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처음 배울때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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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컴퓨터를 처음 배울때가 생각이 났다.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르겟지만 생각이 났다.



매번 세발자전거나 타던 꼬맹이였던 나에게,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이륜 자전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겟지만,
주변 친구들 중 몇몇은 벌써 능숙하게 이륜 자전거를 탈 실력이었다.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보다가 나도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다.

대게 그렇듯, 아버지에게 엄격하면서도 무섭게 자전거를 배웠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중심을 못 잡았는지.......
왜 그렇게도 많이 넘어지고 쓰러졌었는지.... 지금은 이해가 안될 정도지만,
그때는 그랬다.

무척이나 많이 넘어지고 쓰러졌던 기억이 난다.
아마 계절은 여름쯤으로 기억이 나는데, 온 다리에 상처 투성이 었다.
약국에서 산 과산화수소 한통을 몇일만에 다 써버린 기억도 난다.

그쯤되면 포기할법도 한데, 어린 나이임에도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는가보다.
넘어지고 쓰러지고를 꽤 오랜기간 반복했었다.
친구들과 함께 배웠으면 더 재미있었을까? 좀 더 빨리 탈 수 있었을까?
당시에는 자세한 계획없이 무작정 집 앞으로 나가서
자전거 위에서 이리저리 넘어져보는것 밖에 할 줄은 몰랐던것 같다.

적어도 내 눈에는 자전거를 잘 타던 친구들에게 가르쳐달라고 졸라보았지만,
사실 그들도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몸으로 터득한것이라서,
가르쳐줄것도 없고 가르침 받을것도 없는... 웃기는 상황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딱 한가지 기억이 나는건 자전거를 타려고 시도할 때 뿐이다.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억 중 한가지는,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 기억만은 아직도 살아 있는듯 하다.

왜 그랬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는 그랬다.

2011년 6월 3일 금요일. 문득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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