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꼭지에서 예상 정가를 설정하고 예상되는 판매 부수를 결정했다. 어차피 ‘예상’이기 때문에 별 부담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현실성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판단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이전에 제시한 예상 정가와 관련하여 책의 사양을 고려해 볼 차례다. 책의 사양이라고 하면 책의 전반적인 스펙에 관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2만원짜리 메모리 칩을 사거나 만원짜리 옷을 사더라도 사양(요즘에는 스펙이라는 단어가 더 흔히 쓰이지만)을 꼼꼼히 따져보고, 비교 분석 해보고 사지 않는가? 책도 마찬가지다. 책의 사양에 대해 요구하는 항목은 출판사마다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도 있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책의 수명(개정 시기) 2) 판형 : 3) 인쇄도수 4) 사진 컷수 ..
적당한 소음... 적당한 시끄러움.... 서울 출장 차 기차를 탓다. 청량리 행 새마을 호. 무궁화 호는 좀 많던데 새마을 호는 하루에 2대 밖에 배차가 없다. 안동에서 청량리 까지 가는 기차는 새마을 호와 무궁화 호가 있는데, 도착 시간이 약 2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새마을 호도 빠른게 아닌가보다. 아니면 무궁화호가 빨라졌거나. 내 기억으론 몇 년 전에는 무려 4시간이 걸렷엇으니 무궁화호가 빨라진 게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도 가격은 8천원이나 차이가난다! 시간 선택 여지가 없으니... (적당한 출발시간에 있는 것은 새마을 호 뿐이다)울며 겨자 먹을 수 밖에. 매번 버스로 서울을 갔다. 버스로는 3시간. 출장으로 인해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것은이번이 처음인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기차로..
하루는 24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나 그렇다. 변함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끼기에 하루는 엄청 짧을수도, 엄청 길 수도 있다. 따라서 확실히 시간이라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루는 생각보다 길다. 따라서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해낼 수가 있다. 미뤄왔던 청소부터 빨래, 설거지 같은 집안일부터 여행, 식사, 낮잠, 글쓰기, 독서, 공부, 게임, 운동 등.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하루는 너무 짧다. 24시간 중에서 8시간 정도는 잠을 자야하고, 1~2시간은 식사시간으로, 또 몇 시간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데 소비해야 하며, 또 다른 몇시간은 커피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셔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에 많은 일을 하기에..
진짜 전문가는 누구일까? 예전에는 농부나 어부가 전문가였다. 그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어떠한 감각과 정신적 지식을 바탕으로 남들이 보기에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척척해 내기 일쑤였다. 어떤 식물은 언제 피고, 어떤 어종은 언제 잡히는지, 또 어종들의 모양을 보고 건강상태가 어떤지 등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즉, 고전 전문가들(농부나 어부 등)은 자연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산업시대에는 기술력으로 전문성을 판단했다. 그들은 냉장고를 조립하고 에어컨을 설치할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사용설명서나 설치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기계만을 보고 기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평범한 사람이 1시간 걸릴 작업량을 그들은 30분 이내에 완료한다...
전문가의 세상이다. 무슨무슨 전문가, 이를테면 작곡 전문가, 작사 전문가, 예술 전문가, 콘텐츠 전문가, 글쓰기 전문가, 책쓰기 전문가, OOO 전문가, 전문가…. 전문가들의 세상이다. 사람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한다. 세상도 사회도 전문가를 요구한다. 거기에 따라 학교 교육도 특화된 작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예를들어 서양 철학 전문가는 서양 철학에 대해 매우 많은 지식과 관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서양 철학과 관련된 저서, 논문, 칼럼 등을 쓰며 해당 분야 권위자로 군림한다. 마찬가지로 강연, TV인터뷰, 사설 등을 통해서도 자신의 지식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하지만 특정 분야 전문가는 자신이 속해 있는 어떤 전문성있는 분야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가령,..
하고싶은 일이라는 것을 해부해보면 두 가지의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현물이 요구되는 하고싶은 일. 둘째, 현물이 요구되지 않는 하고싶은 일. 예를들어 ‘나는 내 이름으로 된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다’는 분명 하고싶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된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동차 구매라는 프로세스가 만족되어야 한다. 또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 등 추가로 요구되는 현물도 있다. 따라서 이것은 첫번째 하고싶은 일, 그러니까 현물이 요구되는 하고싶은 일이 된다. 반대로 ‘나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소설을 쓰고싶다’는 현물이 요구되지 않는 하고싶은 일에 해당된다. 물론 연필이나 공책같은 필기구 혹은 자비출판 같은 출판비용 자체가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거의 비용이 소비되지 않고..
우리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발전의 끝은 어디일까? 발전이라는 객체의 정상을 정복하려면 도대체 어디까지 발전을 해야만 하는걸까?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는 곳은 존재하는 것일까? 과거 지구에는 아주 작은 미생물들만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미생물을 잡아먹는 생물이 나타났다. 그 생물은 미생물에서 진화한 개체였다. 그들은 모든것을 지배했다. 적군과 천적은 없었다. 그 생물 중에서 더 큰 생물로 진화한 개체가 나타났다. 그리곤 그 개체가 아주 작은 미생물을 잡아먹는 개체를 정복했다. 그들은 아주 작은 미생물을 잡아먹는 생물보다 딱 2배 정도의 사이즈를 가졌다. 이것을 2x생물로 부르자면 이해하기가 편리할 것이다. 그런 세월을 지내다가 또 다시 2x생물을 먹이로 삼는 더욱 큰 생물이 나타났다. 진화,..
책 소개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이라는 것은 예술적인 부분도 존재하지만 경제적인 면도 존재한다. 공짜로 나눠주는것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는 판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출판사는 이익을 도모하는 회사다. 물론 책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더 뛰어난 사람을 양성한다는 위대한 명분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출판사 운영에 들어가는 대략적인 제반비용은 책 출판을 통해 얻어야만 한다. 우선 출판사가 경제적으로 유지가 되어야만, 책을 많이 팔지 못해 창고 관리에만 일주일을 소비하든, 아니면 책을 많이 만들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위대한 인간을 만들어내든 할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출판사에서 가장 당면한 과제는 역시나 ‘돈’에 관한 부분이다. 가장 기본적인 운영비가 있어야 출판사 자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