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하고 레트로한 예천 카페용궁, 대추탕과 순대쿠키
- 맛집 카페/카페
- 2026. 2. 13.

이번 가본 곳은 예천 용궁면에 있는 카페용궁입니다. 여기는 예전에 여러번 방문했었던적이 있던 카페였는데 그때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여기 카페용궁에서 (오픈 이벤트였던것 같은데) 도자기 스타일로 된 컵을 주는게 있었어요. 그때 받은 컵을 지금도 쓰고 있는데요. 이번에 용궁면을 다시 찾았다가 카페용궁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용궁은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 118번지에 있습니다. 용궁단골식당 골목에서 10미터 정도 거리에 있고 용궁농협 맞은편이라 찾기도 어렵지 않아요. 영업시간은 매일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고 매주 목요일은 쉬는 날이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고 가세요.

카페용궁의 명물은 용왕수제 대추탕이라고 합니다. 약간 쌍화차 비슷한 모습의 차인데 대추로 만든 음료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다양한 음료나 커피류를 판매하고 있고 종종 색소폰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고 합니다.



카페용궁은 빈티지하고 옛스러운 느낌입니다. 외관부터 흔히 보는 감성 카페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데, 안으로 들어가면 그 느낌이 더 진해집니다. 사실 이 공간이 원래는 텅 비어 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그걸 이곳 부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직접 하나하나 꾸미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긴 게 아니라 두 분이 직접 손으로 쌓아올린 공간이라는 의미인데,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여기 카페용궁은 입구에서부터 카페로 들어가는 안마당쪽에 볼거리가 꽤 많고 분위기가 좋은 편이에요. 공간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소품들도 그냥 구입해서 갖다 놓은 게 아니라 부부가 오랫동안 직접 모아온 자료들을 잿마당에 전시해둔 거라고 들었습니다. 소품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깐 둘러보는데도 눈길이 가는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사진 찍을 것들도 꽤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옛풍경이나 옛날 느낌이 나는 공간이라서 젊은분들도 좋아할 것 같은 곳이에요. 특히 요즘에는 핫플레이스로 쌍화차를 마시는 옛날 다방 같은곳이 젊은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이곳은 그런 느낌보다도 좀 더 레트로하고 전체적으로 예천의 분위기를 잘 살려둔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외 공간에도 쉴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야외를 둘러보고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카페 내부는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만들어져있고 공간들 마다 좌식도 있고 해서 다양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카페용궁이라는 가게 이름 답게 공간이 알차게 꾸며져있고 조명도 예쁜 편입니다.


공간들 중에서 눈에 확 들어온 건 예천 삼강주막을 미니어처로 재현해둔 공간이었습니다. 솥뚜껑 아래에서 빨간 불빛이 타오르는 것처럼 연출이 되어 있어서 진짜 장작불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라고요. 삼강주막 아시는 분들은 아마 더 반갑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실물 삼강주막을 미니미하게 표현해둔 것이라 꼼꼼하게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용궁면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자면... 용궁면은 법정리로 11개 동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야리, 금남리, 대은리, 덕계리, 무이리, 무지리, 산택리, 송암리, 양원리, 월오리, 읍부리가 바로 그 동네들입니다. 별주부전에 나오는 용궁이 연상되는 이름이기도 하고 실제로 용궁면 일대에는 전통적인 이야기와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에요. 카페용궁이라는 이름도 그런 지역적 맥락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카페용궁을 운영하는 부부가 이 공간에 쏟아부은 시간과 정성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카페라기보다는 오래 앉아서 둘러보고 싶어지는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요즘엔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들이 워낙 많아서 웬만한 공간으로는 기억에 잘 남지 않는데, 카페용궁은 다녀오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나는 곳이에요. 직접 만든 공간이 주는 특유의 온기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메뉴판에서 다양한 메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제 본론인 메뉴 얘기를 해볼게요. 저는 대추탕을 마셔보았는데 이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둥글레, 맥문동, 감초, 홍시, 사과, 대추, 사과대추, 잣이 들어가는 음료인데요. 처음엔 그냥 달달한 대추차 정도겠거니 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달랐어요. 걸쭉하면서도 달콤하고, 동시에 쌉싸름한 맛이 뒤따라오는 꽤 복잡한 맛이었거든요. 특유의 향과 맛이 어우러져서 몸에 좋은 걸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날이 쌀쌀할 때 마시면 더 잘 맞을 것 같은 음료였어요.


디저트로는 순대쿠키라는걸 먹어봤는데요. 이름처럼 순대 모양으로 만들어진 쿠키였는데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주얼이 꽤 독특해서 웃음이 났는데, 먹어보니 초코 맛이 베이스로 깔려 있고 식감이 바삭바삭해서 맛있었어요. 용궁면 하면 순대국밥이 유명하잖아요. 그 지역 특색을 카페 디저트로 재미있게 풀어낸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기념품처럼 사가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용궁순대국밥 드시러 용궁면 오시는 분들 계시면 밥 먹고 나서 카페용궁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순대파는 곳들에서 가깝고 걸어서 이동해도 어렵지 않은 거리입니다. 대추탕 한 잔 마시면서 잠깐 쉬어 가기 좋은 공간이었고, 잿마당 전시물들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꽤 오래 머물게 되실 거예요. 예천 용궁면 나들이 코스에 카페용궁 한번 넣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