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갈아타기 후기 10탄 - 잔금마련 위해 금융자산 팔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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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갈아타기를 위해 잔금이 필요해서 금융자산들을 여러개 정리하고 있다. 최근에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다들 아파트 갈아타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여러가지 손해들(금융자산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 주식 중간에 팔아야할 때의 세금 및 시세차익 손해, 세금 손해, 복리효과 감소 등)을 말하면서 아깝고 걱정된다는 말을 많이들 하셨다. 

물론 손해는 발생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입장이므로 아깝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특별한 이벤트일 경우 이러한 손해는 필수불가결하므로 감수해야한다는 입장이고,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많은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서 조금 놀랐다.(내가 이야기나눴던분들의 그룹이 대체로 그러한 생각차이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고싶다) 많은분들이 작은 손해를 생각보다 크게 걱정하는 듯 했다. 나는 그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더 큰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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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이 났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일단은 탈출하고나서 나중을 도모하는게 안전할 것이다. 밍기적거리거나 집안에 아까운 물품들을 정리하고 기다리다보면 자칫 목숨까지 위험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들을 집에 불이 방금 막 붙어있는 상태쯤으로 바라보고있다. 그래서 아파트 갈아타기를 급하게 진행하였다.

실제 살고있는 집을 바꾸는건 인프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교통, 병원, 학교, 기타 생활 인프라 등등등... 금융 상품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주식이나 예금을 내가 직접 덮고 잠을 잘 순 없지 않은가.

나는 최근, 예금과 적금, 주택청약통장을 만기 전 중도해지하였다. (손해)

 

주택청약통장 해지 + 예금 해지 후기

아파트 갈아타기를 위해 아파트 매수할 때 잔금이 필요해서 금융자산들을 여러개 정리하고 있다. 여러가지 금융상품들 중에서 두번째로 해지한건 예금 상품과 주택청약통장이다.아래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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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계좌도 상품 매도 후 중도인출하였다. (손해)

 

ISA 계좌 중도 인출 후기

아파트 갈아타기를 위해 아파트 매수할 때 잔금이 필요해서 금융자산들을 여러개 정리하고 있다. 다음 타깃이 된건 ISA 계좌다. ISA 계좌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계좌이고 운용효용성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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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저축펀드와 IRP 계좌도 중도인출 및 해지하여 현금화하였다. (손해)

 

연금저축펀드 + 퇴직연금 IRP 중도해지 후기

아파트 갈아타기를 위해 아파트 매수할 때 잔금이 필요해서 금융자산들을 여러개 정리하고 있다. 다음 타깃은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 IRP 계좌였다. 개인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중도인출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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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성장하던 미국주식들도 대거 매도하였다. (우량주식들이었음. 손해)

 

아파트 잔금 마련 위해 미국주식 매도 후기

아파트 갈아타기를 위해 아파트 매수할 때 잔금이 필요해서 금융자산들을 여러개 정리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들 중에서 가장 우량한 자산들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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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든 것들을 만기까지 버티고, 충분히 복리 효과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버티면서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돈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라도 금융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어야한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미국주식 매도, ISA, IRP, 개인연금저축펀드, 기타 재테크 상품 등등을 여러개를 보유하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처음과 지금의 전략이 조금 바뀌게 되었는데, 그러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계좌들이 중구난방이 돼 있고 뭔가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이고, 완벽한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계좌로 돼 있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헷갈렸고 복잡했다. 

예를들어서, 예전에는 IRP와 개인연금저축펀드 계좌, 그러니까 연금계좌들을 50:50으로 나눠가지고 돈을 넣는 전략을 구상했었고, 이렇게 했던적도 있었지만, 이 전략은 나중에 알고보니 좀 별로였다. 차라리 계좌를 2개로 나눈 다음, 하나는 절세용으로만 쓰고, 나머지 하나는 투자용으로만 쓰는게 이해하기도 쉽고 관리도 쉬울 것 같았다. 미국주식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지수추종ETF만 선호하지만, 초창기에는 개별주식에 많이 투자했었던적이 있었기 때문에 계좌잔고가 복잡해져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아파트 잔금 마련 위해 금융상품들을 정리하면서 마치 컴퓨터 포맷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기분이 좋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했던걸 바탕으로 좀 더 알차고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는 결정은 오래도록 연구되고 계획되어온 전략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금융상품들 만기가 뒤죽박죽이고 중도해지가 일어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거라고 생각한다.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은 결정이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다. 

