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액티비티 예약으로 체험한 올랑고 호핑투어
- 여행 정보/17 세부 자유여행
- 2017. 5. 2.
세부 액티비티 예약으로 체험한 올랑고 호핑투어
세부 여행을 계획하면서 숙소와 항공권을 에어텔다이어리로 해결한 다음엔 걱정을 한시름 덜었지만, 세부에서 뭘하고 놀지는 막막했다. 처음가는 세부 여행인데다가 자유여행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 투성이고 현지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해 현장에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는 형편없는 업체와 연결이 될까봐 염려해야한다.
에어텔다이어리를 운영하는 다이어리트래블은 세부다이어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세부다이어리에서는 세부의 놀거리와 픽업, 마사지 등 체험상품들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세부다이어리 홈페이지에서 액티비티와 놀거리, 즐길거리들을 같이 예약하면서 일정을 짜면 빠르고 편리하게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다.
가장 먼저 예약한 상품은 호핑투어. 세부 여행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액티비티로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놀거리다. 세부에 갔다면 한번은 호핑투어를 즐겨야한다. 왜냐하면, 호핑투어가 굉장히 재미있는데다가 기억에도 오래남고 사진도 많이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호핑투어 없이 세부를 떠나 다시 한국으로 온다면 엄청난 후회를 할지 모른다. 그래서 호핑투어는 반드시 미리 예약을하고 가는게 좋고 그런 의미에서 세부다이어리의 상품은 매력적이다.
세부에 도착한 다음날 첫번째 일정이 호핑투어였다. 가장 먼저 예약하기도 했거니와 호핑투어부터 시작해서 세부를 즐기고 싶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날씨도 무척이나 맑아 하늘에 구름 한점 없었고 세부의 물은 투명에 가까울만큼 맑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리조트 로비에서 픽업 차량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했다. 미리 예약을 해둔 놀거리임으로 카메라와 몇가지 필요물품, 그리고 매너팁만을 가볍게 챙겨 떠났다. 이후 배타는 곳으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배는 방카라는 필리핀 전통 배를 이용하는데 매우 안정적이라서 멀미약같은건 안먹어도 된다. 거의 흔들림이 없고 파도와 엔진으로 인해 약간의 진동 정도만 느낄 뿐이다. 동서남북이 모두 활짝 열려있는 방카는 어디에 앉더라도 매력적인 세부의 바다를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세부의 호핑투어는 올랑고 섬에서 진행된다. 올랑고 섬은 세부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실제 여행객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자주 찾는 섬이기도 하다. 호핑투어를 목적으로 올랑고 섬 근처 바다에서 진행되는 상품 특성상 섬 자체를 둘러볼 순 없는게 아쉽다.
본격적인 호핑투어를 시작하기전, 방카 위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세부다이어리를 통해 호핑투어를 예약하면 전속 현지 가이드가 따라 붙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하든 단체로 여행하든 멋진 포인트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나도 인생샷을 하나 남겼다. 호핑투어에서 누구나 한 번씩 찍는 포인트. 세부다이어리 전속 가이드 제프리가 찍어줬다. 이때까지만해도 제프리의 이름도 몰랐지만…
세부다이어리 전속 가이드 제프리. 나이는 나보다 한살이 많은데 굉장한 동안이라 너무 어려보여서 처음에는 동생인줄 알았다. 그런데 물어보니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이나 있는 어엿한 아버지…
제프리를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이 곳 올랑고 호핑투어였다. 호핑투어는 단독으로 진행하지않고 다른 그룹과 조인해서 진행이 되었는데(보통 이렇게 많이한다), 여러 사람과 여러 가이드가 함께 섞여있어서 제프리가 세부다이어리 전속 가이드인줄을 몰랐다. 그런데 자꾸 카메라를 달라고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옆에 붙어다니면서 케어도 해주길래 처음에는 ‘아.. 친절한 필리피노구나'했을 뿐. 호핑투어가 끝나고 다음 일정에서 또 만났을 때, 그때서야 제프리가 우리 여행을 담당하는 세부다이어리 전속 가이드임을 알았다. DSLR도 어느정도 다룰줄 아는 것 같고 한국어는 거의 못하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 약간의 영어, 아니 아예 영어를 몰라도 바디랭귀지로 커버가 가능하다. 제프리 덕분에 세부 여행이 두 배 즐거웠다. 여행객을 배려해서 억지로 뭔가를 시키거나 그런것도 없고 적절한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주고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없이 방해하지않는 선에서 잘 케어해줘서 만족도가 높다. 세부다이어리로 액티비티를 예약한다면 제프리 가이드를 지명하는 것도 권하고싶다.
