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47) 바보 빅터 - 아이큐 173의 멘사회장이 바보로 살아야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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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베스트 셀러 <마시멜로 이야기> 와 <마시멜로 이야기 두번째> 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 의 새로운 작품이다. 무려 5년만에 <바보 빅터> 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마시멜로 이야기> 에서도 그랬지만, 우화형식의 자기계발서적 형식이다.

우화형식 자기계발서는 대표적으로 <마시멜로 이야기> 와 <핑!> 시리즈가 있다.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자기계발서적을 우화형식으로 접목하는 과정에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에서는 실제로 마시멜로 실험을 사실에 입각하였고,

이번에 나온 <바보 빅터> 는 국제멘사협회 회장이 된 "빅터 세리브리아코프" 라는 인물의 젊은시절 이야기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실화라는 점은 독자들에게 매우 매력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곤 하는데, 이런 점이 호아킴 데 포사다의 능력이라면 능력일까.

아무튼 책 내용이 100% 실화는 아닐것이고 어느정도 각색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실제 실화를 찾아내고 그 실화를 각색하여 자기개발 우화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은 호아킴 데 포사다가 단연 최고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여느 책이나 그렇듯 서문과 목차가 나오고,

이어서 한마디의 명언이 나온다.

"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 안톤 체홉 " 이 그것이다.


이 말이 처음부터 아주 뇌리에 박혔기 때문에 더이상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이 한줄의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인간' 이나 '믿는 대로 된다' 보다는  '스스로' 가 아닐까.

그 해답은 이 책의 주인공 빅터 와 여주인공 로라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있다.


여기에서 빅터는 17년동안 바보로 살아야 했던 천재 의 이야기를 나타내고 있고,

여주인공 로라는 못난이 콤플렉스를 겪으며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트레이시' 라는 실존 여성인물의 스토리다.



소 제목의 단어들도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저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책 내용을 보면 주인공 빅터는 실제 아이큐가 매우 높고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불우했던 환경탓에 사회적으로 바보로 낙인 찍혀 살아가는 남자다.

주위에서는 그를 '바보' 라고 놀리며 무시하고, 오래도록 그런 생활을 해오던 빅터는 결국 중학교 졸업도 못한체 아버지의 정비소에서 일하게 된다.

주변에서 자꾸만 그를 바보라고 말하니, 결국 자기 자신도 바보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단순히 아이큐 73. 말더듬이 같은 가벼운 단어들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반면에 여주인공 로라는 못난이 콤플렉스를 겪고 있다.

어릴적부터 주변에서 (특히 가족들) 그녀를 못생긴 추녀라고 세뇌시킨다.

그런 그녀는 거울을 봐도 역시 못난이다. 전혀 이쁘지 않고 자꾸만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릴적부터 단순히 '못난이' 라는 말 몇마디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 세치 혀에서 나오는 짧은 몇마디가 사람 인생을 어찌 이리 쉽게 움직이는 걸까.


결국 둘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감을 잃고,

그저 그런... 아니,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욱 못한 생활을 해가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진면목을 볼 줄 아는 멘토. 즉 레이첼 선생이 있었다.

모든일에서 그렇듯, 성공한 사람들의 곁에는 포기하고 싶을 때 용기를 복돋워주는 멘토가 있다.

그 멘토는 부모님이 될수도 있고, 어른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대상은 무한하다.

정말 포기하고 싶고, 중대한 결정을 앞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통찰력 깊은 말 한마디로 사람의 미래를 확 바꾸어 버리는 그러한 멘토 말이다.


레이첼 선생은 빅터와 로라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 을 잃지 마라고 끝까지 조언해준다.

이것은 자존심과 자존감 과는 조금 다른 의미일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종교적인 신앙이나 무작정 위로하는것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믿음이다.

그런 믿음직한 말을 들어가며 빅터와 로라는 점점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포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선택.

그렇다. 모든 일에서 가장 쉬운것은 그것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심리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고, 인간은 언제나 좀 더 편한걸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꿈조차 포기해버리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포기해버리면 쉬우니까. 자신의 가슴을 속이면 몸이 편하니까. 걱정이 없으니까...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꿈조차 포기해버리는 사람들 대다수가,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남들의 시선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것이다. 마네킹처럼... 밀랍인형처럼 말이다.




이야기는 결국 급속도로 전개가 되면서 우화형식이 대게 그렇듯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는다.

빅터는 결국 자신의 천재성을 깨닫고 국제멘사협회 회장으로 등극하고,

로라는 자신이 그렇게도 꿈꾸던 작가가 되어 행복한 생을 보낸다는 스토리다.


책 내용이 초반~중반 까지는 속도감 느리게 전개가 되다가 후반부에 들어서 급작스럽게 빨라지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되새겨보면, 책의 후반부는 그렇게 주요 포인트가 아니었기에 수긍할 수 있었다.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은이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번뿐인 인생에서 절대 잃어서는 안되는, 가장 소중한것에 대한 삶의 지혜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의 시선에 따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부분은 당장 도서관이나 독서실만 가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는데,

아주 젊고 열정적이어야 할 20대들이 한다는것이 고작 공무원 시험 준비 라던지 스펙 쌓기다.

이제는 이것도 꽤 오래도록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30대들도 여기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아, 물론 공무원이나 스펙 자체가 잘못되었다는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은 "남들이 다 하니까..." , "인기있으니까..." 같은 자기 합리화에 따른 오류를 범한다는 사실 그 자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정말 공무원이라면 절대 문제될 게 없다.

이 사회에는 공무원의 역할도 비중이 매우 높다.

하지만 단순히 안정적인 직장이나, 사회적인 이슈,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스펙과 직업과 직위 같은 

결국에는 없어져버릴 가치 때문에 인생을 허비한다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이 있지만, 실제로 꿈을 이루는 사람은 소수다.

일단 안정적으로 취업을 해서 돈을 악착같이 모은 다음, 40대나 50대쯤에 은퇴를 하고 식당을 채린단다.

자신의 꿈은 잘나가는 식당 주인이라고 한다.

요리에 관심도 많고, 음식에 대한 열정도 꽤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렇다면 왜 지금 당장 식당을 오픈하거나 식당에서 일하지 않는것인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고, 자신감의 결여다.

그들이 진짜 사회적인 게으름뱅이, 인생의 '바보' 는 아닐까.

왜냐하면 포기는 가장 쉬운 선택이니까.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섞여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은

남들의 시선을 아예 차단해버리거나 무시해버릴 수 없는 매우 연약한 존재다.

우리 모두에게는 장점이 있고 또 단점이 있다.

20대와 30대는 그런것들을 발견해나가고 꿈을 찾아가는 골목길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들은 모두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실패와 좌절을 겪고 고민과 번뇌,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것은 누구인가??

자기 자신을 믿는것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아직도 남들의 시선, 남들의 기대감,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살아가고 있다면,

또 자신의 가능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그냥 남들따라하기 식으로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들이면

꼭 <바보 빅터> 를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모든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언제나 실천이 중요하다.




바보 빅터 - 10점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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