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노후준비(노후대비) 자금은 얼마가 필요할까? (실제 계산)
- 재테크 정보
- 2025. 10. 16.
나와 아주 친한 아는 동생 중 한명은 그 친구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부동산과 예금성 돈을 빼고 주식 평가액만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보다 평가금액이 많았다. 그는 매일같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주식 매매에 열을 올리고, 관련 얘기들을 많이하고, 스스로도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그정도 자산이면 그냥 안전하게 스트레스 안받고 투자하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았지만, 탐탁지 않은 눈치였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노후 대비' 또는 '노후 준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30대 입장에서 노후준비 자금, 노후대비 자금은 구체적으로 얼마 정도가 필요한걸까?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하게 '노후 준비'라는 명목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소중한 시간과 인생을 소비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노후에 얼마나 돈이 필요한지를 한 번 따져보았다.

노후 준비에서 간과되는 부분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에 있는 돈은 오래도록 일한 사람일 경우 꽤 많은 돈이 적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계산에서 빼고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노후준비 자금을 계산할 때에도 국민연금으로 받을 돈을 포함시켜서 계산하는게 적절하다. 하지만 2025년에 30대 입장에서 혹은 40대 초반이라고 하더라도, 80년대 이후생 입장에서는 향후 국민연금의 돈이 고갈되어 남아있지 않게 될 전망과 국민연금이 그냥 소진되어버릴 가능성도 아예 없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계산이 굉장히 복잡해진다. 따라서 이번 계산에서는 국민연금은 빼놓고 계산하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민연금을 포함해서 계산하는게 낫다.
노후 자금 관련 잘못된 정보들
블로그나 유튜브 같은 개인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해 조금은 잘못된 정보들도 많은 편이다. 물론 이 글을 읽고있는 이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누워서 침뱉기이긴 하다.
아무튼,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노후대비 어쩌고하는 콘텐츠들에서는 으레 수익률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않고 단순 계산으로만 말하는 경우가 정말로 많다. 예를들어,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은퇴한 부부의 적정 생활비는 월 336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이 근거를 가지고 와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60세에 은퇴,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30년, 즉 360개월의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336만원을 360개월에 곱하여 12억원의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명백하게 잘못된 내용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은 어떤식으로든 투자가 되어있고 거기에서 배당이든, 시세차익이든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로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적정생활비 X 30년 이런식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실제로 자산이 12억원이 있을 때, 360개월 후에 그 자산이 0원이 되도록 만들려면, 매월 336만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인출해야한다. 왜냐하면 12억원의 자산이 30년동안 내가 원금을 출금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 자금 설계 시나리오 1
위에서 계산된 <2024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은퇴 후 적정 생활비 336만원은 '부부'기준이다. 즉 2인 기준이다. 만약 1인 가구라면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어느정도 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부부 기준으로 계산해보자.
시나리오 설계는 다음과 같다.
- 매월 336만원의 현금 흐름 필요 (생활비)
- 연 평균 5% 수익 발생 (보수적으로 설정)
매월 336만원씩을 30년동안 출금해서 쓰기 위한 총 자산은 얼마일까? 6억 3,000만원이다. (매년 5% 수익률 가정)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서 얘기하는 12억원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만약 똑같은 돈을 40년동안 출금하려면, 원금은 7억원 정도만 있으면 된다. 여기에는 인플레이션은 고려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금액은 조금 더 늘어난다.
노후 대비 자금 설계 시나리오 2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시나리오 설계는 다음과 같다.
- 매월 336만원의 현금 흐름 필요 (생활비)
- 연 평균 5% 수익 발생 (보수적으로 설정)
- 매년 인플레이션 3% 발생 (적정 수치로 설정)
- (결국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은 2%로 설정됨)
30년 동안 필요한 금액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30년간 필요한 총금액은 약 8억 7,200만 원이다.
