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더욱 신비로운 예천 용문사, 천년고찰에서 즐기는 고즈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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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더욱 특별하게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예천 용문사에 다녀왔습니다. 비 오는 날의 용문사는 평소보다 훨씬 더 신비롭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천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찰의 위엄과 6월의 비오는 날이 만들어낸 특별한 풍경이 어우러져서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 보내고 왔네요.

 

이번 글에서 찾아가볼 곳은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예천 용문사입니다.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인 870년에 두운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 그런지 절 전체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남달랐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정벌하러 내려가다가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있고,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와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태실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절 이름도 재미있는 유래가 있는데요. 왕건이 이곳을 찾았을 때 운무가 자욱해서 길을 잃었는데,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안내해줬다고 해서 '용문사'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어요. 6월 장마철에 가니까 비오는 날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운무가 자욱하게 끼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그 전설이 허투루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비와 안개가 만들어낸 신비로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6월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잖아요. 처음에는 비 때문에 절 구경이 힘들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비 오는 날의 용문사가 더 멋있게 느껴졌어요. 소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용문사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비가 내리면 자연스럽게 안개가 피어오르더라고요.

 

절 전체가 운무에 둘러싸여서 신선이 살 것만 같은 분위기를 볼 수 있었고요. 일주문에서 대장전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비에 젖은 나무들이 더욱 푸르러지고, 고요한 가운데 들리는 빗소리와 물소리 등 자연적인 소리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들, 그리고 점점 짙어지는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전각들이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들이었어요. 비 오는 날에는 한적해서 여유롭게 절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고 우산을 쓰고 둘러보았는데 우비를 입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용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국보 328호로 지정된 대장전과 윤장대입니다. 고려 명종 3년인 1173년에 설치된 윤장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회전식 경전 보관대라고 하는데요. 정말 귀한 문화재여서 볼 때 마다 신비로움이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대장전 안에 들어가니까 더욱 숙연한 기분이 들었어요.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와 함께 대장전 내부의 고요함이 어우러져서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용문사 경내는 생각보다 넓고 규모가 있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자운루, 회전문, 대장전, 보광명전 순으로 이어지는 배치가 편리합니다. 

 

장마철 용문사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피어오르는 운무 속에서 들리는 목탁 소리, 빗소리와 어우러진 풍경소리, 그리고 비에 젖은 나무들에서 나는 신선한 향기까지... 고즈넉함이 최고치에 달해있었던 것 같아요. 

용문사를 다 둘러본 후에는 주변에 있는 예천군의 다른 명소들도 함께 방문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초간정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함께 돌아보면 좋은데요.

 

 

비오는 날의 힐링 여행기, 비올 때 더욱 아름다운 예천 초간정

예천군에 있는 초간정은 6월 장마철에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여행 기간이 6월이고 비오는 날이었는데 항상 날씨가 맑을 수는 없어서 비오는날 감수하고 다녀왔는데요. 비가 내리는 날의 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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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초간정도 정말 운치있습니다. 예천읍내도 그리 멀지 않아서 예천의 특산품인 막걸리나 순대국밥도 맛볼 수 있어요. 장마철에는 특히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기 마련인데요. 용문사에서 마음을 정화한 후 맛있는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도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용문사는 절 입구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는 편입니다. 다만 비 오는 날에는 주차장에서 절까지 가는 길이 조금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25.06.21 다음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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