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닭고기. 그러나 예전에 닭 한마리를 잡는건 특별한 일이 있을때만 할 수 있었다. 잔치나 결혼식, 제사가 있다면 아껴 키우던 소나 돼지를 잡았다. 농사가 잘 되거나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몇 달만에 시장에 나가 물건들을 제 값에 팔아오면 닭 한마리를 잡거나 시장 통에서 손질된 닭을 사와 집에서 먹는 것이 하나의 큰 기쁨이었다. 비교적 최근, 한 달 월급을 노란 봉투에 담아 두툼히 주던 시절만해도 월급날이면 각 가정의 아버지들은 양 손 무겁게 치킨 한마리와 장난감 등을 사서 가족들과 나누며 기쁨을 함께하는 풍습 아닌 풍습이 있었다. 과거에 닭고기는 꽤나 귀했다. 오히려 개고기가 더 흔했을 정도로 지역에 따라서는 닭고기를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었다. 덕분에 관련 요리법은 다양하..
장례식 귀신 쫓기 옛 사람들은 장례식에는 항상 귀신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장례식 자체가 이미 죽은 고인을 기리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고인의 영혼이 차려놓은 음식을 먹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여겼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시대에도 장례식만큼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떠들석해야 고인이 편하게 하늘로 올라간다는 인식이 있다. 인간이 사후세계를 인식하게 되면서 생긴 장례식은 사람 눈에 보이지않는 어떤 존재를 생각하게한다. 이후 장례식에는 귀신이 있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의식의 중심이되는 고인 뿐만 아니라 고인의 친구라던지 고인의 부모형제, 근처를 떠돌아다니는 잡귀 등이 모두 장례식에 모여든다. 장례식엔 음식이 있고 그리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미이라가 말하는 450년 사랑이 이루어지는 다리 1998년 경북 안동. 정상동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주인 없는 무덤들을 이장하게 되었는데, 무덤에서 미이라가 튀어나왔다. 무수한 부장물들과 함께. 이 미이라와 부장물들은 도대체 누구의 것인가? 시신을 보관하던 관이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의 무덤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관계자가 조사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한글 편지 한 통과 시(詩)가 발견되었는데, 편지 내용을 근거로 미루어볼 때 400여년 전의 무덤으로 밝혀졌다. 가로 58㎝, 세로 34㎝의 한지에 붓으로 써내려간 한글 편지였다. 이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은 안동대 박물관 3층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병술 유월…'로 시작하는 이 편지의 주인공은 고..
아침 일찍 일어나면 얻을 수 있는 장점 7가지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은 벌레를 잡는다고한다. 해외에는 '종달새처럼 행복하다'는 격언이 있다. 인간을 포함한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본래 해가 떠 있을 때 활동하고 달이 떠 있을 때 휴식을 취해야한다.오늘날 현대인들에게(특히 잦은 야근과 주말 특근 환경이 보편적인 한국 사회인들에게) 수면시간은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차차 줄여간다면 조기 기상을 할 수 있다. 누구나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나는 평소에 아침 7시 ~ 7시 30분 경에 기상했었다. 그러다 문득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기상 시간을 6시로 앞당겨 지난 3주간 실행했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그 전까지는 나 역시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 시간대엔 쓸..
우린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다. 기껏해봐야 수 십년, 길어봐야 백 수십년 짜리 시한부 인생말이다. 시(時 때 시), 한(限 한정할 한), 부(附 붙을 부).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꼭 불치병에 걸리거나 식물인간이 될만큼의 큰 사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우린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사 람들은 마치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마치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가진 사람처럼 말이다. 조금만 귀찮으면 무언가를 미루기 일쑤다. '다음에 하면 되지'라는 생각 때문인데 사실 그 '다음'은 없을 수도 있다. 누군가와의 만남, 당장 떠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를 여행, 친구들과의 담소, 참여하는 스포츠, 술자리, 하고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 꿈, 독서, 산책, 명상 등 거의 모든 것들..
10년 전 오늘, 나는 오늘이 올 줄 몰랐다. 5년 전 오늘, 나는 오늘이 올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3년 전 오늘, 나는 오늘이 올 것이라고 감히 믿을 수 없었다. 1년 전 오늘, 나는 오늘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그 오늘이 지금이다. Featured photo credit: Neal via flickr cc
알고 보니까 '나중에'라는 말은 엄청 슬픈 말이었다. 그것은 현 시점에서 모든게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괴뢰인생 괴뢰인생이란게 있다면 어떨까? 하루, 이틀, 아니 일주일이나 한... 한달 정도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삶의 모든 걸 통제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될까? 아니, 그런데 잠깐만. 생각해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주체성없이 시류에 이끌려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모른채 누군가 혹은 사회가 시키는 것만 하면서 일반적 통념에 전혀 반대되지 않고 살고있지 않은가? 이미 괴뢰인생이자 식민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이 온전한 내 것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밀랍인형처럼 느껴질 때. 이때가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