1년차에 연 4,032만 원(월 336만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3% 물가 상승으로 인해 다음 해에 약 4,153만 원, 그다음 해에는 약 4,277만 원이 필요해지면서 생활비가 매년 증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익(연 5%)이 물가 상승(연 3%)보다 높기 때문에 자산이 완전히 소진되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 이 계산은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매년 1월 1일에 1년동안 필요한 총 생활비(약 4000만원)을 모조리 출금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할 때 마다 빼서 쓸 가능성이 높아서 필요 금액은 더 적다. 그리고 실제로는 30년이 지나면서 돈을 어느정도 빼서 써버리더라도, 복리 수익 및 복리 효과로 인해 오히려 자산이 남게 된다.
예를들어 총 자산 9억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자.
9억원 자산으로 노후 준비했을 때 시나리오 (30년)
- 매월 336만원의 현금 흐름 필요 (생활비, 물가상승률 3%를 매년 반영)
- 연 평균 5% 수익 발생 (보수적으로 설정)
- 초기자산 9억원으로 시작, 9억원을 연 5% 복리로 30년간 투자할 경우 약 39억원이 됨
- 인출액 매월 336만원으로 1년에 최초 4032만원 (물가상승률로 인해 매년 3%씩 복리로 증가), 30년간 인출할 경우 38억 2,100만원을 출금해야함.
- 30년 후 자산 = 6,900만원 남음
실제로 노후 준비 및 노후 대비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
실질적으로 필요한 금액은 대략 8억원~11억원 사이쯤이다. 물론 부부 기준, 적정생활비를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평균치에 가깝고 소비가 심하거나 하는 경우 조금 더 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금액에는 국민연금과 주택연금같은 기타 노후대비 상품을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고, 실제로는 국민연금과 주택연금 등을 활용하면 더 많은 연금성 돈을 노후에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후 대비 자금은 더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퇴직연금도 고려되지 않았다. 퇴직 시점에서 연봉 8000만원인 사람이 30년간 퇴직연금을 누적 축적했다면 원금이 약 2억원이 된다. 이걸 다시 30년동안 연금으로 인출하면 매월 약 100만원 정도를 30년동안 인출해서 쓸 수 있다.
30대 입장에서 대략 30년 정도 더 일을 할 수 있다고 할 때, 우리가 노후준비로 목표로하는 돈은 대략 8억원 수준이다. 이 금액은 아예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고 조금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다. 물론, 아파트 문제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건 또 다른 얘기이지만....
그러니까 우리가 어렴풋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노후 대비에는 그렇게까지 많은 금액은 필요하지가 않다. 중간 정도의 묘를 발휘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돈을 많이 벌어도 너무 극심한 수준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30대 인생을 너무나도 아쉽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돈도 좀 벌면서 하고싶은 일도 적당히 하는, 그런 중간 포지션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세금 혜택을 주는 절세계좌 및 연금계좌를 적극 활용하는게 필수적이다. ISA, IRP, 개인연금저축펀드 3종 셋트를 무조건 활용해서 장기투자를 이어가야한다. 그리고 기타 다른 비과세 상품들을 눈여겨 보면서 투자할 수 있으면 투자하고 남는 금액은 부동산이나 미국주식 등에 분배해서 포트폴리오를 짜고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아주 오래도록, 지겹도록, 장기적으로, 최소 18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서 복리효과를 얻으면 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시점에 금융자산으로 약 8억원을 갖고 있는 30대라면, 노후준비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돈을 허투로 써버리거나 전재산을 사기를 당하거나 변동성 높은 레버리지 상품에 10배 레버리지 올려서 수백억 부자되고싶어서 큰 리스크를 감당하는 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실상 이때부터는 월급을 100% 모두 써버려도, (40살이라고 가정, 60세에 은퇴 가정) 20년동안 더 투자되기 때문에 원금 8억이 20년이 지나면 연평균 수익률 5%만 잡아도 21억원이 된다.
이 돈은 위에서 계산한 노후 대비 자금 11억원을 한참 넘는 돈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걸 인정해야하겠다... 그래서 어느정도 쓸건 쓰고, 아낄건 아끼고해서 착실하게 노후 준비를 하는 묘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