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로 플래너 없이 학사 학위 취득하기(3년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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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제로 플래너 없이 학사 학위 취득하기(3년제 기준)

연초부터 시작해서 바로 오늘, 학위증을 손에 쥐었다. 한 학기만 해도 정말 기나긴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몇 년간 하시는분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학점은행제로 학사 학위 취득한 후 기록용으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2020년 새해가 열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바로 학점은행제를 신청하는 일이었다. 작년부터 생각해왔던 일이었는데 잘 마무리 되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하고싶었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했다...

나의 케이스

일단 학위가 필요없는데 그냥 딴 케이스다. 그럼 왜 땄나? 나는 3년제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했었었기 때문에 학위 사항은 전문학사였다. 3년제까지 졸업하고 나머지 1년 때문에 학사 학위가 없다는게 뭔가 계속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학업을 하다가 만 것 같아서 끝맛이 씁쓸한 기분 때문이었다. 그렇다. 그냥 단순히 기분 때문이었다. 실제로 필요는 없는데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사실 대학 다닐 시절에는 학위 자체에 별로 관심도 없었고 중요성도 알지 못했다. 어렴풋이 생각만 했었었고 그런걸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원래는 3년제 졸업 후 4년제로 편입하여 대학을 졸업한 뒤 관심있는 분야를 깊게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서 대학원까지 생각했었다. 내가 원했던건 콘텐츠 분야였는데, 당시에 내가 원하는 전공에 대한 대학원은 없었고 심지어 대학 전공도 없었었기 때문에(지금도 거의 없는것 같다), 학위는 포기하고 바로 사회로 나간 케이스였다.

학점은행제를 처음 시작할 땐, 제일 처음 계획은 컴퓨터전공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전공을 갈아타기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자격증으로 학점을 인정받는게 없어져서 더 많은 과목을 들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원래 전공이던 컴퓨터공학 전공을 그대로 이어서 컴퓨터공학사를 취득하게 됐다.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학점을 꽤 인정해주기 때문에 전공을 이어받는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수업료도 아낄 수 있고. 

처음 신청할 때는 이것저것 엄청 알아보고 학점은행제 홈페이지를 쥐잡듯이 살펴서 어느정도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었는데 6개월 넘게 지나다보니 지금은 좀 까먹었다. 이번 글은 그냥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록해두는 용도다.

 

플래너 없이 학점은행제 시작하기

학점은행제는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용어나 제도 자체가 심플하지 않고 너무 복잡하다. 아마 수업을 듣고 학위를 따고 싶은데, 제도가 너무 복잡해서 진절머리가 나서 포기하는분들도 있을 것만 같다.

학점은행제 관련으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게 정말 힘들었다. 광고 글이 너무 많고 다들 똑같은 내용만을 반복하고 있어서 내가 궁금한 사항이나 다른 사람들의 구체적인 기록을 살펴보는게 거의 불가능했다. 

처음에 찾아본 바에 따르면, 학습설계를 위해서는 플래너가 있어야한다는데 플래너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어떤건지도 잘 모르겠고, 또 신청하면 내가 원하는 조건을 상세하게 설명해야한다는게 좀 번거롭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모르는 용어랑 프로세스를 전혀 몰랐어서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플래너 없이 진행해보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굳이 플래너가 필요가 없었다. 그냥 필수교양 6과목만 들으면 되었으니까.

내가 궁금했던 사항들을 주로 문의했던 곳은 크게 두 곳이다. 먼저 학점은행제 홈페이지를 통한 문의였다. 이건 답변이 좀 늦게 온다. 하지만 로그인 된 상태로 문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신청한 학점 등에 관해 세부적인 질의가 가능하다. 물론 답변을 해석하는건 용어를 몰라서 좀 어렵긴 했다. 두번째는 학점 수업을 듣는 기관이다. 나는 e그린이라는 곳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거기로 신청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경영학 과목을 찾다가 제일 위에 있길래 그냥 거기로 신청한 것이다. 특히 MAC OS에서도 수업만 못듣는다 뿐이지 질의응답 이런건 가능하다는게 참 좋았다. 

