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2편 - 왜 S&P 500에 투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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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썼던 글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프롤로그와 1편에서 S&P 500에 장기투자하게 된 스토리와 무엇에 투자하는지에 대해 공부해보았다.

 

 

[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0편 - 내가 S&P 500 지수추종 ETF에만 투자하게 된 이유

내가 S&P 500에만 투자하면서 무엇에 투자하고 있고, 그곳에 왜 투자해야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뒷받침되는 데이터 및 근거들은 앞으로 시리즈 글로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함께 공부해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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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장기투자 스터디] 1편 - 지수(Index)와 ETF의 이해, 무엇에 투자하는가?

S&P 500 지수는 미국 기업 경제를 반영하는 규칙 기반의 지표다. S&P 500에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이 지수의 구조, 유지 관리 방식, 그리고 구성 요소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지성으로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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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이어지는 이번 글은 2편으로, 이번 글에서는 그렇다면 '왜' S&P 500에 장기투자를 해야하는지를 살펴본다. 1편 글에서 '무엇에'투자하는지 알아보았다면 이제 '왜' 투자하는지를 체크해보는 시간이다.

이번 글은 나의 투자 결정 및 S&P 500 장기투자를 믿고 꾸준히 하기 위해 가장 영향을 많이 주었던 뱅가드(Vanguard)의 창립자 존 보글의 강력하고 단순한 논리에 근거하여 내용을 살펴본다. 수십 년간의 경험적 데이터로 뒷받침되는 패시브 투자의 우월성을 알아보자.

1. 비용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존 보글의 책들에서 나오는 투자의 핵심 철학은 "투자에 있어서, 당신이 얻는 것은 당신이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단순한 명제에서 출발한다. 그의 투자 방식은 명쾌하고 아주 단순하다.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다음과 같다.

  • 시장의 총수익 - 비용 = 투자자의 순수익

이때 투자자가 시장의 수익률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투자자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비용밖에 없다. 비용에는 수수료, 거래 비용, 세금 등이 있다. 따라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오래도록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투자자의 순수익을 최대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는 존보글의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전체 시장의 총수익이라는 개념은 한 번도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었다. 그냥 개인의 수익만 생각해보고 있었었다. 그러다가 존 보글의 책에서 해당 내용을 접하고 완전 설득 당해버렸다.

존 보글은 투자와 투기를 단순하게 구분하고 있는데, 장기적인 기업 성장과 배당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투자(Investing)',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방식을 '투기(Speculation)'라고 이야기한다. 보글의 핵심 전략은 잦은 매매와 높은 비용이 투자를 '패자의 게임'으로 전락시킨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잦은 매매를 하게되어서 회전율이 높아지면 최종 수익률은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다. 비용으로 인해 수익률이 대거 갉아먹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는 최소화해야하며 비용 절약에 목숨을 건다는 마인드로 투자를 해야한다. 이것이 존보글이 이야기한 투자 철학의 핵심이다. 비용 절약. 실제 데이터 역시 개인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가 과도한 거래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 나온 세대 및 성별 주식계좌 수익률을 보게되면, 20대 남자 그룹층에서 수익률이 굉장히 저조하다는걸 알 수 있다. 대체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며 남성은 수익률이 오히려 더 낮게 나온다.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이 훨씬 더 단타를 많이 친다.

 

비즈워치, https://v.daum.net/v/20250227070003473

비즈워치에서 나온 자료를 보게되면 미성년자의 수익률이 엄청 높게 나온걸 볼 수 있다. 미성년자들의 계좌는 보통 부모가 관리하고 그냥 투자해놓고 묻어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장기투자된다. 반면 회전율이 높은 20대~30대 그룹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경우도 다수다. 회전율이 높아질수록, 그러니까 주식 매매를 자주하고 많이할수록 장기적으로, 그리고 평균적으로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때에는 손실을 보면서 손절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이건 단기적인 현상이고 장기적으로는 매매 비용으로 인해서 수익률이 깎이게 된다.


2. 액티브 투자 vs 패시브 투자

액티브 투자 방식과 패시브 투자 방식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는 일단 정의를 해야한다.

