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세이 서적으로서, 특히 사진과 그림에세이 서적 분류의 도서다.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 라는 제목은 진실된 느낌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 분명 존재한다.
부제는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현재 자신이 잊고 지내오던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었고,
마치 먼지 가득쌓인 어린시절 사진을 들춰 보는듯한 느낌은 나의 감수성을 자극했기 때문에 이 책을 접했다.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의 저자는 김원.
아트디렉터로 유명한 분이시다. 이상한 낙천주의자이면서도 멋진 그림을 그리는 분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놀 수 있을 때 놀아라!" 라며 무책임한 권유를 일삼곤 했었는데,
그 정신은 아직도 여전한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미술에 대한 지식은 없기 때문에, 그의 그림에 대한 평은 할 입장이 아니다.
김원은 월간 <PAPER> 의 발행인으로도 유명하다.
저자가 제안하는것처럼 무작정 놀아라! 정신은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의 2011년 첫 작품집이 바로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 다.
저자가 매달 PAPER를 통해 써오던 글과 그림, 사진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그동안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킬리그래피가 포함되어 있으며,
김원 저자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책의 소장 가치가 있다 하겠다.
<목차>
오늘 같은 날은 하루쯤 |
책 자체를 보자마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디자인이다.
왜나하면 일반적인 도서들과는 다르게 가로로 편집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책장에는 다행히 알맞게 수납할 수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지만…)
모양부터 특이한 이 책은 그 내용은 매우 감성적이다.
김원 자자가 이야기하는 독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79통의 편지가 담겨있다.
다분히 아날로그 적이면서도 왠지모르게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입맞춤...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기억들...
마음이 담긴 연필로 쓴 편지를 받을 때의 느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실때의 쾌감...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
반짝이는 별들이 수놓는 밤하늘의 풍경...
주변 새소리, 물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행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좋은것들이 참 많이 있다.
이 책을 그런 부분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지치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적절히 위로가되는 글귀들과,
스쳐지나가는 많은 풍경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느낌도 얻을 수 있었다.
위로움에 목마른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잔잔한 우리들의 일상은 좋은것들로 가득차 있는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아주 평범하다.
평범한 이야기들을 평범하게 평범한책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매체 덕분에 더욱 자극만 바라는 우리들에게 평범함이란 잊고 지내던 최고의 소중함은 아니었을까.
책 제목처럼 언제나 좋은건 사라지지 않는다.
좋은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좋은것을 찾으려하는 끝없는 인간의 욕심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너무 빠르게 앞으로만 달려가는것은 주위와 뒤를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주위를 둘러보며 내가 흘리고 있는것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고,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보는것은 어떨까.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김원 글.사진.그림/링거스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