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갈아타기 후기 11탄 - 잔금 치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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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잔금날이 다가왔다. 각종 서류들(매매계약서 등)과 인감도장을 미리 챙겨두었고 은행 한도 늘려놓기 + 각종 비용들을 모두 마련해두어서 바로 이체가 가능하도록 준비해두었다. 실물 OTP 카드도 필수라서 미리미리 챙겨두었다. 매수인이 챙겨야할 서류는 대략 다음과 같다.

잔금일 매수인이 챙겨야할 서류 및 준비물

  • 주민등록등본(가족 전체 주민번호 + 과거주소 변동사항 전체 발급)(정부24)
  • 주민등록초본(정부24)
  • 인감도장
  • 가족관계증명서(상세로 발급) (정부24)
  • 계약서 원본
  • 신분증
  • 실거래신고필증 원본(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처리 가능)
  • 금액 이체를 위해 은행 앱에서 이체한도 최대치로 늘려놓기
  • 실물 OTP카드 (필요할 경우)
  • 잔금 금액 + 부동산 중개비 + 취등록세 등 세금 비용 + 법무사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현금 (모바일에서 바로 이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때 이러한 준비물과 서류들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이소에서 파는 2천원짜리 A4 케이스를 이용하니까 편리하고 관리가 쉬웠다. 나중에 지금 살고있는 집을 매수인에게 잔금 받을 때에도, 각종 등기 서류나 아파트 책자, 리모컨 등을 한꺼번에 주고 관리하기 위해서 A4 케이스에 담아서 줄 예정이다.

여유롭게 출발했는데 차가 좀 막혀서 10분전쯤에 부동산 중개업소에 도착했다. 도착 후 조금 기다리니까 법무법인에서 오신 법무사분도 만나게 되었다. 

서류 중에 가족관계증명서의 경우 내가 실수로 (일반)으로 출력해놓은 바람에 (상세)로 출력해야된다고하셔서 부동산 중개업소에 있는 컴퓨터로 다시 발급 및 출력해서 전달했다.

시간 맞춰 매도인께서 잔금 자리에 오셨는데 인감도장을 이삿짐에 싸버려가지고 조금 우여곡절이 있었다. 인감도장 새로 파기 + 인감 변경 + 인감증명서 발급... 과정을 거치셔야했다... 그래서 잔금 치르는 과정이 조금 시간이 더 걸리게 되었는데 나는 사실 마음 편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됐었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바쁘게 일처리하다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잔금 이후 매도인께서 "시간 늦어져서 죄송하다"면서 말씀하셨는데 내 입장에선 크게 죄송할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기다리는 과정에서 법무사분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할 수 있었어서 나는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

매도인분이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부동산 중개 사장님께서 나에게 "정말 긍정적인 분 같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이미지가 대충 그런 이미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은 익숙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나는 그동안 성격도 급하고, 걱정도 많고, 평소에도 이런저런걸 신경 많이 쓰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여유'나 '긍정'이란게 조금 생겨난 것일까?

이후 여러번의 금액 이체 과정을 거쳤다. 예전에 지금 살고있는 집을 거래할 땐, 법무사와 동행해서 직접 은행 창구에 방문 후 처리하느라 좀 골치 아프고 복잡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어서 좋았다.

거래하는 아파트에 대한 기존 대출상환 및 당일말소 과정도 거쳤고, 이 과정에서 법무사분께서 나와 매도인에게 여러가지 금액들을 계산해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대출금 및 집 매수 금액 등을 법무사 통장으로 이체하는 방식이라서 그런지 훨씬 일처리가 순조로운 느낌이었다.

대출상환금을 빼고 차액은 매도인 계좌로 입금, 보는 앞에서 확인 부탁드렸고, 법무사비용 및 취등록세 관련 비용도 모두 이체하였다.

마지막으로 잔금 치른 후 법무사분께서 떠나고 부동산 중개업소 중개비를 이체한 후, 짐이 모두 빠진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관리사무소에 먼저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점심시간이었던터라 집으로 먼저 올라갔다.