본격적인 호핑 전에 먼저 필리핀 전통 낚시 체험을 했다. 필리핀 낚시는 보라카이에서도 한 번 해본적이 있어서 나름 경력자이긴 한데… 이번에도 역시 단 한마리도 낚지 못했다. 이날따라 고기가 잘 안잡히는건지 우리 배의 단 1명이 1마리를 잡은걸 제외하면 아무도 고기 구경도 못했다.
하지만 필리핀 낚시보다 호핑에 목적이 있었으므로 관계없다. 호핑만 하면된다. 이렇게 멋지게 다이빙하고 싶었고
이렇게 세부의 품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냥 안전하게 구명조끼를 입고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호핑을 즐기는 것이다. 이 사진도 제프리가 촬영해준 것인데 나름 잘 나온 듯하다. 수영을 못한다고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배에 있는 현지인들이 종종 어레인지를 해주는데 아주 편하게 바다를 둘러볼 수 있다. 열대어가 굉장히 많고 물이 맑아서 좋은 구경을 했다. 나를 어레인지해준 현지인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나중에 숨차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안쓰럽기도…
올랑고 섬 근처에는 호핑을 하는 다른 방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호핑투어는 사진으로 봐서는 그 느낌을 전달받기가 힘들다. 그래서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링크해두니 영상으로 보시길.
호핑투어가 끝나면 중식이 이어진다. 세부다이어리에서 예약하는 호핑투어에는 시푸드 중식이 포함되어 있어 식사 걱정까지 덜 수 있다. 중식은 올랑고 섬 근처에 있는 선상 식당에서 이루어지는데 선상 식당에서 즐기는 시푸드 중식은 잊지못할 추억이다.
호핑투어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배가 좀 고파 허겁지겁 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 내부는 굉장히 시원하고 덥지 않았다. 선상 위에서 즐기는 시푸드라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음료도 먹을 수 있는 코크 한 잔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여러가지 메뉴들이 나온다. 시푸드에 걸맞는 음식들.
고슬고슬한 필리핀식 밥과 맛있는 시푸드가 잔뜩 들어온다.
이건 밥과 함께 비벼먹는 스타일인데 한국인 입 맛에 잘 맞는다.
전체 풀 샷. 꼬지도 맛있고 무엇하나 맛 없는게 없다. 게가 특히 먹을만한데 숟가락으로 톡! 깨서 먹으면 편리하다. 해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먹을만한게 거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시푸드도 곧잘 먹어서 진짜 배부르게 왕창 먹어버렸다.
후식으로는 망고가 나온다. 필리핀, 그리고 세부에서 많이 먹어야 이득인 현지 망고. 정말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망고의 맛으로 너무 맛있다.
시푸드를 즐기고 잠깐의 여유시간이 있는데 이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시푸드를 즐기는 선상 식당의 풍경이 또 예술이다.
거기에 날씨까지 도와주니 금상첨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하늘, 저 멀리 보이는 구름들, 내가 있는 곳이 바다 위라는 느낌. 정말 세부에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우리가 타고왔던 방카. 그리고 다시 타고 갈 방카. 세부의 너무나도 투명하고 맑은 물. 시원한 바람, 파도소리, 도시와 네온사인, 디지털과 전자파에 찌들어 살았던 기억들이 씻겨나가는 순간이다.
제프리는 여기에서도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준다. 현지인 치고는 잘 찍는 편이다. 어느정도 찍어본 솜씨. 이때는 제프리랑 좀 어색하고 그래서 많은 이야기도 못하고 사진도 같이 많이 못찍어 아쉽다.
세부에서 즐긴 호핑투어는 정말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너무 좋았다. 세부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세부다이어리의 호핑투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