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P 500에만 투자하면서 무엇에 투자하고 있고, 그곳에 왜 투자해야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뒷받침되는 데이터 및 근거들은 앞으로 시리즈 글로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함께 공부해볼 생각이다.
나는 현재 모든 금융투자 계좌에서 S&P 500 지수추종 ETF에만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는 ISA, IRP, 개인연금저축펀드가 동원되고 이때에는 국내상장 해외상장 ETF로 투자한다. 미국주식 개별 해외 계좌에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S&P 500 지수추종 ETF에 직접 투자하고 있고 여기에는 현재 계좌 2개가 동원되고 있다. 나중에 1개로 합칠 예정이다.
내가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했을 땐, 다들 그렇듯 국내 개별 주식에도 투자하고 금(gold)에도 투자하고, 이외에 여기저기에 많이 투자했었었다. 특정 시점이 되면 사고 팔고하는식의 '사팔사팔'을 해야했고, 주기적으로 주가나 가격, 아니면 공시자료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각종 뉴스 등에 집착해서 읽어보면서 관심을 가져야했다.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 상당 부분을 주식 투자에 빼앗겨야했고 나는 그게 싫었다. 주식 가격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지수추종 ETF에 투자하는게 가장 나은 선택이라는점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의 수익률과 MDD, 샤프지수, 베타, 기타 등등 다양한 검증 단계가 들어가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는 시리즈 글로 내 생각과 데이터를 정리해볼 생각이다.

여기에 큰 역할을 한건 존보글의 책이었다. 나는 존보글의 책을 거의 모두 사서 읽어보았고 특정 책은 2번 이상 읽은적도 있다. 존 보글의 투자 철학과 뒷받침되는 근거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수익률과 평균 회귀, 심리적 평온함과 시간 활용 측면 등 거의 모든 요소에서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잘 맞았다.
나는 S&P 500에 집중 투자하게 된 이후부터 S&P 500에만 투자하며 굉장히 단순하고 심플한 방법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방법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너무나도 쉬워서 오히려 '이렇게 투자가 단순해도 괜찮나?'싶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 방법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S&P 500 같은 지수추종 ETF 장기투자는 이론상 매우 쉽고 단순명료하다. 문제는 실제로 사람 본능인데, FOMO라던지, 주식을 사고팔면서 느낄 수 있는 어떤 도박적인 희열(돈 땄을 때의 기쁨 등), 그리고 우울함이나 슬픔(돈 잃었을 때), 그리고 투자 열정 같은 요소들을 철저하게 배제해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즉, 지수추종 ETF 장기투자는 실제 복리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재미'측면에서만 보자면 아주 재미없는 투자 방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S&P 500 장기투자가 좋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재미없고 지루한 투자 방식을 어떻게든 버티고 견디면서 아주 오래도록 끌고 갈 계획이다.
S&P 500에 투자한 이후부터 나는 주식을 매수만 하고, 매도는 하지 않는다. 당장 큰 목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매도하지 않는다. 그래야 장기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가격도 보지 않는다. 주식 앱도 열지 않는다. 주식 관련된 뉴스는 종종 보긴하지만 그냥 참고용으로 보고 경제지에 그게 헤드라인으로 떠 있기 때문에 보는 경우는 있어도 억지로 찾아보거나 종토방에 있는 글을 직접 찾아서 보진 않는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 아니면 실제 현실에서 하고 있는 현업, 기타 다른 실생활에 집중한다. 그리고 나는 이 방식이 매우 좋다. 왜냐하면 잊고 살다보면 주식은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중에 보면 수익률이 크게 찍혀있기 때문이다.
해당 금융 상품을 유일하게 매도할 때에는 부동산으로 자산을 전환할 때이다. 예를들어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면서 지금 살고있는 곳보다 상급지로 이동을 해야할 타이밍이 되면 잔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식들 중 일부분을 매도해야 잔금을 마련할 수 있다. 굉장히 아깝게 느껴지긴 했지만, 나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 양도세(미국주식은 22%)를 물어야한다. 양도세를 납부하게되면 총 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꺼려지는 선택이지만, 아파트 갈아타기 같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주식조차 매도처리해서 돈을 장만하고, 후회없이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어차피 주식이란 것도 결과적으로는 돈을 쓰기 위해서 투자하는것 아니겠는가.
내가 오래도록 S&P 500 ETF에만 투자하면서 느낀 첫번째 단점은 위에서 얘기하였다. FOMO, 다른 사람들이 코인이든 급등주든 테마주든 뭐든 올라타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 세상의 소음, 금융 투자 관련쪽의 비관론들, 기타 등등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억지로 벗어나고 그걸 참고 견딜 수 있어야한다는점. 그리고 재미없는 투자라는점이었다.
내가 느낀 두번째 단점이 있다. 이 단점은 책이나 기타 투자를 다루는 콘텐츠들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그냥 개인적인 경험인데, S&P 500 ETF에 오래 투자하고 돈 눈덩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는 단점이다. 이건 아파트 갈아타기 같은 큰 목돈이 필요할 때,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든다는점이 있다. 무럭무럭 우상향하는 매우 좋은 효율의 S&P 500 ETF를 특정 시점에 매도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되면 생각이 굉장히 복잡해진다.
