그거까지 글로 쓰려면 또 엄청 길어지니 카메라 변천사는 나중에 다른 글로 써볼까한다.

- 제품 : 캐논 M50, 로데 와이어리스 고 무선마이크, 룩스패드43H 조명 2개, 삼각대

 

다섯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여름이 다가오고 좀 더워지자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옮겨야겠다 싶어서 안방을 싹 치우고 안방에다가 홈 오피스를 꾸렸다. 이때부턴 여기에서 유튜브도 촬영하고 작업도 여기서 하고... 모두 이 방에서 거의 모든게 해결되었다. 우리집에 놀러온 지인들은 안방을 왜 컴퓨터 방으로 쓰냐고 잔소리를 했지만, 사실 안방이든 작은방이든 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형형색색 조명들과 이런저런 제품들로 홈오피스와 데스크셋업을 꾸미는 일이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일이 되었다.

이 방에서 타이밍 좋게 출판사들로부터 출간 요청을 받아서 2020년에 책 3권을 출간하여 6권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실제 책 집필은 2019년 가을~2020년 여름까지 진행되었는데 하필 코로나 등으로 인해 봄부터 일이 모두 올스톱되면서 책을 좀 더 빨리 출간할 수 있었다. 

- 제품 : 룩스패드43H, 삼각대, 아이맥 5K, 기계식 키보드, 로지텍 유선 마우스 G1, 로지텍 웹캠, 이케아 조명 + 샤오미 이라이트 2세대 스마트 LED 칼라 전구

 

여섯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2020년 12월. 안방에서 거실로 홈 오피스를 옮겼다. 옮긴 이유는 컴퓨터 셋업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윈도우 PC가 필요해졌는데, 윈도우 PC는 영상 편집 강의를 나갔을 때 수강생분들이 주로 윈도우 사용자이기 때문에 강의용 + 실제 영상 편집용으로 필요했다. 맥도 오래써서 교체할 때가 되어서 이번에 새로나온 M1 맥북으로 바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오래도록 데스크톱인 아이맥 제품을 사용해왔던터라 맥북 + 외장모니터 조합이 심하게 끌렸었다. 이렇게하면 노트북을 들고 외부에서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 목적으로 데스크셋업을 전체적으로 바꿀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청축 기계식 키보드만 써오다가 이때부터 팬터그래프 키보드로 다시 바꾸었다. 오래도록 기계식 키보드, 그것도 청축을 쓰다보니 손가락이 많이 안좋아졌다. 손가락 마디나 그 꺾이는 부분 같은곳이 많이 아팠고, 밤마다 손가락 끝이나 마디가 쓰렸다. 오래도록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만 했더니 몸 여기저기가 안좋아진 모양이다. 그래서 좀 더 부드러운 입력이 가능하고 손가락에 부담이 덜하다고 생각되는(실제 부담이 덜한진 모르겠지만) 팬터그래프 키보드로 바꾸었다. 

 

 

이때 책상이 좀 더 넓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케아 책상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윈도우 PC를 장만하였다.

- 제품 : 아이맥 5K, 이케아 린몬 아딜스 책상, 애플 트랙패드, 애플 매직키보드

 

일곱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이케아 린몬 아딜스 책상이 다 좋은데 키보드를 두드릴 때 약간의 흔들림이 있어서 심각하게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못쓰겠다고 판단하고 책상을 하나 추가로 더 사게 되었다. 예전부터 오래도록 쓰던 다윈책상을 다시 구매하는데, 오래전에는 돈 없어서 120짜리로 샀지만, 이제는 좀 더 넓은 책상이 필요해서 180짜리 넓은 책상으로 장만했다. 

키보드는 로지텍 MX Keys로, 마우스는 로지텍 MX Master 3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제 무선으로 넘어갈 차례였다. 

- 제품 : 다윈책상 180, 로지텍 MX Keys 무선 키보드, 로지텍 MX Master 3 무선 마우스

 

여덟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유튜브 스튜디오처럼 이 곳에서 유튜브 영상도 촬영하고 실제 작업도 하는 홈오피스 공간이자 거실이기 때문에 이 모두를 아우르는 구성이 필요하고, 이렇게 하려면 머리를 꽤나 굴려야했다. 기존 데스크 셋업을 몇 달간 사용해본 결과 조금 부족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 큰 마음먹고 다시 재정비를 했었다. 

이전에는 책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옆에 책상을 하나 더 두어서 ㄱ자 형태로 만든 다음 유튜브 촬영 공간으로 쓸 목적이었다. 실제로 사용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정면으로 바라보는 화각 밖에 쓸 수가 없다보니 배경에 있는 우드 블라인드 등으로 인해 화면 구성이 너무 딱딱해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변경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더불어 책상의 길이도 불필요하게 길어져서 남는 공간이 생기는 바람에 이런 환경을 좀 더 최적화하고 싶었다. 대충 2주일 정도 머리속으로 연구해나가고 결정해두고, 이번 주말에 전체적으로 바꾸어보았다.

 

상상만으로 무작정 하기보다는 이런식으로 기획을 해가면서 머리를 굴리고 연구해서 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 사이에 아이맥을 치우고, 책상에는 M1 맥북에어와 LG 커브드 외장모니터가 들어섰다. 이제 외장모니터를 이용해 맥도 쓰고 윈도우도 쓸 수 있는 환경이었다. 

 

작업 공간 책상에는 시놀로지 NAS를 비롯해 공유기, M1 맥북에어, LG 38인치 커브드 모니터, 무선충전기, 온습도계 등이 배치되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데스크를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제품 : M1 맥북에어, LG 38인치 커브드모니터(LG 38WN95C), 삼성 무선충전 트리오

아홉번째 홈오피스 데스크셋업

그동안 여러차례 조금씩 바꾸면서 최적화해보려고 노력했었는데 지금 글을 쓰는 공간은 이렇게 되어 있다.

미세한 흔들림으로 인해 치워두었던 이케아 아딜스 조합 책상을 다시 꺼내어 다윈책상 옆에 ㄱ자로 배치해서 작업 공간을 좀 더 만들었고, 오른쪽에는 예전에 쓰던 다윈책상 120을 꺼내 배치해서 전체적으로 ㄷ자 모양이 되도록 만들어보았다.

 

일을 하다보면, 책을 참고하거나 자료를 참고하고 이런저런 메모지나 서류 등이 오만곳에 흩어져 있어야하는 까닭에 양옆으로 책상을 두는게 좀 더 좋은 선택 같았다. 

그동안 얼굴로 쏘는 조명의 위치나 전체적인 환경을 꼼꼼하게 만들기위해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현재는 얼추 만족스러운 데스크셋업이 되었다. 이 상태가 얼마나갈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더 바꿀만한게 있을런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당분간은 또 이렇게 쓰게 될 것 같다. 아마 1~2년 정도는 쓰지 않을까. 이제 이 공간 안에서 작업도 충분히 가능하고 유튜브 촬영도 가능해져서 편리하다.

- 제품 : M1 맥북에어, LG 38인치 커브드모니터(LG 38WN95C), 삼성 무선충전 트리오, 룩스패드 43H 조명 2개, 시놀로지 NAS, 로데 NT USB Mini 마이크, 블루 예티 마이크, 로지텍 MX Keys 무선 키보드, 로지텍 MX Master 3 무선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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