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은 나만이 갈 수 있다 어떤 길을 새롭게 개척하는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서포터즈인 랩토커의 단장으로서 활동하며 여러가지를 많이 느낀다. 정말 많은 업무량과 다양한 어려움에도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관계자분들과 담당 매니저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한 때 관련기관에 근무했었던 사람으로서 느끼는 동질감과 페이소스는 익숙하면서도 불편하다. 지금의 사정이 과거의 내가 느꼈던 그 부담감과 같다면 그들은 분명 나보다 훨씬 더 강하고 똑똑한 사람들일터다.요즘 술을 거의 안먹다 보니 야밤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하게된다. 보통은 크레마 샤인으로 전자책을 읽다 잠들거나 스크랩해둔 블로그 글들을 읽다가 자는데 어떤 글은 읽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잠이 깨기도한다. 술을 자..
[제 3자의 기록] 짚으로 똥 닦기 이삭을 떨어낸 벼 따위의 줄기와 잎은 지푸라기라는 날개를 가진 짚이다. 추수를 하고 남은 짚은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했는데 짚신, 초가집 지붕, 소 여물 등이 주요 사용처였다. 1970년대 한국의 가구는 대부분 초가집이었다. 전기도 없던 시절이라 전부 호롱불을 사용했고 화장실은 푸세식으로 집 밖에 있었다. 겨울엔 추웠고 여름엔 더웠으며 대체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다.얼마 후, 새마을운동 역점 과제였던 농가지붕 개량 사업이 추진되면서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가집 지붕이 기와로 바뀌었다. 기와집은 초가집보다 보기에도 고급스러웠고 이때부터 지붕에 올라가던 짚을 퇴비로 사용하여 농사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남는 짚은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만드는 등 각종 도..
블로그에 2800번째 글을 쓰면서 언제되나 싶던 블로그 글 카운터도 어느덧 2800이다. 이천팔백! 지난 2700번째 기념 글을 검색해보니까 15년 12월 5일이다. 오늘이 16년 2월 14일이니 두달 하고도 10일 정도가 흐른 시점. 날짜로치면 70일 정도가 흘렀다. 카운터가 2800이 넘었지만 아직도 써야할 글 목록이 GTD에 남아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안동 농특산물 10대 기획인 '알아보자' 시리즈로 완료지어야하고, 지난 가을즘 권역조사를 했던 안동 수자원 관련 여행지도 시리즈로 포스팅을 해야한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많아서 소스는 널렸다.솔직히 카운터를 잊고 지냈다. 잊고지냈기에 더 빨리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간혹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카운터를 스쳐보면 '27xx'형태로 나타나는데, 그러면 '..
새해 연휴는 끝났어. 핑계는 뜯어내. 꽤 길었던 설 연휴도 끝이났다. 현재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게 이번 연휴는 엄청 길었다. 설이 주말로부터 이어졌고 대체휴일까지 붙으면서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직장인들에겐 이틀만 출근하면 다시 또 주말을 맞이하는 멋진 기간이기도하다.연휴 때는 휴식을 빙자해 잉여롭게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었다. 아무것도. 글도 쓰지않았고 인터넷도 거의 안했다. 나는 며칠간 돼지처럼 맛있는 음식과 비싼 밥을 먹고 누워서 TV를 멀뚱멀뚱 보거나 책상에 앉아서 책을 조금 읽는 것으로 설을 보냈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대신 이런저런 생각은 정말 많이했다. 시간은 남아도는데 할 일은 없으니, 할 것이라곤 그저 생각 뿐이었다. 앞으로의 방향이나 ..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이해받지 못한다 대체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 인정받지 못한채 오히려 손가락질을 당한다. "미친놈!", "정신차려", "넌 실패할거야", "남들은 저렇게 하는데 너만 왜...?"같은 상투적인 말들은 실패를 감수하고자 하는 용기있는 젊음에게 제동을 건다. '우리' 또는 '협동'정신을 강조하는 사회문화 아래에서 특출나다는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꼬투리 잡혀 배척당하기에 좋다는 의미도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두 같아야하고 이견이 있어서는 안되며 비슷하게 행동하고 비슷한 생각을 지녀야한다.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 자체를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주체할 수 없는 이는 필시 외로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거부..
2015년 마지막 글 한 시간 뒤에 내 나이 앞 자리가 바뀐다고 생각하니 괜히 쑥쓰럽고 어색한 기분이다. 아마도 한 동안은 내 나이를 잘 못 이야기하고 문서에는 습관처럼 2015를 적을게 분명하다. 시간은 항상 그렇지만 느낌보다 빨리 흘러간다.어떤 상황이라도 마지막이란건 슬프다. 꼬맹이 시절땐 방학 때만 하던 TV 만화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때 울어버린 적도 있다. 아쉬움과 그리움. 기억과 추억들이 교차하는 지금이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 안에 앉아 고요하게 올 한 해를 떠올려보았다. 주마등처럼 모든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울고, 웃었던 순간들. 1년은 시간의 총 합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기억은 1년 단위로 묶여있다. 언젠가는 소주 안주삼아 2015년을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그리고 차차 지워질 2..
이불 한 채와 노트북 하나가 전부였던 5년 전 오늘.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5년 전 오늘. 어쩌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날이다. 나는 대학 졸업식을 직전에 둔 24살의 남자였다. 친구 1명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인 태화동 살림집 월세방에 자리를 폈다.집이 안동 시내인데 안동에서 자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나도 왜 그래야만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긴 어렵다. 집에 붙어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될 것 같길래 별 생각없이 나왔다. 교차로, 생활타임즈 등 신문을 찾아 엄청 돌아다녔다. 지금은 안동에도 원룸이 많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고, 집을 알아보다보니 주인집 바로 옆에 문 한 칸을 사이에 둔 방, 반 지하, 그냥 지하, 거의 폐가같은 집도 있었다. 겨우 찾은 이 집은 생각보다 괜..
블로그에 2700번째 글을 쓰면서 드디어 2700이다. 그렇다고 엄청 기다리고 기다리던 2700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2700개가 되어버렸다. 지난번에 썼던 2600번째 글의 날짜를 보니 9월 7일. 지금이 12월 초이니 약 3개월 정도의 세월이 흐른셈이다. 2600번째 글을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다.약 3개월동안 100개의 글을 적었으니 거의 하루에 한 개 꼴 정도다. 어쩌다보니 1일 1포스팅 정도를 한게 되었다. 실제론 하루에 여러개가 올라가기도하고 또 새로운 글이 없는 날도 많지만 평균은 그렇다.블로그에 3개월동안 적었던 글들이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단지 나에게만 의미있을 뿐인데, 이 100개의 글은 나의 지난 3개월을 증거한다. 이 글들이야말로 내가 지난 3개월동안 이..