나는 불과 한달 정도만에 이사를 간다는 결정을 내렸고, 그 한달동안 아파트 매도, 매수 계약을 모두 체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모두 이 블로그에 가감없이 기록해두었다. 나중에 시간이 흘렀을 때, 내 선택을 되돌아보면서 복기하고 그때 당시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 등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왜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동산과 주식 등 금융자산에 대한 이미지? 또는 생각에 대해 정리해서 기록해두고 싶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실제 살고있는 집을 바꾸는건 개인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교통, 병원, 학교, 직장, 문화, 기타 생활 인프라 등등등...반면에 금융 상품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주식이나 예금을 내가 직접 덮고 잠을 잘 순 없다. 

'그런데 이렇게 숫자로만 돼 있는 금융상품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의미지?'

나는 주식이든, 예금이든 여러가지 재테크를 진행하고 금융자산 투자를 진행하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많이했었다. 그냥 디지털 숫자들로만 찍혀있는 그것들의 수익률이 어쩌고, 원금이 어쩌고, 복리가 어쩌고... 해본들, 그것을 현금화해서 쓸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일지에 대해 회의감이 많이 들었었다. 그러니까 앱에 접속해서 숫자로 명확하게 볼 수 있고, 실제로 현금화도 가능하긴하겠지만, 주식이든 금융상품이든 뭐든 그것은 뭔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냥 그것들은 나에겐 하나의 숫자일 뿐이었고, 실제로 지금 당장 현금화해서 현물로 교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정도로 끝나는 것만 같았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서울 수도권 중심가 아파트에 레버리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부동산보다는 주식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걸. 그런데 그건 장기적인 수익률일 뿐이고 먼 미래의 이야기이며 지금 당장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로 먼 미래에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 같은것도 없는 상황이다.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건 아닌 입장이지만, 아무튼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회의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도 내가 만약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심지어 꽤 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내가 진정 그걸 원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걸 원할 때, 금융자산을 모두 정리하고 아파트에 투자할 용의가 있었다.(그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주식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지금 그렇게 실제로 했다.

평소에도 나와 같이 투자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친한 동생 B씨는 나와는 조금 다른 전략을 펼친다. 그는 내가 이야기하는 실거주 아파트의 중요성과 실거주 아파트 갈아타기를 통한 인프라 확충이 개인 인생에 주는 유용함,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금융자산의 허무함 등을 어느정도 공감하고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주식들의 최고 수익률을 위해 실거주 아파트 투자 및 아파트 갈아타기를 얼마든지 미룬다는 결정을 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적어도 금융상품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려고하는 듯했다. 나는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 나는 나를 잘 알고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선택도 존중한다. 나에겐 '시간'이 가장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그 친구는 나보다 수익률도 더 높고 투자수익도 더 높다.

이번에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걸 생각해볼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고 경험해볼 수 있었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될 것 같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많이 고민해보는 기간이었다. 최근에 제일 많이 생각해보는건 다음과 같다.

아파트 갈아타기를 통해 실거주 아파트의 이점과 인프라 누리기 vs 현재 살고있는 집에 살면서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수익률 높이기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나에겐 그것이 더 소중하고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파트 갈아타기는 하급지로 가기보다는 지금 살고있는 곳보다는 상급지로 가는게 일반적이므로 생활 인프라는 현재보다 더 좋아진다고 보는게 적절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의 경우, 정리를 해보자면, 장기적인 금융상품 투자 수익률을 어느정도 손해보더라도 실거주 인프라를 돈을 주고 구매한 셈이 됐다. 실거주 인프라 증가를 통한 이점은 직접적이다.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은 조금은 간접적이라고 느낀다. 

뭐랄까... 기존에는 투자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우량 자산들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뭔가 내 것이 아닌 것만 같고 숫자로만 표기되는 금융자산 특성상 이걸 언제 어떻게 활용해야할지에 대해 그냥 막연한 생각들만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파트 잔금을 치르면서 금융자산 → 부동산 자산(현물적 성격이 더 강한, 직접 손으로 만지고 보고 누울 수 있는)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느낀다. 

동시에 감사하는 마음이 계속해서 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나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성장하지도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됐다.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이 세상은 정말로 잘 만들어져있다고 느낀다. 동시에 돈을 이용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세상엔 전문가들이 많고, 그들에게 돈을 지급하면 내가 원하는걸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비교우위를 통해 거래를 일으키고 어떤식으로든 뭔가를 교환하면서 원하는걸 얻고 불필요한걸 팔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나처럼 실력이 부족하고, 가진 것도 없고, 게으르고,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많이 하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소심하고, 성격도 이상한 사람도 어찌저찌 하다보니 그래도 나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자산을 갖출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나보다 더 훌륭할 수 밖에 없는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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