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40) 홀가분 - 최고의 단어가 주는 최고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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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출판사의 심리치유 에세이 도서다.
책 제목은 <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 저자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이 부제다.
요즘들어 자기위로, 자신의 심리처방 에세이 류의 서적들이 많이 눈에 띈다.
딱딱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위로받고 의지할 곳 없는 우리들의 염원일까?
나는 나대로, 나의 방식대로 살기 위한 <홀가분>의 치유를 받아보자.





다섯가지의 처방전


처방전이라 함은 병원에서나 주는것으로 알고있다.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공동 지은이라서 그런지
<홀가분> 책에서는 챕터를 '처방전' 으로 구성하고있다.
총 다섯가지의 처방전으로 독자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는데,
모두 나를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글들로 가득하다


엄선된 105편의 글과 따뜻한 그림


이 책은 저자가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5년간 써왔던 글들 중,
105편을 엄선하여 엮어낸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전용성 화백의 따뜻한 그림이 모든 글에 삽입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고 글로는 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의 단어 <홀가분>


책을 읽으며 알게된 새로운 사실이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즐겨쓰는 430개의 단어 중에서
긍정적인 뜻을 가진 상태로 '홀가분하다'가 최고로 꼽혔다는 점이다.
기억을 되살려보니, 나는 "홀가분하다" 라고 말해본 기억이 잘 없다.
그만큼 사용하기 힘들지만, 또 그런 기분을 만끽해보고 싶은 야릇한 기분이 든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런점에서 다음과 같은 저자의 조언이 더욱 와닿았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서 홀가분하게 살자고"




멈출 수 없는 책장 넘기기


무슨 일을 하던 무조건적으로 위로를 받는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없을것 같다.
중요한것은 그것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일테니까.
즉, 단점을 지적해 주면서도
왠지모르게 위로받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는데 바로 그런것이 참 어려운 부분이다.
심리치유 에세이 <홀가분> 책도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위로를 해주고 격려를 해준다.
또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저자의 조언과 말들은 적절한 처방전이 되기에 충분했다.
반면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일이 제대로 된것인지,
정작 중요한걸 놓치고 있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따끔한 충고 부분은 살짝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책 읽는동안에는 저자의 필력에 흡입되어 위와같은 느낌을 생각해내지 못하고 그저 어린아이처럼 위로받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위로' '격려' 라는건 참으로 매력적인가보다.



홀가분한것은 기분이 아니라 마음


홀가분 하다는것은 기분에 대한 표현일까 마음에 대한 표현일까?
책을 모두 읽고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기분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
차분하면서도 어머니 품같은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눈물이 날것 같으면서도 (기분),
편안하고 걱정없는 느낌 (마음) 이 있었다.
자기자신을 되돌아보며 '그래..난 틀리지 않았어' 같은 자존감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무슨일을 하다보면 잘 안되는 경우도 많을텐데,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홀가분하게 털어낼 수 있을것만 같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아무 이유 없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그 어떤 개체도 사랑할 수 없다는건 진리인것 같다.
최근나오는 심리치유에세이들 대부분의 메시지가 '자기사랑' '자기위로' 인데,
분명한것은 그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 책을 읽어보고 조금의 방법은 찾은듯해서 지금 매우 기쁘다.

지금까지 내 욕심 때문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너무 학대하며 살아온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남들이 나에게 주는 사랑에는 목말라 있어도, 내가 나에게 사랑을 준적은 많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남들의 시선과 이목에 신경쓰고, 그들의 생각을 알기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진정한 나는 없고 남들이 원하는대로 조정되는 밀랍인형같은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는 바로 여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것은 쉽지 않겟지만,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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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10점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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