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언의 맛있는 책 읽기](144)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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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라는 단어를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간에서는 누군가를 리더라고 부른다.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흔히 우리들이 알고있는 고위급 직책, 그러니까 회장, 사장, 임원, CEO 일까?
물론 그들도 리더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리더를 정의하고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리더는 있고 친구들 사이에도 리더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리더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면 리더라는 뜻이다. 그럼 좋은 영향력이란 무엇인가?
좋은 영향력에 대한 정의는 이 책에서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저자는 리더와 지배자, 보스를 구분하고 있다. 즉, 다른 사람위에 군림하고 있을 뿐인 사람은 보스, 군림하지 않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리더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문제는 우리 주변에 왜 보스만 있고 리더는 없느냐는 것.

어쩌면 우리들의 <보스>가 <리더>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는 아닐지?
아니면 우리들의 <보스>가 너무 바쁜 나머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은건 아닐지?



확실히 지금은 과도기다.
산업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길목 쯤인 것 같다.
나이 지극한 고위급 <보스>는 여전히 산업시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오로지 <오래도록>일하고 생산성 보다는 <눈치 빠른>사람을 선호하며, 일 자체의 능률 보다는 회사 내부의 어떤 정치적인 관계를 잘 맺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실제 인사고과에 그런것들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신입사원들과 인재들은 산업시대적인 마인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물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위해 일을 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위한 여유시간과 9 to 6를 요구한다. 그들은 더 많은 복지, 회사차원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지원 시스템, 자기계발 프로토콜을 요구하며, 별 영양가 없어 보이는 마라톤 회의, 효율성이 극히 낮을 것 같은 모임들,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TF team, 의전, 행사, 보여주기식 행동들, 전시행정 등은 매우 꺼리는 경향이 짙다. 이것이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사상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모두 이런식으로 진행이 될 확률이 높다.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이 커나가면서 사회의 기둥이 될 것이니까.

문제는 현재 오늘날의 상황에서 <산업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보스>와 <디지털 네이티브>인 <인재>들의 갈등이다. 그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뒤에서 서로를 욕하고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함께 회사 구성원으로서 일하고 있다.

누가 바뀌어야 하는가?
지금의 <보스>가 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의 <인재>들이 자신을 채용하기 까지 일구어온 업적을 인정하여 <보스>의 경영시스템에 맞춰야 할까?

둘 중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이번 책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러한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둘 모두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리더가 읽든, 미래의 리더가 읽든 관계가 없다. 이 책의 부제목처럼 <일은 적게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은 앞으로 기업 운영의 가장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니까.



목차를 살펴보자.


제1장 리더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실제보다 두 직급 높다고 생각하라
리더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일에 덤벼들지 말고, 먼저 사람을 연구하라
일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
아이젠하워 법칙을 따르라

제2장 사람을 육성하라
사람을 육성하라
육성이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부하 직원은 리더의 고객이다
장점을 먼저 보라
약점과 장점은 동전의 양면이다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라
독화살을 먼저 뽑아라
부하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라
공포의 시간을 견뎌라

제3장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라
뒤집어서 생각할 줄 아는 지혜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장점이 지나치면 약점이 된다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라
천당과 지옥은 자신의 생각 속에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마음을 비워야 비로소 들린다
자신이 틀렸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다

제4장 세련되게 전달하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
당연하다는 생각을 경계하라
스토리를 만들어라
세련되게 전달하라
상대방의 욕구를 먼저 파악하라

제5장 절대로 바쁘지 마라
리더, 일하지 마라
시스템을 연구하라
리더는 질문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
풀리지 않으면 생각을 뒤집어라

제6장 눈치 보는 리더가 성공한다
불평에 감사하라
질문으로 열정을 이끌어내라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라
독불장군은 없다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생각을 바꾸라
귀는 열고 입은 닫아라
리더십은 알아차림이다
눈치 보는 리더가 성공한다


목차는 주로 자기계발형식의 '~~하라'체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아이러니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인데, 위의 목차를 모두 행하고자 한다면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바빠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진리라고 하더라도 모든 기업에 통용되지는 않는 법. 따라서 취사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여겼고 실제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사람 관리>부분이다.
사람을 관리하라.
역시 미래지향적인 단어라 하겠다.

요즘은 창조, 창의, 상상력 등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아이디어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며 100년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반대로 아이디어 없이 고착화 된 패턴으로 현실에 안주한다면 퇴락의 길을 빠르게 가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다. 콘텐츠의 세상, 문화의 세상,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세상에선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산업시대엔 사람보다 기계가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 100명이 할 일을 기계 1개가 24시간 저렴한 비용으로 해내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기계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인재>는 구하기가 절대로 쉽지 않다.

만약 그러한 인재를 운 좋게 회사에 맞아들였다고 한들, 그 인재가 당신의 회사에 염증을 느끼고 경쟁사로 이직해 버린다면 어떻겠는가?

결과적으로 <인재>는 기업의 목숨과도 같다. 돈보다도 <인재>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직도 나이지극한 많은 CEO들과 고위급 임원들은 <인재>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주식, 스톡옵션, 돈만 있다면 사람을 얼마든지 굴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지 돈으로만 움직일 수 있지는 않다. 하물며 모두가 원하는 <인재>라면 더욱 그렇다.



결과적으로 이 책이 말하는 핵심 요소는 <사람을 관리하라!>는 메시지로 귀결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딱딱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이 책은 색다르다.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 비슷한 예로 홍대리 시리즈 등이 있는데,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어나가거나 자신의 삶이 투영된 회사생활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확실히 딱딱한 내용을 소설형태의 스토리텔링방식으로 풀어내니 느껴지는 바도 있고 술술 읽힌다. 이 책의 장점이다.


스토리텔링에서 자연스럽게 파악해 나가는 일과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저자가 말끔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방법론이나 이론서적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삼은(실제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기도 하다)책이다.




고정관념. 이 것은 정말로 무서운 녀석이다.
오늘날 많은 <리더>들이 바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매우 바쁘게 생활한다.
왜?
바쁘지 않으면 무언가 하지 않은 것 같은 일종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바빠야지만 무언가를 한 것 같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습성.... 그것이 주변을 놓치게 만들었고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뺏은 원인은 아닐지?

많은 사람들이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바쁘지 않으면서도 성과를 내는 것은 바라기엔 너무나 큰 꿈일지도 모른다.
바빠도 좋으니 성과만 낼 수 있대도 좋을 것 같다.
바쁘지 않다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상상력이고 아이디어고 사람이고 뭐고 간에 일단 일이 최우선이 아니란 말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리더>는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곳이면 어느든 존재한다.
꼭 큰 조직이나 사회구성이 아니라더라도 말이다.
팀장도 리더고, 친구들끼리의 여행에서도 리더가 필요하다. 군대의 분대장만 해도 리더라 할 수 있다. 리더의 공통점은 모두 <사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 그만큼 사람 관리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그것이 더더욱 힘들어졌다. 생각이 다르고 개념이 다르고 우선순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당신도 곧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조직의 <리더>라 할지라도 <리더>는 <리더>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쌓인 경험이야말로 추후에 큰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스토리텔링 방식이라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다.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 8점
김종명 지음/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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