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철학자들은 있음과 없음을 증명해내는 것이야말로 모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지만 실제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사랑이나 추억, 어떤 감정들이 과연 정말 있는 것인지에 대해 탐구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과연 있는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예 없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여기에 대한 답 중 대표적인 사상으로 2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 의견은 없다는 없다는 것이다. 없다는 없다. 한가지 주의할점은 이 말에서 감추어진 의미가 '모든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모든 것들 중에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없다는 없다다. 이것은 상당히 단호하면서도 전지적인 시점이다. 즉, 없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모든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예를..
제 3자의 기록 - 손톱 깎는 방법 손톱과 발톱을 간혹가다가 깎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주 깎아야하는 사람도 있다. 빨리 자라나기 때문인데, 이런 사람들은 머리카락도 빨리 자라는 특성이 있다. 신진대사가 빠른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다.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것은 신진대사가 빠르다는 것이며, 몸 속에서 에너지 소비가 활발하다는 의미가된다. 발톱은 모르겠지만 손톱은 깎을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손톱을 물어뜯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는 까닭에 항상 손톱이 짧다. 깎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 끝과 손톱에는 항상 많은 세균이 득실대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 엄청나게 깔끔하지 않은 이상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손톱..
제 3자의 기록 - 약을 사서 가야할 곳 아프거나 병에 걸렸을 때 등 약을 처방 받아 먹어야 할 때가 있다. 약을 산 다음에 가야할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다름아닌 집이다. 약을 산 직후에는 무조건 집으로 가야한다. 그 어디에도 들려서는 안된다. 만약 약을 산 다음 특정한 곳에 방문하게되면 약효가 떨어지고, 효능을 기대할 수 없게된다. 꼭 들러야 할 일정이 있다면 먼저 해결 후 집으로 복귀하기 직전에 약을 사야한다. 또한, 가능한 범위안에서는 최대한 빨리 집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약효가 날아가기 때문이다. 약을 사서 집에 도착한 다음 집에 약을 두고 다시 외출하는 것에 대한 별다른 제약은 없지만 이왕이면 외출 역시 삼가는게 좋다. 여기에서 말하는 약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관계없이 모두..
책을 볼 때, 공부를 할 때, 필기를 할 때 등 책이나 공책을 펼쳐진 상태로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 가령, 한창 책을 읽다가 화장실에 가고싶은 경우 책을 덮어놓고 화장실에 다녀와야한다. 책을 펼쳐놓은 상태로 자리를 비우게되면 책에서 알 수 없는 좋은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가버린다. 공부했던 대부분의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게된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때면 항상 책을 덮어놓아야한다. 책갈피나 책의 날개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 읽던 부분부터 다시 읽을 수 있다. 책을 펼쳐놓고 돌아다니면 책 속의 내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책은 읽을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덮여있어야한다. 그것을 보는 사람이 없을 때엔 절대로 펼쳐놓아서는 안된다. 만약 자리를 비웠는데 책이 펼쳐져 있다면 활자중독에 걸린 귀신이 돌아다니..
밤에 휘파람 불기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밤에는 휘파람을 불면 안된다. 뱀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뱀들은 휘파람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과 비슷한 바람을 따라다닌다. 그래서 소리나지 않는 휘파람(휘파람을 잘 못부는 사람일지라도)도 밤에는 자제해야한다. 밤에 아무리 크게 휘파람을 불어도 뱀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뱀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로 뱀이 나타나지 않은게 아니라 단지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휘파람을 따라 온 뱀이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당신이 잠들어 있을 때 덮쳐올지도 모른다! 특히 비오는 날과 술에 취했을 때를 조심해야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뱀이 정말 나타나지 않을 때엔 꿈에서 뱀을 만나게된다. 예로부터 뱀에는 좋은 의미보다는 ..
다섯번째 편지 "저도 술을 참 좋아하죠. 술로 인해 아버지가 죽었는데 그 버릇을 못 고치고 이어지고 있어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가봐요." 똥돌이가 이야기했네. "저는 여기에서는 그저그런 한 명의 성인일 뿐이지만 예전에는 꿈과 포부가 많던 아이였습니다. 어릴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불우했던 청소년 시절 때문에 사회라는 높은 벽의 여러가지 것들을 미리 이해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빨리 철도 들었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죠. 홀로서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가서는 몇 가지를 성취했고 몇 가지를 잃었지요. 바라던 것들 중 일부는 진짜 이루어졌지만 일부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단 한번뿐인 인생을 즐기고자 노력했어요. 말처럼 쉽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제가 살아..
네번째 편지 이 곳에서 나는 단 한편의 시를 짓지 않고도 최고의 시인이 되었고, 한 폭의 그림도 그리지 않았지만 최고의 화가가 되었다네. 사방에 펼쳐진 이 위대한 자연을 어찌 시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세계 최고의 시인이나 화가가 오더라도 여기에서는 그저 취미로 즐기는 그런 사람들로 여겨진다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지나가는 세월에 몸을 맡긴 다음 그냥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시인과 화가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껏 이토록 위대한 자연을 본 적도, 들은 적도, 누군가에게 말한 적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풍경을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면 그 사람은 글짓기나 그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겠지. 동료여, 오늘은 이 곳에서 나와 함께 많은 교류를 하는 내 친구 한명을 소개할까하네. 나는 몇 해 전 ..
세번째 편지 자네는 왜 한동안 편지를 쓰지 않았느냐고 내게 물어볼 것 같구만. 내 자네니까 하는 얘기지만, 나도 매일 편지를 쓰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네. 귀찮다거나 졸려서라기보다는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나면 펜 조차 들 힘이 없어서 그대로 곯아떨어진다네. 그런날이 있지. 하지만 이번에는 신체적인 노곤함의 이유가 아니라 잠깐 여행을 다녀왔다네.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이곳으로 온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도 여러명의 친구를 사귀었네. 그들 모두 사람이 착해. 그래서 좋아하지. 사람이 착하지 않다면 그 사람과 사귈 이유가 없지 않은가? 참 멀리 다녀왔지.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네. 무려 4년만에 다녀온 것이네. 4년전 그 친구들과 함께. 4년전 갔었던 그곳으로 떠났네. 그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