  • 액티브 투자(Active Investing): 종목 선정과 시장 예측(마켓 타이밍)을 통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높은 운용 보수, 리서치 비용, 잦은 거래 비용을 수반하며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크게 의존하거나 개인의 투자 판단에 크게 의존한다.
  •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ing): 특정 시장 지수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종하여 시장 수익률과 '일치'하는 성과를 목표로 한다. 거래를 최소화하면서 '매수 후 보유(buy-and-hold)'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잦은 매매를 하면 안되므로 오로지 매수 후 보유만을 목표로 간다. 수량에 집착하며 짧은 기간 수익률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방법이다.

비용을 고려하기 전에, 모든 투자자들의 수익을 합하면 정확히 시장 전체의 수익과 같아진다. 이게 존 보글의 장기투자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나는 존보글의 책을 읽어보기전에는 이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만약 어떤 액티브 투자자가 시장을 이겼다고 해보자. 그러면 다른 누군가는 정확히 그만큼 시장에 뒤처져야한다. 그러니까 A라는 사람이 시장 수익률을 5% 이겼다면, 정확하게 B라는 사람은 시장 수익률보다 5% 져야한다. 그래야 시장 전체 수익률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 액티브 투자를 펼칠 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높은 비용을 감안하면, 이 게임은 '네거티브섬 게임(negative-sum game)'으로 바뀔 수도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평균적인 액티브 투자자는 평균적인 패시브 투자자보다 저조한 성과를 낼 수밖에 없도록 돼 있다. 

3. SPIVA 스코어카드를 통해 본 패시브 투자의 우월성

'SPIVA(S&P Indices Versus Active) 스코어카드'는 액티브 펀드와 벤치마크 지수의 성과를 비교 분석하는 가장 권위 있는 보고서 중 하나다. 이 보고서가 수십 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패시브 투자의 우월성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SPIVA 스코어카드 데이터 (15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는 약 72% 정도가 S&P 500 대비 언더퍼폼한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액티브 펀드의 성과는 엄청나게 저조해진다. 5년이 지나면 약 87%가 S&P 500 대비 언더퍼폼한다. 15년이 지나면 대략 88% 정도가 S&P 500 대비 언더퍼폼한다. 일부 기간에서는 이 비율이 92.2%에 달하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장기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초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겼다는 펀드들의 소음에서 멀어질 필요가 있다. 옆에서 누가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고, 주식 단타를 쳐서 얼마를 벌었느니 어쨌느니 같은 말들은 장기투자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심리적 장애물이다. 이걸 이겨낼 수 있어야한다.

다음으로 지속성도 따져야한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SPIVA 지속성 스코어카드는 한 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낸 소수의 펀드조차도 그 성과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여설히 보여주고 있다. 특정 연도에 상위 25%에 속했던 펀드 중, 이후 2년 연속으로 상위 25%에 머무는 펀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15년이 지나면 US 라지캡을 언더퍼폼하는 펀드가 92%에 달한다. SPIVA 데이터는 액티브 매니저의 지속적인 초과 성과 달성이 극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패시브 투자 상품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패시브 투자의 장점에 대해 이해하고 패시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더 많은 자금이 인덱스 펀드로 흘러 들어갈수록 시장은 효율적으로 변한다. 지수에 포함된 주식들의 가격이 적정 가치에 더 가깝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패시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의 핵심 원리다. 존 보글 책에 보면 '평균 회귀'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효율적 시장 가설에 이어지는 개념이다.

따라서 패시브 투자 상품으로 계속해서 투자가 이뤄진다면, 패시브 투자의 성공과 성장이 역설적으로 액티브 매니저들이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내 수익을 낼 기회를 더욱 감소시키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타치기 어려워진다. 

4. 존 보글의 투자 핵심 원칙

보글이 제시한 성공 투자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라.
  • 과거 펀드 성과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 과거 성과는 일관성과 위험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라.
  • 펀드의 자산 규모를 주의하라 (규모가 너무 크면 운용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
  • 너무 많은 펀드를 보유하지 마라.
  •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끝까지 붙들고 있어라.

등이다.

그의 궁극적인 조언은 "무언가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다. S&P 500에 투자해놓고 가만히 있으면서 계속 투자만 해주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초장기투자자들에게는 FOMO를 이겨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투자를 자동화하고, 단기적인 시장의 소음은 무시하며, 거대한 시장이 가진 복리의 힘이 작동하도록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다.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려면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 중에서도 저비용인 상품을 골라야한다. 다음 글에서 대표적인 상품들에 대해 비용을 비교해보고 상품을 선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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