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눈이 오는 날이었다. 11월 말인데도 새벽부터 시작된 눈은 해가 중천에 뜬 시간에도 계속하여 내리고 있었다. 말그대로 징하게도 왔다. 처음에는 금새 녹아 없어지던 길거리의 눈들이 점차 본연의 색을 드러내며 쌓여가고 있었고, 도로엔 제설차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지구를 괴롭힌 인류에게 복수라도 하듯 날씨는 점점 더 이상해진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는데, 그것이 정말인가 보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엄청난 눈 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문득 슈퍼스타 공연장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즐기던 때가 떠올랐다. 당시에도 하늘에서 눈같은 흰 종이들이 엄청나게 흩날렸다. 그땐 너무나 열광했던 나머지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었는데, 지금은 외투를 두 겹이나 입고도 벌벌 떨고있다. 꼭..
우리는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전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을 취할 때, 어떤 것은 포기해야하는 상황과 항상 마주하고 살고있다. 예를들어, 밤새도록 책을 읽게 되면 그만큼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즉, 책 읽는 행위를 취하는 대신 잠자는 시간은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정적인 ‘시간’을 무한정하게 만드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의 선택이 중요하다. 오른발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축구 선수는 당연히 왼발보다 오른발 근육이 더 발달되어 있다. 더 많은 훈련과 더 많은 집중이 오른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외 모든 신체적인 근육, 이를테면 시야, 몸짓, 스피드, 양팔, 가슴 근육, 폐활량 등도..
우리는 이따금씩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거지?’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도대체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거지?’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의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당신이 어떠한 일을 하든간에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생각속에 물음표를 만들게 할 것이다. 만약,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 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작업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발전의 끝은 어디일까? 발전이라는 객체의 정상을 정복하려면 도대체 어디까지 발전을 해야만 하는걸까?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는 곳은 존재하는 것일까? 과거 지구에는 아주 작은 미생물들만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미생물을 잡아먹는 생물이 나타났다. 그 생물은 미생물에서 진화한 개체였다. 그들은 모든것을 지배했다. 적군과 천적은 없었다. 그 생물 중에서 더 큰 생물로 진화한 개체가 나타났다. 그리곤 그 개체가 아주 작은 미생물을 잡아먹는 개체를 정복했다. 그들은 아주 작은 미생물을 잡아먹는 생물보다 딱 2배 정도의 사이즈를 가졌다. 이것을 2x생물로 부르자면 이해하기가 편리할 것이다. 그런 세월을 지내다가 또 다시 2x생물을 먹이로 삼는 더욱 큰 생물이 나타났다. 진화,..
사람은 도움을 주는 사람을 좋아할까? 아니면 도움을 받는 사람을 좋아할까? 일반적으로,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것과는 다르게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는 도움을 받는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인 것이다. 우리들은 어릴 때 부터 남들을 도우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배우지만, 실제로는 도움을 주는것보다 도움을 받는것이 상대방으로부터 훨씬 더 호감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누구에게나 자존심과 남들에게 져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만약 A로부터 내가 도움을 받게되면, 나는 A보다 못한 사람, A에게 진 사람, A보다 능력이 떨어지고 부족하고 A에게 배울점이 많고, 결과적으로 A에게 진 사람이 된다. 반대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생기는건가? 아니면 단순한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는것인가? 정말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생기는걸까? 정말로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아내는게 가능할까? 나는 지금 양파를 칼로 두동강 냈다. 내가 정말 칼질을 했기에 두동강 난 것인가? 내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도 두당강 날 확률은 정말 0%(Zero)값인가? 원인과 결과가 정말 존재하긴 하는걸까? 이것이 참(True)이라면, 인간이나 하늘, 바다, 지구나 은하계가 만들어진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에겐 왜 두뇌가 있고 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감정을 느끼는건가? 원인이 무엇인가? 도대체 누가 이 완벽한 디자인을 구상했단 말인가? 이것을 연구하는 특정 학문이 있다한들, 그 학문은 왜 지금껏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는가? 다..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있는건가? 아니면 결과가 있기에 원인을 찾게 되는 건가? 물건을 많이 사야하기 때문에 그것을 실을 수 있는 공간(가령 트렁크)이 필요한건가? 반대로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 물건을 많이 사게 되는건가? 자동차가 있기 때문에 장거리 출장을 가야하는건가? 아니면 장거리 출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자동차가 대중화된 건가? 해외에 갈 일이 많기 때문에 비행기가 필요한건가? 비행기가 있으니까 해외에 갈 일이 만들어지는 건가? 치아를 상하게 하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치과가 생긴건가? 아니면 치과가 생기니 치료가 가능해짐으로써 치아를 상하게 하는 음식을 먹게되는건가? 돈은 필요하니까 버는 것인가? 벌기 위해 돈이 필요해진 건가? 취업을 위해 성적이 필요한걸까, 아니면 성적이라는 플랫폼이 ..
나는 당신을 알고있다. 나는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보내는 눈빛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당신은 마우스 스크롤을 드르륵 내리며 이 글을 읽고 있다. 좀 특이한 성격을 가진이라면 키보드 버튼으로 페이지를 내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당신을 알고있다. 당신은 동양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10살 이상의 나이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다. 지금껏 수많은 기쁨과 슬픔, 노력, 희망, 꿈, 포부, 용기, 힘, 인간관계, 자기계발, 독서, 취미, 음악 감상, 컴퓨터 게임, 메신저,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떨기, 스터디하기, 숙제하기, 용돈을 받기 위한 꼼수 부리기, 부모님께 대들기, 전통놀이, 재미, 걷기, 뛰기, 잠자기, 먹기, 일기쓰기, 여행하기, 기차와 버스타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질 하기, 화장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