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장기투자 스터디] 9편 - S&P500 자산 배분 전략
- 재테크 정보
- 2025. 11. 27.
자본 시장은 기본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이 변동성이야말로 내가 투자한 자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해주는 뿌리같은 요소이지만, 동시에 자산을 깎아먹는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2025년 11월 현재,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인터넷 블로그나 유튜브 같은델 보면, 여전히 S&P500에 부정적인 콘텐츠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장기투자를 어렵게하는 소음이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를 강하게 자극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런 콘텐츠들은 인기도 높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기술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 등이 S&P500에 투자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는 콘텐츠들이 많다. 심지어 S&P500에 투자하지말고, 스마트베타 방식의 ETF를 추천하는 콘텐츠도 나는 보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마켓 타이밍이 아니라, 어떠한 시장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는걸 다시 한 번 기억해야한다. 지난번 글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장기투자 과정에서 최고 수익률이 주어진 10일만 시장에 벗어나 있어도 수익률은 50%가 감소한다.
[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7편 -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
앞서 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시리즈 글로 0편~6편까지 왜 장기투자를 해야하고, 왜 S&P 500 장기투자가 필요한지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장기투자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성공적인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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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장기투자자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단순하고 또 명확하다. 개인이나 기관이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간적 분산 전략과 시간적 분산 전략이 있다.
공간적 분산 전략은 쉽게 말해서 S&P500처럼 많은 수의 주식에 분산투자하라는 얘기이고, 시간적 분산 전략은 쉽게 말하자면, 적립식 투자를 통해 매입 단가를 평준화하라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흔히 듣는 이야기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이런 말은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이지만, 막상 이걸 따라하기란 쉽지 않다. 모든 주식이 다 오르는게 아닌데다가 한 종목에 집중투자한 후 높은 수익을 달성한 후기들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도 이런 글을 올린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왜 S&P500에 장기투자를 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어야만, 장기투자 심리가 흔들리지 않고 오래도록 장기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공간적 분산 전략
주식투자에서 리스크라고 하는건 크게 두 가지의 개념이 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 MPT)에서는 위험을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의 합으로 정의한다.
체계적인 리스크
체계적인 리스크는 시장자체의 위험 또는 분산 불가능 위험요소다. 기업의 재무 성과와 무관하게, 전체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리스크 요소다. 예를들어 금리 변동이나 경기침체, 전쟁, 글로벌 팬데믹 같은 현상이 있다. 이런 현상은 예측이 어렵고 예측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가 컨트롤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체계적 리스크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아무리 다각화해도 제거할 수 없다. 이런 리스크는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대가이며 반드시 감당해야하는 리스크라서 사실상 '비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조건으로 얻어지는게 바로 수익률이니까.
비체계적인 리스크
비체계적 리스크는 개별 위험 또는 분산 가능 위험요소다.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국한된 요인에서 발생한다. 예를들어 특정 기업에서 경영진이 사기 및 배임을 한다거나 신제품 개발에 실패하거나, 공장에 화재가 나거나, 노동 조합의 파업이나 특정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이 해당될 수 있다. 보통 단타 위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리스크 항목들이다.
이러한 리스크들은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포트폴리오에 결합함으로써 통계적으로 제거하거나 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합리적인 시장에서는 비체계적 위험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고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분산 투자를 통해 이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다.

S&P500의 500개 기업의 파워
S&P 500 ETF(예: SPY, VOO, IVV 등)를 매수한다는 것은 미국 주식 시장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500개 우량 기업에 동시에 자본을 배분하는 셈이다. 즉, 통계적으로 비체계적 위험을 제거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존 보글이 책에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라고 말하면서 말한 내용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르면, 보유 종목 수가 증가할수록 포트폴리오의 표준편차는 급격히 감소하다가 특정 지점에서 체계적 위험 수준으로 수렴한다.

- 1개의 종목 보유 시: 투자자는 시장 위험과 개별 기업 위험을 모두 감당해야한다. 표준편차는 평균적으로 약 49.2%다.
- 20~30개 종목 보유 시: 비체계적 위험의 약 90%가 제거된다. 통계적으로 20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하면 분산 효과의 한계 효용 체감 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한다.
- 500개 종목(S&P 500) 보유 시: 비체계적 위험은 사실상 0에 수렴하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시장 전체의 변동성(약 19.2%)과 거의 일치하게 된다. 이때에는 투자자가 개별 기업의 파산이나 실적 악화로 인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확률을 구조적으로 거의 차단했다는 뜻이다.
파란색 막대 (제거된 비체계적 위험이다): 종목 수가 늘어날수록 개별 기업의 악재로 인한 위험이 얼마나 제거되는지를 보여준다.1개일 때는 0%, 종목 수가 20개만 되어도 약 90%의 위험이 제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빨간색 선 (총 리스크):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변동성(위험)이다. 1개일 때 49.2%였던 리스크가 5개, 10개로 늘어나며 급격히 떨어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그래프를 보면 종목 수가 1개에서 20개로 갈 때 리스크(빨간 선)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20개에서 500개로 갈 때는 감소 폭이 완만해진다. 개별 주식 20개 정도만 잘 분산해도 시장 전체(S&P 500)를 사는 것과 유사한 위험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데이터는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개인이 직접 구축하려면 막대한 거래 비용과 리밸런싱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20개 기업을 어떻게 고를건지에 대한 문제가 남게된다. S&P500 ETF는 이것을 저렴한 비용으로 즉시 구현하며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S&P 500의 섹터 분산과 자동 리밸런싱 메커니즘
S&P 500의 진정한 강점은 종목 숫자보다는 산업(섹터)간의 분산에 있다. 경기 순환 주기에 따라 주도하는 산업과 소외되는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S&P 5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하므로, 성장하는 산업의 비중은 자동으로 늘어나고 쇠퇴하는 산업의 비중은 자동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되어있다.
나는 오래전에 피터드러커의 책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은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50년 이상 가는 기업은 매우 소수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어떤 기업이 수십년동안 전성기를 달리는건 쉽지 않다. 특히 미국주식시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종목을 고르기보다는 시장 전체를 사는게 일반인 투자자에겐 훨씬 더 유리하다. 시장 평균을 이기는건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사용하는 S&P500 ETF외에 다른 ETF들, 가령 배당 가중 방식 등의 ETF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
2025년 11월 기준 섹터별 구성
현재 S&P500은 정보 기술 섹터가 전체의 34.6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나스닥 100 ETF와 차이가 어느정도 줄어들어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주(34.67%)와 에너지/유틸리티/필수소비재(약 10%)로 구성되어 있다. 기술주는 성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취약한 반면,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방어력을 발휘한다. S&P 500 ETF 보유자는 이렇게 혼합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어떤 거시경제 시나리오(고성장/저물가 또는 저성장/고물가)에서도 포트폴리오 전체가 붕괴되는 것을 방어할 수 있다.
S&P 500 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파산하거나 시가총액이 줄어든 기업은 퇴출되고,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이 편입된다. 지난 25년간 S&P 500 기업 중 40% 이상이 M&A나 실적 부진으로 교체되었다. 투자자는 별도의 매매 없이도 항상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500개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시장 전체를 사는 S&P500(실제로 시장 전체는 아니긴 하다)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500개 기업에 대한 투자는 비체계적 위험을 99% 이상 제거한다. 특정 기업이 망해도 내 자산은 안전하다는 확신은 장기 투자의 필수 조건이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과 함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