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가 처음으로 태어낫을 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 빛으로 말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은 '공부 잘해다오' '취직 잘해다오' '돈 잘 벌어다오' '좋은 신부감 만나다오' '좋은 집에 떵떵거리며 살아다오' 등으로 바뀌어갔다. 그를 위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건강하게 자라는 것과 전혀 관련없는 것들로 변질되었다. 나중에 어떤 이유에서건 그가 죽거나 심하게 다치게 되면, 그들은 그제서야 후회하면서 회상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했던 사실을. 잊고 살았던 처음의 그 때를.
제 3자의 기록 - 약을 사서 가야할 곳 아프거나 병에 걸렸을 때 등 약을 처방 받아 먹어야 할 때가 있다. 약을 산 다음에 가야할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다름아닌 집이다. 약을 산 직후에는 무조건 집으로 가야한다. 그 어디에도 들려서는 안된다. 만약 약을 산 다음 특정한 곳에 방문하게되면 약효가 떨어지고, 효능을 기대할 수 없게된다. 꼭 들러야 할 일정이 있다면 먼저 해결 후 집으로 복귀하기 직전에 약을 사야한다. 또한, 가능한 범위안에서는 최대한 빨리 집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약효가 날아가기 때문이다. 약을 사서 집에 도착한 다음 집에 약을 두고 다시 외출하는 것에 대한 별다른 제약은 없지만 이왕이면 외출 역시 삼가는게 좋다. 여기에서 말하는 약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관계없이 모두..
책을 볼 때, 공부를 할 때, 필기를 할 때 등 책이나 공책을 펼쳐진 상태로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 가령, 한창 책을 읽다가 화장실에 가고싶은 경우 책을 덮어놓고 화장실에 다녀와야한다. 책을 펼쳐놓은 상태로 자리를 비우게되면 책에서 알 수 없는 좋은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가버린다. 공부했던 대부분의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게된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때면 항상 책을 덮어놓아야한다. 책갈피나 책의 날개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 읽던 부분부터 다시 읽을 수 있다. 책을 펼쳐놓고 돌아다니면 책 속의 내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책은 읽을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덮여있어야한다. 그것을 보는 사람이 없을 때엔 절대로 펼쳐놓아서는 안된다. 만약 자리를 비웠는데 책이 펼쳐져 있다면 활자중독에 걸린 귀신이 돌아다니..
사람들은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다. 개발도상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공식품을 애용하는 국가는 없다고보는편이 맞다. 해당 국가에서 가공식품이 존재하는 곳은 거의없다. 가까운 마트에서 가공식품자리를 찾을 수 조차없다. 이제 가공식품은 그 누구도 찾지 않는 식품이다. 단지 신선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든지 신선한 상품을 즉석으로 구해서 먹을 수 있을만큼 유통구조가 개선된데다가 '두두두'헬기가 혁신적으로 유통 시스템을 바꾸어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공식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금지 된 가장 큰 원인은 건강과의 연관성에 기인한다. 가공식품 특성상 신선하지 못하고 특정한 가공 과정을 거쳐 생산되어야하는 까닭에 주부들은 가공식품을 더 이상 쳐다도 보지 않는다. 이상하리만큼 사람들은 가공식품..
몇 시간만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 택배 서비스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아주 작은 로봇 헬기를 통해 배달되고 수거된다. 배달 과정 전체를 헬기에 달린 소형 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셀룰러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면 주문과 동시에 산지에서 수확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배추를 구매한다는 것은 배추를 수확하는 과정에서부터 그것을 포장하여 싣고 나르고 도착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감시할 권리를 얻는다는 의미다. 입금과 동시에 산지 근처에 위치해있는 소형 헬기의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얼마전 가장 신선한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사용되었던 헬기의 번호는 RDGF-2039 였다. 여기에는 국가코드를 포함하여 마치 전화번호처럼 일련의 규칙이 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상태. 즉, 침묵은 대답이 될 수 있는가? 만약 침묵이 대답이 될 수 없다면 침묵은 왜 필요한가? # 상황 A와 B가 마주앉아 있다. A가 B에게 어떤 질문이나 이야기 혹은 그 무엇이든 말을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B가 그에 걸맞는 맞장구라든지 적절한 말을 통해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B가 침묵한다면? B는 대답을 한 것인가? 하지 않은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대답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1. 대답은 대화에 꼭 필요하다. 2. 하지만 대답은 꼭 육성을 통한 언어로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춤 같은 몸 짓이나 글같은 텍스트로도 대답이 가능하다. 편지를 쓸 수도 있고 채팅으로 대답할 수도 있다. 만약 육성을 통한 언어전달만이 대답에 한정된다면 우리는 언어..
누구든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게 만드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면 우리는 좋은 것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흑과 백, 좋고 나쁨, 천사와 악마, 신과 인간, 행복과 불행, 고생과 편안함, 당근과 채찍 등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분법적 사고는 하나는 좋고 하나는 나쁘다는 것을 생각하게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모두가 좋은 것이라는 걸 알게된다. 잠을 많이자면 피로가 풀려서 좋고, 잠을 적게자면 개인 시간이 많아서 좋다. 회사를 다니면 돈을 벌어서 좋고,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귀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다. 결혼하면 사랑하게되어 좋고 미혼이라면 자유라서 좋다. 산에 오르면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어 좋고 바다를 거닐면 광활한 수평선에서 비춰지는 자연..
창의력과 상상력이 콘텐츠에 더해지면 아주 멋진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하드웨어 제품이든 온라인 서비스든 창의력과 상상력은 이제 어디에서나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한 창의력과 상상력은 아이디어라는 쉬운 단어로 요약되곤 하는데 과연 아이디어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이디어란 특정한 생각일까? 그렇다면 오늘 저녁메뉴는 무엇을 선택하고 누구와 만날지 고민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어야 할텐데 사람들은 이런걸 아이디어라 부르진 않는다. 아이디어란 독착정인 어떤 생각일까? 만약 쓰레기를 원료로하는 자동차를 생각하는 것 역시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까? 일부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고 일부는 아이디어가 될 수 없어보인다. 현실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디어에는 현실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