예를들어 일반 개별 종목이었거나 다른 상품이었다면 미련없이 매도해서 현금화했을 자산일 수도 있는데, S&P 500 ETF는 묵혀두면 무조건 장기 우상항햐고 복리효과 일어나서 훨씬 더 큰 수익으로 되돌아올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큰 돈이 필요한 순간에도 S&P 500 ETF로 구성된 자산을 팔지 못하도록 망설이게 되는 현상을 많이 느꼈다. 이 부분은 투자자가 굉장히 주의하고 경계해야할 심리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나는 나스닥 100 ETF에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투자했었던적이 있었다. 나스닥 100을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코로나 시절 때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의 경험 때문인데 당시에 나는 S&P 500 ETF와 나스닥 100 ETF를 함께 보유하고 있었다. 방어력과 얼마나 많이 떨어지는지를 직접 나의 계좌에서 보게 되었는데, 위기 상황에서 S&P 500은 잘 버텨주는 반면 나스닥 100은 S&P 500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걸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나는 나스닥 100 ETF는 모두 정리하고 S&P 500 ETF로만 투자한다.
S&P 500의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CAGR)은 대략 연 평균 8%~10% 내외이다. 이건 평균치이므로 내가 목표로하는 연평균 수익률도 대략 9%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최근에 시장이 계속 좋았기 때문에 코로나 때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매년 9% 이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익률을 복리로 누적할 수 있었다. 이건 나에겐 엄청난 혜택이다.
워런 버핏이 "자신이 죽으면 아내에게 유산의 90%를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고는 하는데,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기도 하고 워런 버핏이 그렇게 말했다고해서 내가 투자할 이유는 없다. 그 사람은 미국사람이고, 나는 한국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일화나 명언 때문에 S&P 500에 투자하는건 아니다. S&P 500 ETF의 장점과 유용한점을 모두 이해하고나서 그렇게 해야한다. 무엇보다 이 방식이 자기 자신에게 잘 맞아야한다는 생각이다. 도박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지수추종 ETF 장기투자 방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S&P 500은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10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손실 볼 확률이 거의 '0'에 수렴한다는 과거 데이터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는 IRP 계좌에서도 안전자산 30%룰을 어기고 100%로 S&P 500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게 되어있지 않으므로 TDF를 이용해서 대체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최대치로 보유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고민해야하는 측면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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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투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업 500개에 투자하는데,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이다.

2025년 3분기 S&P 500 기업 목록을 보게되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알파벳(구글), 테슬라, 버크셔해서웨이, 월마트, 오라클, JP모건, 비자, 넷플릭스, 마스터카드, 엑손모빌, 존슨앤존슨, 코스트코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이 총망라 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은 미국에서만 활동하는 기업들이라기보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기 때문에 사실상 S&P 500 자체가 글로벌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봐도 무방하다.
나스닥 100과 어느정도 겹치는 기업들이 많은 것도 나스닥 100 대신 내가 S&P 500에만 투자하기로 한 결정적인 포인트 중 하나다.
S&P 500은 기업 500개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기업들은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하는데다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최고의 기업만 살아남는 '생태계'에 가깝다. 예를들어 과거 엔론(Enron)이나 리먼 브라더스 같은 위기 기업은 지수에서 '퇴출'되면서 지수가 자연스럽게 자정 정화되기도 했다. 이후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등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며 지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S&P 500은 고정된 기업 500개가 아니고 자동으로 리밸런싱되는 효과까지 있어서 투자자는 직접 리밸런싱 하지 않아도 된다. 지수 자체가 리밸런싱을 알아서 해준다.
S&P 500 투자는 '미국 시장 전체'를 사는 것과 다름없고, 이는 평균치라기보다는 상위 10~20%의 성과를 내는 것과 같다. 나중에 시리즈 다른 글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제시할 것이다. (이미 존보글 책에도 다 나와있는 내용이긴 하다) 개별 주식 투자는 굉장히 고난이도다. 특히 장기적으로 지수 수익률을 이기는건 매우 어렵다. 시장을 장기적으로 이기는 것은 프로 펀드매니저에게도 매우 어려워서 그러한 펀드들을 찾는게 오히려 더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에게도 어려운 일을, 개인 투자자가 한다는건 내가 볼 땐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나는 S&P 500에만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만 추구하고, 시장 전체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은 그냥 운 좋으면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식으로 접근한다. 이렇게해도 아주 오래도록 투자할 수 있다면 충분한 투자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S&P 500에 투자할 때, 가장 좋은점, 그리고 적극 추천되는 부분이 뭐냐하면 바로 종목 선정이나 매수 및 매도 타이밍에 드는 스트레스와 시간을 절약이다. 이건 기회비용이다. 이 부분은 누군가에게는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루종일 주식 앱을 붙들고 주식 차트를 봐야하는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나는 그것보다 인생에서 훨씬 더 다채롭고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일(job)에서 성과를 내는 보람찬 인생이 될 수도 있고, 그냥 낮잠자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주식 앱 차트를 계속 봐야하는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데, S&P 500에 투자한다는건 어느정도 투자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시황 분석, 종목 뉴스 확인에 쓰던 에너지를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게되면 인생은 달라진다. 물론 요즘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는 반드시해야한다. 그 대안으로 S&P 500 ETF가 가장 낫다는게 내 생각이고 판단이다. 이 전략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장기투자를 반드시 해야하는 조건이 따라붙어있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장기투자는 최소 15년에서 18년이고 길게는 30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지루하고 오래걸리는 투자 과정을 버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길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점에는 생각 변화가 없다. 나에게 '시간'과 '심리적 평온함'은 돈보다 더 가치있는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