일단 학점은행제를 가볍게 생각했었다가 금액을 보고 좀 놀랐다. 필수 의무 교양 6과목 18학점을 듣는데만해도 50만원 가량이 들고 학점 신청 때 또 돈이 들고, 범용공인인증서 비용이나 우편료 등등 생각하면 돈 백 만원 정도는 생각해야할 것 같다.

2014년이었나? 정보처리산업기사 + 관련 기관 근무 경력 1년인가 2년으로 응시 자격 확인한 다음에 바로 정보처리기사 응시해서 한 번만에 취득했었기 때문에 기사 자격증에 응시할 목적으로 학위를 딴 것은 아니었다. 기사 자격증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3년제 전적대 학점 +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포함한 이런저런 자격증들 중 몇 가지를 넣으니 학점은 충분했고 필요 학점보다 더 많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그냥 학점이 다 찼으니 바로 신청만하면 될걸로 생각하고 신청을 하였었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학점은행제 신청하는 것 만으로도 필수 교양 과목 6과목(18학점)을 최소로 들어야한다는걸 나중에 알게 됐다. 그래서 2월인가 3월에 학점 신청을 하고 관련된 기관에서 6과목의 수업을 들었다. 

이왕 듣는거 평소에 좀 관심있는 과목으로 듣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경영학, 광고학, 심리학 등 6과목을 골라 들었다.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에 응시하는거라서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곧 적응되었고 매일 밤마다 1시간이나 2시간씩 수업을 듣고 그랬었다. 관련 과목을 찾아보니 시스템이 꽤 잘되어있는 기관이 있어서 그쪽으로 문의 후 결제 진행, 수업을 듣고 학점 반영 하여 학위를 취득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열심히 공부해서 치고, 과제도 열심히 하고 수업도 나름대로는 꽤 열심히 들었다. 심리학개론이랑 경영학개론, 광고학은 관심분야라서 그런지 기초 이론 위주였지만 재미있었다. 특히 과제를 하면서 이런저런 자료도 찾아보고 책도 찾아보고 하면서 지식을 쌓고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꼈다.

 

원래 2020년 상반기는 굉장히 바쁠 시기였다. 책을 쓰는 원고 마감 일정도 잡혀있었고 돈을 벌어야해서 강연도 여러곳에 잡아두었었고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일들을 계획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 하루 빡시게 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는 다짐을 했었다. 실제로 달력은 7개월치가 거의 꽉 차 있었다. 계획은 그랬다. 그러나 봄부터 코로나가 터지고 계획했던 일들 중 거의 대부분이 취소되었다. 

남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 시간동안 책 쓰는 원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으로 수업을 듣게 됐다. 어떻게 보면 잘된일인가?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그런 현상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고있다.

나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내 또래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학점은행제나 기타 비슷한 학위 취득 방법을 활용해서 새로운 학위를 취득하는 분들이 많다는걸 알게 됐다. 실제로 얼마전에 만난 지인인 여성분도 영어 학습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학위를 취득하려고 1년간 빡시게 공부하고 계셨고 그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열심히 미래를 계획하고 도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뭐 이런 생각도 했다. 


아무튼 이제 오래도록 염원했던 한가지의 일을 끝마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평생을 찝찝하게 살아야했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한 번 시도해보고 마무리 짓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젊을 때, 시간 있을 때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걸로 생각한다. 

인터넷에는 3년제에 적합한 글을 찾기가 어려운데 3년제를 졸업한 분들이라면 굉장히 유리하고 수업을 조금만 들어도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시간있을 때 학사 학위까지 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3년제가 그렇게 많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격증 까지 있으면 훨씬 더 유리해진다. 

자격증 같은 경우에는, 특히 산업기사나 기사 자격증 같은 경우에는 하루라도 젊을 때 미리 따두는걸 추천한다. 나이 먹으면 시간도 없거니와 머리가 안굴러가서 공부하는게 훨씬 힘들어진다. 나는 그냥 대학다닐 때 하도 심심해갖고 그냥 노느니 자격증이라도 따두자 해서 생각없이 따둔 거였는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아주 가끔 쓸모가 있을 때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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