새로운 아파트는 확실히 신축이라서 그런지 달라도 뭔가 달랐다. 대단지 아파트여서 그런지 관리사무소에 갔을 때에도 직원분들이 많았고 다들 친절하였다. 그리고 일단 공동현관이 안면인식 출입시스템이고... 개별현관도 지문등록 후 지문으로 열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지금 사는 곳도 신축까진 아니지만 준신축급은 되는데, 공동현관은 GAYO를 쓰고 있고, 도어락은 번호 누르거나 스마트폰에 등록 후 스마트폰 갖다 대서 여는 방식인데 지문인식과 생체인식은 조금 생소하고 신기했다. 인식 속도도 엄청 빨라서 근처만 가도 공동현관 열리는거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ㅎ 

스마트폰 안면인식 같은 경우, 안면인식을 안경끼고 했으면 안경 벗고 할 때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어서 이 부분도 물어보니 관계없다고 하셔서 직접 테스트해봤는데... 실제로 테스트해봤는데 진짜로 잘 되었다.

한 층에 4세대가 살고 있어서 엘베는 2대. 현관쪽에서 나가면서 호출해보니 개별현관 문 열고 나갈 때 거의 딱 맞게 도착하는 엘베를 탈 수 있을 정도였다. 월패드에서 호출하고 나가는 것보다 더 편리했다. 공동현관 생체 등록하고 관리사무소 왔다갔다 하느라 몇 차례 엘베를 타보았는데 오래 기다린적은 없었다.

아직 이사를 하기 전이라서, 짐이 없다보니까 의자도 없고 책상도 없어서 계속 걸어다니고 서 있어야해서 좀 힘들었다. 체력을 많이 소진했던 탓인지 끝나고 되돌아 올 때 쯤에 굉장히 피로했다. 원래 저녁 늦게 되돌아올 작정이었는데 피곤해서 몇 시간 뒤에 바로 집으로 와버렸다...ㅎ

나는 뭐든 일처리를 할 때 이런식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가지고 처리하는걸 좋아한다. 이건 내가 군대에서 행정병하면서 배운 스킬인데 이후 굉장히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는 스킬이다. 특히 복잡하고 다양하게 신경써야하는 환경에서 체크리스트가 빛을 발한다. 내 경험상 이러한 체크리스트를 통한 일처리 방식은 깊이있고 어려운 1개의 과제를 해결할 때보다는 가볍지만 다양한 여러개의 과제를 해결할 때 효과적이다. 나는 책쓰기 작업을 할 때에도 이렇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처리하는 방식을 오래전부터 쓰고있다. 즉, 책쓰기가 약 200페이지라면, 200페이지짜리 1개의 과제가 있는게 아니라 20페이지짜리 10개의 과제가 있다고 가정하고 일처리를 하는 방식이다.

이사가기 전, 잔금 치르고나서 해야할 일들이 좀 생각난게 있었어서 평소에 메모해두었고, 다이어리를 들고 갔다. 이것저것 할 일이 있었는데 대표적인게 커튼 사이즈를 재는 일 같은게 있었다. 줄자도 챙겨갔다. 한꺼번에 생각나질 않아가지고 생각날 때 마다 다이어리에 기록해두었다. 나는 내 기억력을 믿지 않고 오로지 메모와 기록만 신뢰한다. 나는 생각하는 거의 모든걸 다 적어놓는 타입이다. 그래야 관리할 수 있고 비교분석할 수 있고 까먹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내가 '적어놓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 잊지 않으면 이 방식은 효과가 좋다.

어쨌든 블라인드 사이즈도 대충 재보고, 거실 크기도 재보았다. 그리고 관리사무소 왔다갔다하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려 어느덧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다. 다음은 아파트 이사 전에 해야할 인테리어나 공사 등을 체크해보는 일이 남았다. (다음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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