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는 사실 내용 자체는 단순하다. 한 명의 노인 어부가 바다에 나가 매우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되돌아 오는 길에 상어들에게 물고기를 빼앗기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 '물고기'와 함께 마을로 복귀한다는 스토리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작가에게 '대작가'의 호칭을 부여했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헤밍웨이의 독자적인 서사 기법과 인생의 진국이라 할 수 있는 진리들이 곳곳에 숨겨져있으며, 바다에서 고군분투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독자 스스로 그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에서 노인 산티아고는 헤밍웨이라는 작가 그 자신이 투영된 인물이다. 불우한 생활, 가난, 평생을 바친 하나의 직업,..
서평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나에게 2014년은 아마도 문학적 탐닉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문학작품 읽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문학작품 중에서도 고전 소설 위주로 읽어나가고 있다. 주로 유명한 문학작품을 다시 읽어보는 형태다. 과 에 빠져 환상적인 월든 호숫가와 크레타 섬을 마음껏 여행했고 이번에는 톨스토이에 이르렀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책 는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단편 7편이 엮여있는 책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과거 제목은 세 가지 질문으로 기억한다)'를 시작으로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 '에밀리안과 빈 북', '아시리아왕 아사르하돈', '달걀만 한 씨앗', '어른보다 슬기로운 소녀..
서평 - 그리스인 조르바 우리들은 항상 자신만의 생각과 견해로 세상을 판단하고 또 그렇게 이해하고 살아간다. 매번 옳고 그름을 따져묻고 정답을 찾으려 애쓰며 어떤 상황에서 '모르는게 죄다'는 식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우고자한다. 확실히 과거보다 현재에는 무언가를 공부하고 배우는데, 그리고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편리하다. 하지만 그에 걸맞게 배워야할 것들은 늘어났으며, 오히려 무언가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모르게 되어버렸다. 자신만의 생각과 직감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가름할 수 없는 경험자들의 조언을 듣고 그것을 참고하려고한다. 스스로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변명거리를 삼으려는 목적인 것처럼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을 내리고 싶어한다. 친구 때문에 내가 실패한다면, 그..
서평 - 청소년을 위한 월든 너무나도 유명하고 감동적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을 몇 년전에 완역본으로 잠깐 맛 본 다음 최근에 다시 읽어보았다. 과거에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었고, 당시에 구매했던 은 그 많은 번역본들 중에서도(다른 책들은 보지 않아서 비교가 힘들지만)번역 자체가 매끄럽지 못했기로서니 내용을 이해하고 곱씹기가 매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경험에 의해 망설이는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이번 책 이다. 은 제목 그대로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한 의 발췌 번역본이다. 전체 완역본이 아니라 꼭지마다 중요한 내용들을 일부만 발췌하여 번역해 둔 책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번역 자체는 내 걱정과는 다르게 매끄럽고 잘 이해가 되었다. 청소년들을 위해 작성된 책인만큼 의 전체적인 훝..
기(氣)가 찬다. 기(氣)가 막힌다. 기(氣)가 죽는다. 기(氣)가 산다. 글로벌화 된 오늘날 신체와 생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계에서는 주로 서양의학이 도입되어 과학적, 산업적 근거를 발판삼아 지구를 호령하고 있다. 서양의학은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역학 등을 도입하여 거의 반론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치밀함을 보여주기에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동양의학에서 대체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것만 같은 어떤 것들을 근거로하여 의학계를 발달시킨다. 자연, 날씨까지 고려하여 판단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약물처방과 수술치료를 적극 권장한다. 동양의학에선 우선 좋은 마음가짐과 평안한 삶의 상태를 권장한다. 바라보는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의학을 좀 더 믿어야할까? 동의..
"허구인 동시에 현실인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전체적인 소설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아름다운 재주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개미가 다른 개미와 소통하는 것을 들을 수 없다. 아니, 파악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베르베르는 가능했다. 직접 확인이 불가능한 어떤 사실이라는 점에서 허구가 될 수도 있고,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미들의 소통과 사회, 심지어 개미와 인간의 소통은 허구인 동시에 현실이 된다. 작가는 전체에서 아래에서부터(땅 속 개미의 시선으로) 인간 사회를 올려다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예를들어 쓰레기통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사는 바퀴벌레는 때만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제공하는 인간을 자신이 길들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강아..
[서평] 소설 개미 1권 프랑스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작품. 바로 개미다. 개미는 베르베르의 출세작이기도 한데, 오랜시간 공을 들인만큼 전세계적인 개미 돌풍을 일으키며 시리즈 하나만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다. 개미 박사인 베르베르가 개미를 주제로 공상과학과 철학이 가미된 소설을 쓴 것이 바로 이 라는 소설인데, 소소한 재미에서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는 무거운 내용까지 광범위하면서도 다채롭게 분위기를 다루는 베르베르 특유의 스타일이 가장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개미 1권. 베르베르에겐, 그리고 소설계엔 거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 개미에서 고착화 된 베르베르만의 진행패턴(백과사전 도입, 장면 및 시점 전환 ..
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기획들을 한다. 업무에서부터 일상생활까지 시도때도 없이 기획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당장 이 글을 읽을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조차 기획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이라는 거창한 단어만 아니라면 우리들은 항상 기획을 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이란 말 그대로 어떤 것의 계획에서부터 마무리단계까지를 아우르는 총체적이면서 포괄적인 용어다. 딱히 위키백과에서 이란 용어를 검색하여 찾아볼 필요없이, 누구에게나 기획은 익숙한 단어이다. 단지 그 이란 단어 자체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을뿐이다. 나는 오늘 어떤 점심메뉴를 먹을지 스스로 생각하여 결정을 내렸고, 결국 그 메뉴를 가지고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 일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