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가 처음으로 태어낫을 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 빛으로 말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은 '공부 잘해다오' '취직 잘해다오' '돈 잘 벌어다오' '좋은 신부감 만나다오' '좋은 집에 떵떵거리며 살아다오' 등으로 바뀌어갔다. 그를 위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건강하게 자라는 것과 전혀 관련없는 것들로 변질되었다. 나중에 어떤 이유에서건 그가 죽거나 심하게 다치게 되면, 그들은 그제서야 후회하면서 회상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했던 사실을. 잊고 살았던 처음의 그 때를.
고대 철학자들은 있음과 없음을 증명해내는 것이야말로 모범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지만 실제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사랑이나 추억, 어떤 감정들이 과연 정말 있는 것인지에 대해 탐구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과연 있는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예 없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여기에 대한 답 중 대표적인 사상으로 2가지가 있는데, 그 첫번째 의견은 없다는 없다는 것이다. 없다는 없다. 한가지 주의할점은 이 말에서 감추어진 의미가 '모든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모든 것들 중에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없다는 없다다. 이것은 상당히 단호하면서도 전지적인 시점이다. 즉, 없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모든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예를..
제 3자의 기록 - 손톱 깎는 방법 손톱과 발톱을 간혹가다가 깎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주 깎아야하는 사람도 있다. 빨리 자라나기 때문인데, 이런 사람들은 머리카락도 빨리 자라는 특성이 있다. 신진대사가 빠른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다.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것은 신진대사가 빠르다는 것이며, 몸 속에서 에너지 소비가 활발하다는 의미가된다. 발톱은 모르겠지만 손톱은 깎을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손톱을 물어뜯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는 까닭에 항상 손톱이 짧다. 깎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 끝과 손톱에는 항상 많은 세균이 득실대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 엄청나게 깔끔하지 않은 이상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손톱..
제 3자의 기록 - 약을 사서 가야할 곳 아프거나 병에 걸렸을 때 등 약을 처방 받아 먹어야 할 때가 있다. 약을 산 다음에 가야할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다름아닌 집이다. 약을 산 직후에는 무조건 집으로 가야한다. 그 어디에도 들려서는 안된다. 만약 약을 산 다음 특정한 곳에 방문하게되면 약효가 떨어지고, 효능을 기대할 수 없게된다. 꼭 들러야 할 일정이 있다면 먼저 해결 후 집으로 복귀하기 직전에 약을 사야한다. 또한, 가능한 범위안에서는 최대한 빨리 집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약효가 날아가기 때문이다. 약을 사서 집에 도착한 다음 집에 약을 두고 다시 외출하는 것에 대한 별다른 제약은 없지만 이왕이면 외출 역시 삼가는게 좋다. 여기에서 말하는 약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관계없이 모두..
책을 볼 때, 공부를 할 때, 필기를 할 때 등 책이나 공책을 펼쳐진 상태로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 가령, 한창 책을 읽다가 화장실에 가고싶은 경우 책을 덮어놓고 화장실에 다녀와야한다. 책을 펼쳐놓은 상태로 자리를 비우게되면 책에서 알 수 없는 좋은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가버린다. 공부했던 대부분의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게된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때면 항상 책을 덮어놓아야한다. 책갈피나 책의 날개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 읽던 부분부터 다시 읽을 수 있다. 책을 펼쳐놓고 돌아다니면 책 속의 내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책은 읽을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덮여있어야한다. 그것을 보는 사람이 없을 때엔 절대로 펼쳐놓아서는 안된다. 만약 자리를 비웠는데 책이 펼쳐져 있다면 활자중독에 걸린 귀신이 돌아다니..
귀신날 정월대보름 다음날. 음력으로 1월 16일이 바로 귀신날이다. 이 날에는 정월대보름에 뜬 달과 비슷한 크기의 달이 뜬다. 귀신날에는 유독 달이 밝게 빛나며 길거리를 환히 비춘다. 귀신날에는 1년 중 최고로 많은 귀신들이 돌아다니는 날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야한다.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하는 것도 자제하는게 좋은데, 다른 사람의 집에 갔다가 그 집의 귀신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했다면 해가 떨어지기 전에 복귀해야한다. 달이 뜨면 귀신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외출 후 대문을 통과하기 직전에 입구에서 수건이나 걸레 등으로 온 몸을 가볍게 털어 혹시나 붙어있을지 모를 귀신을 떼어..
밤에 휘파람 불기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밤에는 휘파람을 불면 안된다. 뱀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뱀들은 휘파람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과 비슷한 바람을 따라다닌다. 그래서 소리나지 않는 휘파람(휘파람을 잘 못부는 사람일지라도)도 밤에는 자제해야한다. 밤에 아무리 크게 휘파람을 불어도 뱀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뱀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로 뱀이 나타나지 않은게 아니라 단지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휘파람을 따라 온 뱀이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당신이 잠들어 있을 때 덮쳐올지도 모른다! 특히 비오는 날과 술에 취했을 때를 조심해야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뱀이 정말 나타나지 않을 때엔 꿈에서 뱀을 만나게된다. 예로부터 뱀에는 좋은 의미보다는 ..
회화나무는 옛부터 선비나무 또는 학자나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유례있는 품종이다. 벼슬을 했던 집에서만 키울 수 있었으며, 평민들의 집에서는 키울 수 없었다. 현존하는 사원, 향교, 마을 등의 초입에 회화나무가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회화나무가 잡귀를 쫓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회화나무 특유의 냄새와 모양새를 잡귀가 싫어하는 탓에 감히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뻗어나가는 모양이 직선적이면서도 구불구불하고, 크게 자라며, 천년 이상을 거뜬히 살 수 있기 때문에 선비의 기개와 포부를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경상북도 안동에서는 잡귀를 쫓는 회화나무에 귀신이 들었다. 시내 방면에서 안동댐으로 향하는 길목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왕복 2차선 도로 중앙선 자리에 떡하니 버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